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숙제가 아니라 축제입니다
호사카 다카시 지음, 황혜숙 옮김 / 알키미스트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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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는 결코 슬픔이 아니라 또 다른 인생의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걸 깨닫게 해주는 책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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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말의 숲을 거닐다 - 다채로운 말로 엮은, 어휘 산책집
권정희 지음 / 리프레시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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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솔직한 리뷰입니다.



일상의 말들이 잠시 발을 멈추고 숨을 고르는 곳, 그곳이 바로 <그대, 말의 숲을 거닐다>. 빠르게 소비되는 말 대신, 한 번쯤 마음으로 천천히 되새겨 보고 싶은 우리말들이 이 책 안에서 잔잔히 빛난다.


권정희 작가는 성균관대 국어국문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하고 대학과 공공기관에서 20여 년 동안 문학을 가르치며 수집한 단어들을 삶의 풍경과 마음의 곁에 포개어 보여주며, 잊고 지냈던 표현 속에 따뜻한 온기를 다시 일깨운다.


말은 곧 마음의 얼굴이라는 믿음처럼, 이 책의 페이지를 넘기다 보면 어느 새 내 안의 조금 더 다정한 언어들이 낯선 듯 따스한 말들이 나에게 다가온다.







* 삶의 온도를 바꿔주는 어휘집


p.7 잘 모르고 있던 단어를 희미하게나마 알게 됨으로써 삶은 전보다 더 풍성한 색깔로 물들 것입니다.

<그대, 말의 숲을 거닐다>는 일상에서 스쳐 지나가는 우리말을 다시 불러내어, 그 속에 담긴 감정과 풍경을 천천히 들여다보게 하는 '어휘 산책집'이다. 우리가 무심히 사용하는 말들을 저자는 자신의 경험과 함께 풀어내며, 한층 더 다정하고 섬세한 어휘의 세계로 우리를 안내한다.


햇귀 [명사, 우리말]

: 해가 처음 솟을 때의 빛, 사방으로 뻗친 햇살

새벽녘, 긴 어둠을 지나 해가 막 뜨려고 할 때 서서히 몰려오는 환한 빛을 '햇귀'라고 한다. 보통 새벽 동이 틀 부렵을 '여명'이라고만 표현했는데, '갓밝이'라는 순우리말과 함께 '햇귀'라는 말까지 알게 되니 그 표현들이 더욱 아름답게 느껴진다.


자울자울 [부사, 우리말]

: 조는 모양을 흉내 낸 말

'자울자울 졸다'는 전라도 지방에서 쓰는 방언이다. 우리는 습관적으로 졸고 있는 모습을 '꾸벅꾸벅'이라는 의태어를 쓰곤 하는데 '자울자울'이라는 모양도 소리도 예쁜 말을 알게 되서 나 또한 귀한 보물을 얻은 듯하다.






미쁘다 [형용사, 우리말]

: 어떤 사람 혹은 그 사람의 말이나 행동이 믿고 의지할 수 있다

'미쁘다'는 믿음직하고 진실한 사람의 말이나 행동을 가리키는 말이라고 한다. 단어를 보고 가장 놀랐던 건, 내가 가끔 '미운데 예쁜 사람'을 표현할 때 '미쁘다'라고 썼다는 점이다. 그런데 이 표현이 실제로 존재하는 우리말이었다는 사실이 새삼 신기하다.


해사하다 [형용사, 우리말]

: 표정, 웃음소리 따위가 맑고 깨끗하다

밝고 깨끗한 생김새나 표정을 표현할 때 쓰이는 단어다. 익숙한 말이지만 일상에서 자주 사용하지는 않는 우리말이기에, 문장 속에 자연스럽게 녹여 쓰면 그 사람의 분위기를 한층 더 섬세하게 담아낼 수 있다.








  선물하고 싶은 책


<그대, 말의 숲을 거닐다>는 단순한 어휘집을 넘어 삶, 관계, 내면을 다정한 언어로 비추어주는 책이다. 친구에게는 따뜻한 소통의 길잡이가 되고, 연인에게는 낯설면서도 특별한 언어의 순간을 선물한다. 어휘의 의미와 경험을 담은 짧은 글들은 부담 없이 천천히 읽을 수 있어, 받는 이가 자기만의 속도로 말을 곱씹고 마음에 담을 수 있다.

다채로운 어휘와 예쁜 문장들은 숲길을 거닐며 처음 보는 나무와 꽃을 만나든 듯 잊고 있던 언어의 감각을 자연스럽게 깨운다. 무심한 일상 속에서 다정한 말을 전하고 싶을 때, 이 책은 마음을 담은 선물로 좋은 선택이 될 것 같다.





