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 보이
팀 보울러 지음, 정해영 옮김 / 놀(다산북스)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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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물처럼 순환한다. 태어나고 살고 죽고 다시 태어나는 순환의 고리

물은 쉼없이 흐른다.

때로 곧고 때로 굽이치고 때로 여울지고 때로 때로 폭포되어 성난 울부짖음으로 포효하다가

다시 고요하게 바다에 이르러 다시 하늘로 올라 비가 되어 내린다.

리버보이는 환상의 한소년이며 할아버지이며 삶이며 영혼이다.

죽음이란 대개 예기치 않게 찾아온다 그래서 준비할 시간도 준비할 계획도 앗아가 버린다.

하지만 이 책에 나오는 제스의 할아버지는 자신의 삶을 완성하는 여행을 떠나고

그 여행의 죽음으로 마무리 되리란 것을 안다.

고향으로의 회귀. 영혼으로의 회귀. 삶의 완성을 태어난 곳에서 맞으려는 할아버지를 제스는

최선을 다해 돕는다. 그리고 진정한 영혼의 교감을 이룬다.

사람과 사람살이에서 영혼의 교감에 이르는 삶이 정말 있을 것이다. 이 책에 나오는 제스와 할아버지처럼 말이다.

진정한 인간관계, 영혼이 통하는 인간관계라면 정말 제스처럼 할아버지의 영혼과 만나고

사랑하는 할아버지의 삶을 완성시키게 될까.

흐르는 물처럼 제스와 할아버지 사이의 사랑이 잔잔하게 흐르는 이 책은

물처럼 잔잔하게 흐르는 둘 사이의 사랑 또한 잔잔하지만 감동적으로 흐른다.

성현들은 말한다. 물처럼 겸소하고 순리를 거스르지 말라고

이 책에는 단 한마디도 주장이 없으면서 그라 전체에서 자연스럽게 녹아든 삶의 교훈이 물과 강물과 바다와 한 모습인 인생을 잔잔하게 보여준다.

그 잔잔함이 감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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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춘기 마음이 자라는 나무 13
차오원쉬엔 지음, 김택규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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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오웬쉬엔의 작품 바다소를 읽을 때의 아름다운 풍경화가 이 소설에서도 잔잔하게 펼쳐진다.

중국에서 문화대혁명 시에 지청이라 일컫는 중고등학교를 졸업한 도시 청소년들이 농촌으로 파견되어 낙후된 농촌을 계몽하려 하지만 따뜻한 인정이 살아숨쉬는 농촌에서 오히려 그들이 인간애를 배우게 된다.

지청들이 낯선 곳에서의 따뜻한 인간애 속에서 아이들과 함께 보내는 잔잔한 삶의 모습들이 마치 한폭의 수채화처럼 아름답게 펼쳐진다.

교장선생의 아들 시미는 천진난만한 개구장이 소년이다. 그 소년앞에 도시의 누나격 소녀인 메이웬이 나타나면서 시미의 천진스런 사춘기 감성이 발현된다.

비슷한 분위기의 로밍화를 읽으며 맛보았던 자연미와 연결되면서 책을 읽는 동안 아름다운 영상이 떠나지 않았다.

시미는 나무만 보면 칼로 자신만의 세계를 표현한다. 그 특성을 메이웬이 발견하고 시미를 긍정적으로 보면서 조각가의 꿈을 심어준다. 그러나 아무도 말릴 수 없는 개구장이 시미의 천진한 동심은 모든 어린이들이 시미처럼 살았으면 싶은 욕심이 생길 정도다.

마지막 책장을 덮는 순간까지도

아름다운 자연풍경을 글로서 최고의 수채화를 그린 글의 화가라는 생각이 끊이지 않았다.

그 속에서 성장해가는 청소년들의 심리가 자연스럽게 녹아 사춘기란 감성이 얼마나 아름답게 꽃피는 시기인가를 생각케 하는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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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스퐁나무 보름달문고 25
하은경 지음, 이형진 그림 / 문학동네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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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스퐁나무는 제8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우수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초등학교 5학년 남자아이가 부모의 사랑에 금이 간 상황에서 아이다운 심리로 가정에 대한 불안한 심리를 잘 그려낸 작품이다.

캄보디아의 앙코르왓을 배경으로 특히 무화과 나무인 스퐁나무가 사원의 건축물에 뿌리와 줄기를 내려 서로 불안한 생존관계를  모티프로 삼아 주인공의 부모인 부부의 믿음과 사랑에 금이 간 상황을 대비시키면서 주인공은 아빠와의 여행을 통해 갈등을 하면서 결국 이해를 하게 된다.

