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서 帛書 - 125년 만에 도착한 편지
이상훈 지음 / 책마실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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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의 압박 속에서도 신념을 지키려 했던 한 인간의 고뇌와 진심을 마주하게 하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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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성장주 투자로 40에 은퇴했다 - 5천만 원으로 17억 만든 수익 불패 황금 공식
파돌댁 지음 / 체인지업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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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어디를 가도 주식 이야기가 빠지지 않는다. 특히 엔비디아, 삼성전자, SK하이닉스 같은 종목을 보유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부러움의 시선을 받기도 한다. 나는 아직 주식을 적극적인 투자 수단이라기보다 연금을 활용하는 정도로만 생각해 왔기에, 주식 투자와는 조금 거리가 있다고 느껴왔다. 그래도 한편으로는 '개별 주식을 조금씩이라도 모아둘 걸 그랬나' 하는 아쉬움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던 중 <나는 성장주 투자로 40에 은퇴했다>를 만났다. 책 표지에 적힌 '5천만 원으로 17억 만든'이라는 문구는 '어? 나도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호기심을 자극했다. 무엇보다 평범한 직장인이 수많은 실패와 성공을 거치며 자신만의 투자 원칙을 만들어가는 과정이 담겨 있다는 점이 더욱 흥미롭게 다가왔다.


과연 저자는 어떤 방식으로 성장주 투자를 했을까. 나 역시 그의 경험과 노하우를 통해 투자에 대한 시야를 조금 더 넓혀보고 싶다는 마음으로 책장을 펼쳤다.



* 내 안의 투자 그릇 확장하는 법



나의 투자 그릇이란, 단순히 수익률을 향한 욕망이 아니라

내가 감당할 수 있는 리스크와 변동성, 그리고 스스로 세운 원칙을 지키는 힘을 말한다. 이 그릇이 어느 정도인지에 따라, 같은 성장주라도 받아들이는 방식과 선택이 달라진다.


이 책의 흥미로운 점은, 많은 재테크 서적이 권하는 분산 투자·ETF가 아니라 ‘집중 투자’를 선택했다는 데 있다. 자산을 34배 가까이 키웠다는 결과만 보면 화려한 성공담처럼 보이지만, 그 뒤에는 기업의 장기 성장성을 분석하고 자신만의 전략과 원칙을 세우는 오랜 과정이 있다. 이 부분이야말로 누구나 쉽게 따라 하기 어려운 지점이다.


성장주 집중투자의 장점


수익 폭을 키우기 좋다

관리가 단순하다

확신을 기반으로 한 장기투자에 유리하다


성장주 집중투자의 위험


변동성이 매우 크다

심리적 압박이 강하다

리스크가 한 곳에 모인다


성장주 집중투자는 소수의 고성장 기업에 올인해 자산을 빠르게 키우려는 전략이다. 장점은 성공했을 때 수익률이 압도적이라는 점, 단점은 변동성과 심리적 부담이 그만큼 크다는 점이다.


결국 성장주에 집중할 것인지의 문제는 ‘얼마나 벌고 싶은가’보다 먼저, ‘나는 어느 정도의 흔들림까지 견딜 수 있는 사람인가’를 스스로 생각봐야 하는 부분이다. 이 생각에 답하는 과정 자체가 내 안의 투자 그릇을 조금씩 확장하는 첫 단계이다.



* 절약과 종잣돈 만들기



파돌댁이 재테크를 시작할 때 가장 먼저 손댄 것은 복잡한 투자 기술이 아니었다. 월급이 많지 않았던 공무원 시절, 그는 '소비를 줄이는 일'부터 차근차근 시작한다. 필요하지 않은 쇼핑을 막기 위해 아예 '정말 필요한 물건을 살 때만 쇼핑 앱을 연다'는 규칙을 정했고, 그 작은 습관 하나가 자연스럽게 지출을 줄이는 출발점이 된다.