*  다채로운 말하기를 위하여


책을 덮고 나니, '말을 잘하고, 글을 잘 쓰는 것'이 무엇일까? 라는 의문이 들며 김이나 작가가 떠오른다. 최근 오디션 프로그램의 심사위원으로 참가자들에게 건네는 조언을 듣다 보면, 상황에 적절한 비유와 풍부한 어휘가 당사자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귀가 열리고 가슴 한켠에 울림이 생기는 순간이 있다.

'말하지 못하던 것을 말할 수 있을 때, 우리의 마음은 섬세해지고 삶은 풍요로워진다'는 말의 의미를 이제 조금 알 것 같다. 말을 잘하는 사람보다, 말하는 순간을 자신의 언어로 깊이 표현할 줄 아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이 책을 통해 다시 한 번 새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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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말의 숲을 거닐다 - 다채로운 말로 엮은, 어휘 산책집
권정희 지음 / 리프레시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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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휘가 풍부해진다는 건 삶도 풍요로워질 수 있다는 걸 알게 해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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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맨 만큼 내 땅이다
김상현 지음 / 필름(Feelm)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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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솔직한 리뷰입니다.

 

김상현 작가는 베스트셀러 <당신은 결국 무엇이든 해내는 사람>에 이어, 또 한 번 길 위에 서 있는 우리에게 따뜻한 메시지를 건넨다. 그의 신작 <헤맨 만큼 내 땅이다>는 정답을 찾기 어려운 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지금 헤매고 있다면, 그것도 잘 가고 있는 것'이라고 말해주는 책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당신의 이야기는 무엇입니까'라고 물으며 정해진 목적지보다 자신만의 서사를 만들어가는 여정을 더 사랑하라고 조언한다.

 

p.22 삶이란 어쩌면 아주 의미 없는 것들이 죽을 때까지 반복되는 것일지도 모르지만, 그 안에서 의미를 찾은 이들은 매일을 충만하게 보낼 수 있게 됩니다.

그 날이 그 날처럼 흘러가는 반복된 일상 속에서도, 기록을 남기지 않으면 금세 기억에서 사라져 버리는 순간들이 참 많다. 무심히 하루를 보내다 보면 내가 왜 여기 있는지, 무엇을 위해 살아가는지 흔들릴 때도 있다.

하지만 책을 읽고, 글을 쓰고, 운동을 하며 보내는 이 단순한 일상은 사실 결코 같은 날의 반복이 아니다. 작은 변화들이 있고, 그 안에 나만의 생각과 감정이 쌓여간다.

저자의 말대로 나만의 세상에 무언가 만들어 내는 기쁨을 이미 느끼며 살아가고 있는걸까?

 

p.118 어떤 경험이든 가치를 따지거나 결과를 미리 생각하지 말고, 그저 과정 속으로 온전히 뛰어들어 보길

불확실함 속에서도 내면의 나를 신뢰하는 것이 중요하다.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나아가면 결국 자신만의 길을 찾을 수 있다.

p.146 만약 당신이 지금 끝없는 고민의 터널을 지나고 있다면, 당신은 실패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가장 위대한 벼림의 과정에 있는 것입니다.

저자는 쉽게 얻은 답은 쉽게 무뎌지지만 오랜 고뇌 끝에 얻어낸 해답은 삶의 어떤 순간에도 빛을 잃지 않는 다고 말한다. 생각이 켜켜이 쌓이다 보면 어느 날 예고도 없이 한 줄기 빛처럼 문제의 매듭이 풀려버리기도 한다.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붙잡고 생각했던 사람만이 누릴 수 있는 순간이 생긴다.

 

p.75 제게는 색이 없다고, 단단한 배경이 없다고 좌절하던 그 시간 조차, 실은 가장 선명한 색을 칠하고 가장 단단한 배경을 다지는 과정이었음을

방황과 실패도 성장의 일부다. 시행착오가 쌓이며 나만의 경험과 내공이 만들어지고 이는 내 삶의 든든한 자산이 된다.

p.202 저는, 당신이 자기 삶을 살기를 바랍니다.

자신의 삶과 일에서 타인의 기준에 휘둘리지 않고 스스로의 가치와 기준을 세우라고 한다. 헤매고 방황하는 과정 속에서 점차 자신만의 삶의 영역을 발견하기를 그게 나다운 자리를 만들 것임을...

방향이 조금 틀리더라도 일단 쌓아 올린 '시간의 절대성' 이라는 말이 유독 깊게 와닿았다. 예전에는 남들이 정한 속도와 기준에 맞추려고 애쓰느라 정작 나를 잊었는데 지금은 비로소 나를 중심에 두고 살아가는 법을 배워가는 중이다. 돌아보면 헤맸던 날들이 있지만 그 모든 시간이 '쓸모 없었던 시간'이 아니라 '나를 단단하게 눌러 다져준 시간'이라는 생각이 든다.

