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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 바람에서 길을 찾다
한성호 지음 / 멘토프레스 / 2009년 5월
평점 :
품절
가끔 그 아침이 생각난다.
아침의 소리
고요하고 순정한 자연이 아니면 결코 느끼지 못할 대자연의 품
사물은 내게 한발짝 가까이 다가와 있는 것처럼 느껴지는 고요한 아침
지저귀는 산새소리도 한결 가까이 내게 다가와 속삭이는 느낌
몽골, 테를지의 아침은 지금도 내게 피안처럼 문득문득 다가온다.
이 책을 쓴 한성호 교수는 내가 몽골여행을 할 때 최선을 다해 길을 안내한 사람이다.
그가 몽골에서 느끼고 보고 겪은 이야기들을 책으로 풀어냈다.
그래서 더 정이 가는 책이다.
몽골은 지구상에 얼마 남지 않은 대자연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나는 짧은 일정으로 울란바타르와 테를 지를 다녀왔지만
이 책을 쓴 작가는 몽골에서 살면서 자신을 자연속에 던져 극한의 상황까지 인내하며
인간의 한계를 시험해보는 강인한 정신력을 가진 사람이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아니 몽골을 여행할 때부터 지금은 어엿한 사회인으로 살아가는 내 아들을
몽골의 열악한 환경에 한번쯤 던져놓고
극한의 상황에서 대자연과 맞딱드리게 하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
현대의 젊은이들은 물론 나름 나름의 고민을 안고 살아가겠지만
적어도 보리고개를 경험한 내 잣대로는
너무나 안일한, 너무나 가벼운, 너무나 얕은, 삶을 살고 있는 것 같아 아쉬울 때가 있다.
만약 내 아들 아니 대한민국 현재의 청소년들이 이 책의 저자처럼
살이 타는 고비사막에서
늑대가 지켜보는 원시의 숲에서 오염되지 않은 인간의 진정한 정을 느끼며
한번쯤 대자연의 품에 안겨본다면
그들 앞에 펼쳐질 삶에 대해 분명히
진지하게 살아가야 한다는 그 무엇인가를 꼭 얻을 것이란 확신이 든다.
책 표지부터 강하고 뜨겁다.
이 책의 저자 또한 강하게 뜨겁고 아프고 깊게 인생을 헤쳐나간다.
나만 힘들다고 생각될 때 이 책을 읽으면 분명히 위로와 용기가 솟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