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홍 벽돌집 오늘의 청소년 문학 7
박경희 지음 / 다른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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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저자 박경희, 다른출판사 펴냄

 

이 글을 쓴 박경희 작가는 나와 글로 동행하며 늘 문학을 얘기하는 동인이다.

이번에 펴낸 <분홍벽돌집>은 태동기에서부터 세상에 한권의 책으로 나오기까지 전 과정을 지켜보며 많은 이야기를 나눈 책이라 내게는 더 특별하게 읽혔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누구를 만나느냐에 따라 참 많은 부분이 한 사람의 인생행로에 크게 작게 영향을 미친다. 이 글에 나오는 준과 수경도 잘못된 만남 때문에 소년원에 가게 되고 상처를 끌어안고 살아가게 된다.

그 만남은 질풍노도와 같은 청소년기에는 더더욱 중요하다.

이 책에서 보여지는 기성세대들은 모두 우리를 부끄럽게 하는 존재들이다.

아직 자신의 길을 정하지 못한 청소년들에게 올바른 길찾기를 안내해 줄 수 있는 기성세대의 부재에 대한 경고장 같은 이 소설은 겉으로 평화로워 보이고 안일해 보이는 사회에서는 올바른 길찾기보다 위험한 길로 접어들게 하는 요인들이 난무하고 있음을 고발한다.

 

이들이 한때 잘못된 길로 발을 들여놓게 되고 결국 소년원 까지 가게 되지만

사회의 편견과 질시의 장소랄 수도 있는 소년원에서 이들은 진정한 길안내자를 만나 새로운 길을 모색한다.

 

천진한 소녀의 희망을 짓밟는 기획사를 사칭한 사기꾼

순간의 욕정을 채우기 위해 은밀한 곳에서 소녀들의 일탈에 책임감도 느낄 줄 모르는

원조교제의 수요층

이런 일들이 내 아이 내아이의 친구 내 아이의 측근이라고 생각할 때

우리 기성세대들은 너나 없이 책임감을 느껴야 하지 않을까.

 

너무 쉽게 일상을 탈출 할 수 밖에 없는 사회구조에 대해서도

이 책을 읽는 독자라면 부끄럽게 느끼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비록 우리 아이 내 아이만은 이라고 안도하기엔 세상이 너무 어지럽다.

그리고 수렁도 많이 존재한다.

청소년들이 결코 가서는 안 될 <분홍 벽돌집>

이 책이 어른들에게는 자성의 종소리가 되고

어지러운 세파에 허우적 거리는 청소년들에게 올바른 삶으로의 키잡이가 되고

바른 판단을 할 수 있는 항해의 나침반이 되었으면 좋겠다.

 

끝으로 치열한 작가정신으로 이 책을 탈고한 문우 박경희 작가의 새로운 출발에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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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 바람에서 길을 찾다
한성호 지음 / 멘토프레스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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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그 아침이 생각난다.

아침의 소리

고요하고 순정한 자연이 아니면 결코 느끼지 못할 대자연의 품

사물은 내게 한발짝 가까이 다가와 있는 것처럼 느껴지는 고요한 아침

지저귀는 산새소리도 한결 가까이 내게 다가와 속삭이는 느낌

몽골, 테를지의 아침은 지금도 내게 피안처럼 문득문득 다가온다.

 

이 책을 쓴 한성호 교수는 내가 몽골여행을 할 때 최선을 다해 길을 안내한 사람이다.

그가 몽골에서 느끼고 보고 겪은 이야기들을 책으로 풀어냈다.

그래서 더 정이 가는 책이다.

몽골은 지구상에 얼마 남지 않은 대자연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나는 짧은 일정으로 울란바타르와 테를 지를 다녀왔지만

이 책을 쓴 작가는 몽골에서 살면서 자신을 자연속에 던져 극한의 상황까지 인내하며

인간의 한계를 시험해보는 강인한 정신력을 가진 사람이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아니 몽골을 여행할 때부터 지금은 어엿한 사회인으로 살아가는 내 아들을

몽골의 열악한 환경에 한번쯤 던져놓고

극한의 상황에서 대자연과 맞딱드리게 하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

현대의 젊은이들은 물론 나름 나름의 고민을 안고 살아가겠지만

적어도 보리고개를 경험한 내 잣대로는

너무나 안일한, 너무나 가벼운, 너무나 얕은, 삶을 살고 있는 것 같아 아쉬울 때가 있다.

만약 내 아들 아니 대한민국 현재의 청소년들이 이 책의 저자처럼

살이 타는 고비사막에서

늑대가 지켜보는 원시의 숲에서 오염되지 않은 인간의 진정한 정을 느끼며

한번쯤 대자연의 품에 안겨본다면

그들 앞에 펼쳐질 삶에 대해 분명히

진지하게 살아가야 한다는 그 무엇인가를 꼭 얻을 것이란 확신이 든다.

 

책 표지부터 강하고 뜨겁다.

이 책의 저자 또한 강하게 뜨겁고 아프고 깊게 인생을 헤쳐나간다.

나만 힘들다고 생각될 때 이 책을 읽으면 분명히 위로와 용기가 솟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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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잔의 차 - 히말라야 오지의 희망 이야기
그레그 모텐슨 외 지음, 사라 톰슨 개작, 김한청 옮김 / 다른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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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뜻대로 사는 건 과연 어떤 삶일까.  

