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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랑 시인의 귀촌 특강 - 누구나 한 번은 꿈꾸는 귀촌에 관한 모든 것
남이영 지음 / 세종(세종서적) / 2016년 1월
평점 :
절판
참으로 오랫동안 시골의 삶을 동경해왔다. 도시의 삶에서 복잡한 이해관계에서 떠나고 싶었고 쉬어도 제대로 쉬는 것 같지 않는 삶을 청산하고 싶었다. 하지만 동경에서 현실화되기까지 넘어야 할 산이 많았다. 생계 수단과 가족의 안전, 아이들의 교육이 제일 먼저 발목을 잡았다. 이후 뚜렷한 해결책을 얻은 것도 없이 시골의 생활을 동경해 온 생각들을 점점 지우고자 했다. 하지만 그곳으로의 삶을 살고 싶다는 기대감은 늘 남아있다. 이렇게 귀촌, 귀농이라는 책만 보면 마음이 설레는 것을 보면 말이다.
이 책은 귀촌을 한 저자의 시골 살이 이야기다. 귀촌을 위해 고군분투한 과정을 담아내기도 했지만 귀촌을 희망하는 이들에게 전해 줄 생생하고 구체적인 정보와 방법들도 실어 놓았다. 아무래도 저자의 구수한 시골 살이 이야기보다는 먼저 귀촌을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방법부터 알고 싶어 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이해한 듯이 '귀촌 십계명‘을 시작으로 귀촌을 위한 저자의 제안이 시작된다.
[귀촌 십계명]
1. 시골로 가려는 목적이 무엇인지 분명히 하라.
2. 귀농할 것인지 귀촌할 것인지 명확히 하라.
3. 가족 모두의 찬성을 이끌어내라.
4. 시골에서 먹고 살 직업을 구하라.
5. 자녀가 있다면 교육에 대해 면밀히 검토하라.
6. 도시생활과 확연히 다르다는 점을 인정하라.
7. 시골생활을 어떻게 할 것인지 구체적으로 정해두라.
8. 아는 길도 묻고, 모르는 건 당연히 물어봐라.
9. 낯선 시골문화를 익히고, 봉사하려는 마음을 길러라.
10. 시간이 해결해준다는 믿음을 잊지 마라.
시골에서 생계유지는 매우 중요한 문제인데 의외로 할 일들이 많았다. 집수리, 시골부동산, 농사철 작물 수확하는 일감, 농기계대여, 농산물 포장디자인, 저장식품 판매, 지역 신문기자 등 생각지도 못했던 일들을 소개하였는데 이 외에도 눈여겨보면 일자리는 많다고 한다. 다만 도시에서보다 큰돈을 버는 것은 아니기에 적게 벌고 적게 쓴다는 원칙을 세워야 한다. 자녀 교육문제는 오히려 도시보다 지원의 혜택이 많아 방과 후 프로그램이 다양하다고 한다. 특히 지역 사회의 관심이 크고, 자연과 벗 삼아 생활 할 수 있는 곳이기에 아이들에게는 큰 장점이 될 수 있겠다. 이런 문제들이 해결 된다면 이제 귀촌은 정해질 테고 시골집을 구해야 한다. 고향, 마음에 둔 곳, 부동산, 인터넷 중에 구할 수 있는 방법들을 소개하였는데 고향이라면 최고의 장소이겠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으니 부동산을 통해서는 어떤 점을 유의해야 하는지 자세한 설명을 곁들었다. 시골에 정착하게 되면 도시생활에서 몸에 밴 습관들을 벗어야 하는데 혼자 독불장군처럼 살려고 하지 말고 마을 사람들과 더불어 사는 것에 힘쓰고 이기적이고 자기중심적인 생활이 아닌 자신을 낮추면서 봉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생활해야 한다. 그렇게만 준비하고 노력한다면 시골 생활에서 마음속의 여유와 즐거움, 웃음이 매일 매일 떠나지 않을 것이다.
책을 읽고 보면 저자의 시골살이 예찬이 그치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스스로 살고 있다는 것을 만끽한다는 저자의 감정표현은 시골살이 최고의 극찬이다. 쫓기는 기분에서 탈피하여 마음이 평화롭고 한가한 느낌과 사람의 소중함을 알게 되는 시골살이는 분명 다른 세상에서 살아가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귀촌을 원하지만 걱정부터 앞서는 사람들, 바로 이 책을 읽고 있는 나부터 그렇기 한데 터를 선정하고 생계와 아이교육문제, 시골에서의 적응기까지 모든 것을 담아 놓은 이 책을 읽고 나면 용기와 희망이 샘 솟을 것이다. 귀촌 더 이상 어렵게만 생각지 말자. 이 책과 함께 하나하나 따져보면 길이 보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