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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주 조건 : 옆집에 사는 이웃과 반드시 친하게 지내세요
네후네 하야세 지음, 민경욱 옮김 / 리드비 / 2026년 5월
평점 :

일상 속에 숨은 서늘함과 따스함을 동시에 전하는 새로운 호러 소설이 등장했다. 네후네 하야세의 데뷔작 <입주 조건:옆집에 사는 이웃과 반드시 친하게 지내세요>는 공포가 지나간 후 남겨진 기묘한 온기를 느끼게 하는 특별한 소설이다.
줄거리
이제 막 스무 살이 된 주인공 다카히로는 어린 시절부터 어머니의 지속적인 학대와 착취로 모든 것을 잃고 삶을 포기하려 한다.
우연히 발견한 맨션광고.
[지금 당장 인생이 어떻게 되어도 상관없는 사람 모집 중!
월급 15만 엔~ * 입주 필수]
그 맨션은 월급을 대신 받는 조건으로 702호에 거주할 수 있게 해주며, '당장 인생이 어떻게 되어도 상관없는' 사람을 구하고 있었다.
다카히로는 지옥 같은 현실에서 벗어나기 위해 702호에 입주하지만 이곳에는 절대적인 조건이 하나 있다. 바로 '701호에 사는 존재와 친구로 지내야 한다'는 것. 하지만 베일에 싸인 701호 주민은 겉모습부터 인간이 아니다.
701호 주민은 매일 저녁 다카히로를 찾아와 서늘한 괴담을 들려주고, 맨션에는 '절대 이웃의 눈 밖에 나지 마라'는 기묘한 규칙이 존재한다.
과연 다카히로는 인간이 아닌 존재, 701호와의 기묘한 관계를 무사히 유지하며 새로운 삶을 찾아갈 수 있을까?
공포와 따스함이 교차하는 호러 소설
네후네 하야세의 <입주 조건>은 전형적인 호러 소설이라고 생각했다. 낯선 규칙, 정체를 알 수 없는 이웃, 그리고 매일 밤 괴담까지.
주인공 다카히로는 701호 이웃에게서 절대 어기면 안 되는 규칙과 기묘한 괴담을 듣게 된다. 처음에는 그 존재가 두렵고 불길하게 느껴졌지만,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오히려 인간보다 더 따뜻한 면모를 보여주는 순간들이 인상적이었다. 인간이 아닌 존재에게서 예상치 못한 따스함을 느끼게 된다는 점이 이 소설만의 가장 큰 매력인 것 같다.
<입주 조건>은 단순히 괴이한 사건을 다루는 호러가 아니라, 사람과 사람 사이의 연결에 대한 이야기였다. 두려움 속에서도 누군가와 함께 살아가는 것이 더 나은 삶일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작품이었다.
이 소설은 701호 이웃이 들려주는 괴담과 규칙들을 제시하지만, 그 규칙을 어기면 정확히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는 끝내 자세히 설명하지 않는다. 그래서 읽는 내내 "왜 이런 규칙이 존재할까?"라는 궁금증이 생긴다.
동시에 빈틈으로 남겨진 이야기를 스스로 상상하게 되면서 조금 더 공포스럽다. 어쩌면 모든 것을 친절하게 설명하지 않아 더 재미있고 공포스러운 독특한 호러 소설인지도 모르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