 

** 추천해요

방향을 잃고 고민 중인 분들,

직장 생활에 지친 분들,

인생 후반 자신의 삶을 성찰 중인 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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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빛의 섬 - 불을 품은 소년
TJ 클룬 지음, 이민희 옮김 / 든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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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솔직한 리뷰입니다.





<벼랑 위의 집>, <시간이 멈추는 찻집> 등 판타지 소설의 대가 TJ 클룬의 SF 판타지 소설 신작이 나왔다. <모든 빛의 섬>은 <벼랑 위의 집>의 후속편으로 신비로운 판타지 세계를 배경이며 사람과 다르다는 이유로 상처 받은 마법적 존재들이 가족과 사랑, 자기 자신을 발견하는 과정을 그린 소설이다.


* 줄거리



p.7 아서 파르나서스는 연락선에서 내렸다. 섬에는 몇십 년만이었다.


오래 전 사람들의 발길이 끊긴 마르시아스 섬.

아서가 어린 시절 상처가 가득했던 그 곳으로 다시 돌아온다. 그는 폐가를 고쳐 벼랑위의 집으로 다시 세우고 마법관리부서의 승인을 받아 연인 라이너스, 그리고 여섯 명의 특별한 아이들과 새로운 가족을 꾸린다.


이들이 사는 세상은 마법적 존재와 비마법적 존재가 공존하지만, 마르시아스 섬의 가족은 '인간과 다르다'는 이유로 여전히 정부의 통제와 차별을 감내해야 한다.

그런 가운데 평화롭게 살아가던 어느 날, 정부로부터 소환장이 도착하고, 아서는 모든 것을 바꿀지도 모를 기회를 기대하며 섬을 떠나게 된다.


p.249 우리가 위협적인 존재가 아니라고 스스로 증명해야 할 책임은 없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우리는 그렇게 해야만 하는 위치에 놓여 있어.


과연 그들의 앞날에는 어떤 변화가 찾아올까?



* 다름 



"사람들은 자기가 알지 못하는 존재를 두려워 해. 두려움은 그들 자신도 알지 못하는 이유로 혐오로 바뀌고, 사람들은 섬의 아이들을 이해하지 못해서, 두려워서, 그 애들을 혐오하는 거야."


책 속 문장처럼, 사람들은 이해하지 못하는 존재를 두려워한다. 그리고 그 두려움은 종종 이유조차 모른 채 혐오로 바뀐다. 외계인이나 돌연변이가 등장하는 영화 속에서조차 인간은 '우리와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그들을 배척하고 제거하려 한다. 이 소설의 아서와 아이들 역시 그런 시선 속에 놓여 있다. 사회가 만들어낸 편견과 차별 속에서도 이들은 서로를 지키기 위해 하루하루를 견디며 살아간다.


그들에게는 잘못이 없다. 그저 세상과 조금 다를 뿐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그 다름을 이해하려 하기보다 미워하는 쪽을 선택한다. 정작 '왜 미워하는지'조차 설명할 수 없으면서도 말이다. 결국 이 소설이 묻는 질문을 단순하다.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누군가를 차별해도 되는가?


아서는 물론이고 아이들 모두가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을 온몸으로 보여준다. 두려움과 편견이 아닌 이해와 공존이 비로소 세상을 조금씩 바꿀 수 있다는 것을...

우린 얼마나 '다름'을 인정하며 살아가고 있을까?



* 감상평


개인적으로 소설, 그중에서도 판타지 장르를 특히 좋아하는 편이다. 현실에서 만날 수 없는 존재와 공간, 그리고 그들이 펼치는 미지의 이야기는 언제나 나를 다른 세계로 데려간다. 그래서 상상의 문이 열리는 순간이 많은 판타지 소설은 늘 특별한 매력을 준다.


TJ 클룬의 <모든 빛의 섬>은 역시 그런 경험을 선사한 작품이다. 이 소설은 마법과 비마법이 공존하는 세계를 배경으로 하지만 이야기의 중심에는 연대, 돌봄, 두려움, 사랑이 자리한다. 아서와 아이들이 겪는 편견과 차별 그리고 서로에게 찾은 가족의 의미는 현실에서도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이야기다. 특히 인상적인 부분은, 그들은 다르기 때문에 특별한 것이 아니라, 그저 있는 그대로 존중받아야 할 존재라는 사실을 말한다는 점이다.


판타지의 상상력을 바탕으로 따뜻한 마음이 더해진 소설,

'다름을 대하는 우리의 태도'와 '가족이란 무엇인가'를 다시 생각하게 하는 소설,

읽고 나면 마음 한편에 은은한 빛이 오래 머무는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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