조연역할을 하는 여자 중학생의 등장도 주인공 심리를 그리는데 한 몫을 하고 있다.

특히 시나리오를 쓰며 약간은 순수한 아빠를 이해하기까지 주인공은 아들이라는 위치에서 엄마와 아빠 사이에서 아이로서 겪는 불안과 엄마와 아빠를 화해시키고픈 어른스러운 심리도 잘 드러나 있다.

사람을 성숙하게 만든다는 여행을 통해 또 앙코르왓 성과 스퐁나무를 통해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것들을 잘 녹여냈다는 생각이 들었다.

문학동네어린이 문학상 수상작이라는 점에서 같은 상을 수상한 작가로서 더 호기심을 가지고 읽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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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빛 당나귀
소냐 하트넷 지음, 김선희 옮김 / 다른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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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출판사에서 이번에는 호주의 아동도서에서 올해의 책으로 뽑힌 은빛 당나귀를 펴냈다.

은빛 당나귀에 대한 이야기와 현재의 이야기를 번갈아가면서 들려주는 이 책은

티없이 맑은 자매들이 그들만의 비밀을 지키며 전쟁터에서 낙오된 군인을 고향으로 돌려보내는 이야기이다. 숲은 어린이들에게 무한한 상상력과 자연의 순수함을 제공해주는 인간에게 원초적 공간이나 다음없다. 숲을 산책하던 어린 소녀 마르셀과 코코는 전쟁으로 눈이 먼 군인을 발견한다.

그 군인이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는 은빛 당나귀

당나귀는 인간에게 부림을 당하면서도 늘 온순하고 순종적이다. 또한 그런 당나귀는 약간은 놀림감이 되어도 무심히 감내하는 약자의 표상이다. 가장 선한 존재이면서 가장 약한 존재지만 신의 눈으로 보면 이기심도 공격성도 없는 가장 오염되지 않은 존재이다.

작가 소냐 하트넷은 당나귀의 순종적인 캐릭터에 성경에 나오는 나자렛 예수의 탄생을 차용한다.

약간은 작위적인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성경에 나오는 이야기를 또다른 눈으로 재해석하여 이야기가 무리없이 녹아든다. 어쩌면 이 동화에 나오는 어린 자매는 아직 세상에 대해 선한 눈과 마음만 열린 상태로 은빛 당나귀의 캐릭터와도 통한다. 어찌 보면 단순한 이야기인 것 같지만 그 안에 흐르는 전쟁의 참상을 아이들의 시각으로 전해주며 부상한 군인을 집으로 돌려보낼 수 있게 결정적 역할을 하는 파브리스도 은빛 당나귀같은 존재이다. 작가는 어리고 힘없고 밝음 뒤에 가려진 숲같은 이미지로 마르셀과 코코, 그리고 파스칼, 또 지체 장애를 가진 가난하고 힘없는 파브리스를 통해 진정한 인간애를 보여주고 싶었구나 싶다.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어른들 몰래 펼쳐나가는 우정이 가슴을 따뜻하게 뎁혀주는 동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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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옮김, 뫼비우스 그림 / 열린책들 / 200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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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진정한 자유인이다. 이 책을 읽으며 내내 생각한 화두이다.

문자와 상상력이라는 도구로

마음대로 여행을 떠나고

마음대로 사람과 동물의 자리를 뒤바꿔놓고

마음대로 의미를 부여해 작가만의 나라를 창조하는 일

그것이 곧 작가의 창조적 세계인 작품이다.

진정한 자유라고 해서 터무니 없는 자유는 아니다.

모두가 미래에 대해 또는 현실의 한계를 느끼며

그래 그럴 수 있어. 어쩜 하는 감탄사를 연발하도록

개연성을 확보해야 진정한 자유를 제대로 사유하여 쓰는 작업의 결실이 되어야 한다.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역시 이 책에서도 그 만의 독특하고 다양한 발상으로

기발한 세계를 창조하여 독자를 즐겁게 해 준다.

그러나 그것들이 단지 즐거움만을 주지 않는 또 다른 힘

그것은 작가의 박식함으로 현실의 불안정한 세태를 꼬집거나

안일한 동경을 힐난하고 미래를 걱정하고 인간의 정체성을 고민하게 만든다.

이 책을 읽는 내내 행복했고 감탄했고 부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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