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빛의 섬 - 불을 품은 소년
TJ 클룬 지음, 이민희 옮김 / 든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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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솔직한 리뷰입니다.





<벼랑 위의 집>, <시간이 멈추는 찻집> 등 판타지 소설의 대가 TJ 클룬의 SF 판타지 소설 신작이 나왔다. <모든 빛의 섬>은 <벼랑 위의 집>의 후속편으로 신비로운 판타지 세계를 배경이며 사람과 다르다는 이유로 상처 받은 마법적 존재들이 가족과 사랑, 자기 자신을 발견하는 과정을 그린 소설이다.


* 줄거리



p.7 아서 파르나서스는 연락선에서 내렸다. 섬에는 몇십 년만이었다.


오래 전 사람들의 발길이 끊긴 마르시아스 섬.

아서가 어린 시절 상처가 가득했던 그 곳으로 다시 돌아온다. 그는 폐가를 고쳐 벼랑위의 집으로 다시 세우고 마법관리부서의 승인을 받아 연인 라이너스, 그리고 여섯 명의 특별한 아이들과 새로운 가족을 꾸린다.


이들이 사는 세상은 마법적 존재와 비마법적 존재가 공존하지만, 마르시아스 섬의 가족은 '인간과 다르다'는 이유로 여전히 정부의 통제와 차별을 감내해야 한다.

그런 가운데 평화롭게 살아가던 어느 날, 정부로부터 소환장이 도착하고, 아서는 모든 것을 바꿀지도 모를 기회를 기대하며 섬을 떠나게 된다.


p.249 우리가 위협적인 존재가 아니라고 스스로 증명해야 할 책임은 없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우리는 그렇게 해야만 하는 위치에 놓여 있어.


과연 그들의 앞날에는 어떤 변화가 찾아올까?



* 다름 



"사람들은 자기가 알지 못하는 존재를 두려워 해. 두려움은 그들 자신도 알지 못하는 이유로 혐오로 바뀌고, 사람들은 섬의 아이들을 이해하지 못해서, 두려워서, 그 애들을 혐오하는 거야."


책 속 문장처럼, 사람들은 이해하지 못하는 존재를 두려워한다. 그리고 그 두려움은 종종 이유조차 모른 채 혐오로 바뀐다. 외계인이나 돌연변이가 등장하는 영화 속에서조차 인간은 '우리와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그들을 배척하고 제거하려 한다. 이 소설의 아서와 아이들 역시 그런 시선 속에 놓여 있다. 사회가 만들어낸 편견과 차별 속에서도 이들은 서로를 지키기 위해 하루하루를 견디며 살아간다.


그들에게는 잘못이 없다. 그저 세상과 조금 다를 뿐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그 다름을 이해하려 하기보다 미워하는 쪽을 선택한다. 정작 '왜 미워하는지'조차 설명할 수 없으면서도 말이다. 결국 이 소설이 묻는 질문을 단순하다.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누군가를 차별해도 되는가?


아서는 물론이고 아이들 모두가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을 온몸으로 보여준다. 두려움과 편견이 아닌 이해와 공존이 비로소 세상을 조금씩 바꿀 수 있다는 것을...

우린 얼마나 '다름'을 인정하며 살아가고 있을까?



* 감상평


개인적으로 소설, 그중에서도 판타지 장르를 특히 좋아하는 편이다. 현실에서 만날 수 없는 존재와 공간, 그리고 그들이 펼치는 미지의 이야기는 언제나 나를 다른 세계로 데려간다. 그래서 상상의 문이 열리는 순간이 많은 판타지 소설은 늘 특별한 매력을 준다.


TJ 클룬의 <모든 빛의 섬>은 역시 그런 경험을 선사한 작품이다. 이 소설은 마법과 비마법이 공존하는 세계를 배경으로 하지만 이야기의 중심에는 연대, 돌봄, 두려움, 사랑이 자리한다. 아서와 아이들이 겪는 편견과 차별 그리고 서로에게 찾은 가족의 의미는 현실에서도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이야기다. 특히 인상적인 부분은, 그들은 다르기 때문에 특별한 것이 아니라, 그저 있는 그대로 존중받아야 할 존재라는 사실을 말한다는 점이다.


판타지의 상상력을 바탕으로 따뜻한 마음이 더해진 소설,

'다름을 대하는 우리의 태도'와 '가족이란 무엇인가'를 다시 생각하게 하는 소설,

읽고 나면 마음 한편에 은은한 빛이 오래 머무는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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