가계부 작성: 의미 없는 소비를 걸러내는 장치


파돌댁의 절약 시작점은 가계부 작성이다.

저자는 가계부를 “의미 없는 소비를 목적 있는 소비로 바꿔주는 첫 번째 장치”라고 말한다(책 p.67)


가계부를 쓰면

내 돈이 어디로 새는지 보이고

반복되는 소비 패턴이 드러난다.


파돌댁은 최소 1년은 꾸준히 기록해 보라고 권한다.

그 기간 동안 데이터가 쌓여야

줄일 수 있는 소비

줄이기 어려운 필수 지출

을 현실적으로 구분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가계부는 ‘절약 그 자체’라기보다 종잣돈을 만들기 위한 기초 작업이다.

얼마나 버는지, 어디에 쓰는지를 정확히 알아야 얼마를 투자로 돌릴 수 있을지 계산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 주린이를 위한 재테크 설명서



파돌댁의 <나는 성장주 투자로 40에 은퇴했다>는 단순히 투자 성공담을 들려주는 책이 아니다. 주식이 처음인 사람도 쉽게 읽을 수 있는 경제경영서이자, 실천 가능한 방법을 담은 재테크설명서에 가깝다. 저자는 종잣돈을 모으는 과정부터 성장주를 선택하고 투자 원칙을 지키는 방법까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차근차근 설명한다.


특히 이 책의 장점은 무조건 큰돈을 벌 수 있다고 말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성장주 투자의 가능성과 함께 변동성, 심리적 부담 같은 현실적인 어려움도 솔직하게 이야기한다. 덕분에 주린이도 투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화려한 기술이 아니라 꾸준한 기록과 원칙이라는 사실을 자연스럽게 배우게 된다.


또한 이 책은 파이어족을 꿈꾸는 사람들에게도 좋은 투자길잡이가 되어 준다. 돈을 모으는 방법뿐 아니라, 어떤 기준으로 투자하고 어떤 삶을 위해 자산을 늘려야 하는지 생각해 보게 만든다. 그래서 <나는 성장주 투자로 40에 은퇴했다>는 단순한 투자 책이 아니라, 투자의 방향을 잃지 않도록 도와주는 투자나침반 같은 책이라고 느꼈다.



* 은퇴 후 자산 어떻게 바꿀까



조기 은퇴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남는 가장 큰 질문은 이것이다.

“목표 자산을 만들고 난 뒤에는, 그 다음을 어떻게 설계할 것인가?”


파돌댁은 성장주 집중 투자로 자산을 키워 왔다. 하지만 은퇴 이후까지 같은 속도로, 같은 위험을 감수하며 가겠다고 말하지는 않는다. 인생의 단계가 바뀌면, 자산이 맡아야 할 역할도 달라져야 한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가 제시하는 은퇴 후 그림은 단순하다.


자산을 빠르게 불리는 역할은 여전히 성장주가 맡고,

대신 생활비와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책임지는 자산은 배당주나 ETF 같은 보다 안정적인 쪽으로 옮겨 간다.


은퇴 이후에는 별도의 생활비 시스템을 만들어 "얼마나 오래, 안심하고 쓸 수 있을까?"가 더 중요한 기준이 된다.



* 나에게 적용할 점


✔ 통장 쪼개기로 돈의 흐름 관리하기


20년 넘게 가계부를 쓰며 지출을 기록하는 습관은 이미 갖추고 있지만 지출을 정리하는 데서 그치기보다, 통장 쪼개기를 통해 생활비·저축·투자 등 목적별로 자금을 미리 나누는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는 점을 느꼈다.