이 책은 한 미국인이 오지의 어린이들에게 학교를 지어주면서 겪게 되는 이야기이다.  

 
인샬라 (신의 뜻대로)
앗살람 알라이 쿰 (당신에게 평화가 있기를)

 우리나라도 다문화가정이 늘어나고 이주자 가정도 늘어나고 있다.

다문화 사회로 이미 한참 전에 진입한 우리나라에서  

다문화 충돌이 크게 작게 일어나고 있는 이 즈음에  

세 잔의 차는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의 어린이들의 삶과 그들의 아픔을 잘 보여주는 책이다.

 

제목을 보고 세 잔의 차가 뭘 의미할까 궁금했는데

세 잔의 차를 대접받는 것은 온전한 믿음관계가 성립되었다는 의미라고 한다.

우리가 인종과 국적이 다른 사람들을 어떤 시각으로 보고

서로 어떻게 이해하며 지구촌의 한 식구로 껴안게 되는지

이 책은 실제의 인물 그레그 모텐슨이란 인물이

오지에 78개 이상의 학교를 세우게 된 과정을 통해 잘 보여주고 있다. 

 

너무 많은 것을 누리면서도 늘 불평불만에 찬 아이들에게 이 책은

소중한 것들을 보여주고 있다.

공부를 하지 못하고 까막눈으로 살아가지만

자연의 가르침대로 현자처럼 사는 사람들의 모습도 인상적이다.

 

진정한 교류와 나눔이 무엇인가를 생각케 하는 이 책은

어린이들에게 자신의 존재와 환경에 대해 돌아보는 계기가 될 것으로 믿는다.

 

말로만 피상적으로 아무리 얘기해도

환경이 다른 아이들은 남을 이해하려 들지 않는다.

이 책은 그런 아이들에게 읽히면 좋은 책이다.

어른에게도 마찬가지다.

 

평화를 위한 동전모으기가 그레그 모텐슨이 오지에 학교를 짓기위한 것이라는 걸

이 책을 통해서 알게 되었다.

세상엔 이처럼 자신을 내던지며 훌륭한 일을 하는 사람이 있기에

인샬라 (신의 뜻대로)

앗살람 알라이쿰(당신에게 평화가 있기를)이라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늘 독자에게 감동을 주는 번역서를 내는 다른출판사의 책답게

이 책도 현대를 살아가는 어린이들이 꼭 읽고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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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지지 않는 노래 푸른도서관 30
배봉기 지음 / 푸른책들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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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라지지 않는 노래 --배봉기--푸른책들

 청소년 소설이 소설다운 소설로 출간되었다.

아이들의 표피적 감성을 자극하는 이 즈음의 소설과는 사뭇 다른 책이다.

저자는 동화 그림책 희곡 소설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폭넓은 활동을 하는 작가겸 교수이다. 

 
이 책은

태평양의 아주 작은 섬 이스터섬에 있는 모아이 석상을 소재로 한 책이다.

모아이 석상은 아직까지 명확한 유래를 알 수 없다.

우주인이 만들었다는 설

문명인이 장삿속으로 만들었다는 설

고대 모아이에 살던 사람들이 만들었다는 설 등등

신비로운 유적으로 그 존재설이 분분하다. 

 
작가는 이 모아이 석상이 만들어지기까지의 과정을 상상력으로 풀어냈는데

인간의 지배와 피지배의 순환논리를 간파하며

원초적 평화가 깨지고 이방인들의 침입에 의해 낙원같은 땅이 몰락하는 과정을 그려내면서

문명인의 침입으로 허물어지는 자연의 아름다움과 문명인이라는 이름으로

노예를 사고 팔던 때의 실상까지 고발하고 있다. 

 
기록이라고는 아직도 해독되지 않는 그림문자 목판 일명 롱고롱고

전설처럼 전해오는 소이족과 대이족의 결투 등등

상상이면서도 전혀 상상같지 않은 깊이 있는 소설이다. 

 
나도 언젠가 소이족과 대이족의 결투와 모아이 석상을 만드는 모습을 가상으로 만들어 방영하던

어느 텔레비전프로를 본 적이 있어

이 책에 상당한 호기심을 갖고 책장을 펼쳤다.

 

독자를 그럴듯하게 믿을 수 있게 끌고들어간 작가의 상상력이 기발하다.

또 이런 미스테리 유적을 가지고  이만한 상상력으로 책을 펴낸 작가의 창작력이 놀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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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털이 가족 채우리 저학년 문고 4
박이진 지음, 김명진 그림 / 채우리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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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털이 가족> 제목만 보면 어린이 책이 맞아 하고 반문하게 된다.  

그러나 내용을 보면 금세 따뜻한 미소를 지으며 어린이의 순수한 마음으로 동화된다.  

박이진 작가는 이미 2007년 mbc창작동화대상으로 작품성을 인정받은 작가이다.  

책을 유독 많이 읽는 이 작가는 문장이 통통튀며 매우 깔끔하다.  

게다가 자칫 자신만 아는 이기적인 아이들이 많은 이 즈음 이 작가의 작품에선  

각 편마다 가슴 따뜻한 이야기들이 주를 이룬다.  

재미와 재치와 따뜻한 감동까지 곁들인 이 책은  

어린 독자들에게 대리만족을 느끼며 빠져들 소재와 이야기들로 되어있다.  

표지의 깜찍하고 익살스런 그림이 인상적이다.  

많은 어린이들이 이 책에 빠져들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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