✔ 은퇴 후 배당금 현금흐름 준비하기


아직은 공격적인 성장주 투자보다 안정적인 투자가 더 잘 맞는다. 앞으로는 연금과 함께 배당금을 활용한 현금흐름을 만들어 은퇴 후에도 꾸준한 수입이 이어지는 자산 구조를 준비해 보고 싶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솔직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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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피무늬 모자
안 세르 지음, 송원경 옮김 / 문학동네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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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세르 작가의 <호피무늬 모자>는 짧은 분량 안에 깊은 여운을 남기는 소설이다. 이 작품은 한 사람을 잃은 뒤에야 비로소 선명해지는 기억과 끝내 다 이해하지 못한 타인을 어떻게 마음을 남길 것인가를 조용히 묻는다. 담담한 문장으로 글을 써내려갔지만 그 안에는 상실과 애도, 우정과 사랑이 촘촘하게 겹쳐 있다.



** 줄거리 



이야기는 정신질환을 앓다가 세상을 떠난 친구 파니를 기억하는 화자의 시선으로 진행된다. 화자는 파니와 함께했던 시간들을 하나씩 떠올리며 그녀를 이해하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아무리 가까운 사이였다고 해도 다른 사람의 마음을 완전히 알 수는 없다. 화자는 파니를 떠올릴 때마다 자신이 미처 알지 못했던 모습과 이해하지 못했던 순간들을 마주하게 된다.






** 이해와 끝없는 사랑을 담은 소설


<호피무늬 모자>는 누군가를 완전히 이해하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보여주는 소설이다. 하지만 동시에 사람은 다 이해하지 못해도 충분히 사랑할 수 있다는 사실도 이야기한다.

화자가 파니를 떠올리는 장면들은 단순히 옛날 일을 기억하는 것이 아니다. 떠난 친구를 잊지 않으려는 마음, 그리고 뒤늦게라도 그 사람을 이해해 보려는 마음이 담겨 있다. 가까운 친구였지만 파니의 아픔을 모두 알 수는 없었고, 그래서 화자는 함께했던 시간들을 다시 떠올리며 파니를 조금씩 이해해 간다.

우리는 오래 알고 지낸 사이라도 상대의 마음을 완전히 알 수 없다. 어쩌면 그것은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이 소설은 모든 것을 이해해야만 사랑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설명할 수 없는 부분이 남아 있어도, 곁에 있었던 시간과 소중했던 마음은 사라지지 않는다.

그래서 <호피무늬 모자>는 슬픈 이별의 이야기이면서도 따뜻한 사랑의 이야기로 읽힌다. 누군가가 떠난 뒤에도 그 사람을 기억하고 그리워하는 마음은 오래 남는다. 책을 덮고 나면 나 역시 소중했던 사람들을 떠올리게 되는 작품이다.



** 감상평


이 책을 읽으며 작년 12월 세상을 떠난 우리 집 반려견 아롱이가 자주 떠올랐다. 14년이라는 긴 시간을 함께 보냈지만 돌이켜보면 나는 아롱이를 얼마나 알고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매일 같은 공간에서 생활하고 기쁠 때도 슬플 때도 함께했지만 아롱이는 말을 할 수 없었기에 자신의 마음을 직접 들려준 적이 없다. 나는 그저 행동과 눈빛을 통해 짐작할 뿐이었다.


책 속 화자가 파니를 떠올리며 "나는 과연 그 사람을 얼마나 이해했을까" 질문하는 모습은 떠난 아롱이를 생각하는 내 마음과도 닮아 있었다. 아롱이가 아팠던 순간들, 외로웠던 순간들, 혹은 행복했던 순간들을 나는 얼마나 제대로 알아차렸을까. 더 자주 안아줄 걸, 더 많이 함께할 걸 하는 후회도 함께 떠올랐다.


물론 사람을 잃는 슬픔과 반려동물을 떠나보내는 슬픔은 비교할 수 없다. 하지만 사랑하는 존재를 잃고 남겨진 사람이 품게 되는 그리움과 미안함, 그리고 끝내 다 알지 못했다는 아쉬움은 어딘가 닮아 있다. 우리는 함께 살아도 상대를 완전히 이해할 수 없다. 그럼에도 사랑은 가능하고, 오히려 그 이해할 수 없음 속에서 더 깊어지는 것인지도 모른다.


누군가를 온전히 알 수는 없지만, 함께했던 시간과 사랑했던 마음은 분명 남는다. 책을 덮은 뒤에도 한참 동안 아롱이를 생각했다. 그리고 이제는 알 수 없는 마음들까지도 포함해, 그 아이를 사랑했던 시간을 고맙게 기억하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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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피무늬 모자
안 세르 지음, 송원경 옮김 / 문학동네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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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존재를 잃고 남겨진 사람이 품게 되는 그리움과 미안함이 담긴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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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주 조건 : 옆집에 사는 이웃과 반드시 친하게 지내세요
네후네 하야세 지음, 민경욱 옮김 / 리드비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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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속에 숨은 서늘함과 따스함을 동시에 전하는 새로운 호러 소설이 등장했다. 네후네 하야세의 데뷔작 <입주 조건:옆집에 사는 이웃과 반드시 친하게 지내세요>는 공포가 지나간 후 남겨진 기묘한 온기를 느끼게 하는 특별한 소설이다.



줄거리


이제 막 스무 살이 된 주인공 다카히로는 어린 시절부터 어머니의 지속적인 학대와 착취로 모든 것을 잃고 삶을 포기하려 한다. 


우연히 발견한 맨션광고.

[지금 당장 인생이 어떻게 되어도 상관없는 사람 모집 중! 

월급 15만 엔~ * 입주 필수]

그 맨션은 월급을 대신 받는 조건으로 702호에 거주할 수 있게 해주며, '당장 인생이 어떻게 되어도 상관없는' 사람을 구하고 있었다.


다카히로는 지옥 같은 현실에서 벗어나기 위해 702호에 입주하지만 이곳에는 절대적인 조건이 하나 있다. 바로 '701호에 사는 존재와 친구로 지내야 한다'는 것. 하지만 베일에 싸인 701호 주민은 겉모습부터 인간이 아니다.


701호 주민은 매일 저녁 다카히로를 찾아와 서늘한 괴담을 들려주고, 맨션에는 '절대 이웃의 눈 밖에 나지 마라'는 기묘한 규칙이 존재한다.


과연 다카히로는 인간이 아닌 존재, 701호와의 기묘한 관계를 무사히 유지하며 새로운 삶을 찾아갈 수 있을까?


공포와 따스함이 교차하는 호러 소설

​

네후네 하야세의 <입주 조건>은 전형적인 호러 소설이라고 생각했다. 낯선 규칙, 정체를 알 수 없는 이웃, 그리고 매일 밤 괴담까지.


주인공 다카히로는 701호 이웃에게서 절대 어기면 안 되는 규칙과 기묘한 괴담을 듣게 된다. 처음에는 그 존재가 두렵고 불길하게 느껴졌지만,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오히려 인간보다 더 따뜻한 면모를 보여주는 순간들이 인상적이었다. 인간이 아닌 존재에게서 예상치 못한 따스함을 느끼게 된다는 점이 이 소설만의 가장 큰 매력인 것 같다.


<입주 조건>은 단순히 괴이한 사건을 다루는 호러가 아니라, 사람과 사람 사이의 연결에 대한 이야기였다. 두려움 속에서도 누군가와 함께 살아가는 것이 더 나은 삶일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작품이었다.

이 소설은 701호 이웃이 들려주는 괴담과 규칙들을 제시하지만, 그 규칙을 어기면 정확히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는 끝내 자세히 설명하지 않는다. 그래서 읽는 내내 "왜 이런 규칙이 존재할까?"라는 궁금증이 생긴다. 


동시에 빈틈으로 남겨진 이야기를 스스로 상상하게 되면서 조금 더 공포스럽다. 어쩌면 모든 것을 친절하게 설명하지 않아 더 재미있고 공포스러운 독특한 호러 소설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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