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한 읽기
이승우 지음 / 문학동네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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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의 작가 마르셀 프루스트가 작품이란 “그 책이 없다면 스스로 보지 못했을 것을 볼 수 있도록 작가가 독자에게 제공하는 일종의 광학기구”라고 했던 것을 기억합니다. 이 유명한 문장을 인용하면서 밀란 쿤데라는 친절하게도 “독자는 독서하는 순간 자기 자신에 대한 고유한 독자가 된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책을 읽을 때 독자가 실제로 읽는 것은 책이 아니라 자기 자신이라는 뜻입니다. 책(속 문장)은 ‘나’를 잘 읽도록 돕는 광학기구일 뿐이고, 그 광학기구가 있어서 나는 ‘나’를 읽을 수 있게 됩니다.




...분류하고 범주화하는 것이 보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내가 나의 외부만을 발견하는 것이 그 때문이다. 나는 나의 내부가 발견되고 규정되는 걸 견디지 못한다. 발견이 곧 발각이기 때문이다. 나는 나의 내부, 즉 ‘나’만 빼고 다 발견한다. 나는 ‘나’만 빼고 다 규정한다. ‘나’를 보는, 볼 수 있는 눈이 나에게 없기 때문이다. ‘나’는 시간/신의 눈에 의해서(만) 발견된다. 그것은 세상의 끝에서만 가능하다. 세상의 끝에 이르기 전에 ‘나’는 결코 발견/발각되지 않는다. 그 전에는 ‘나’가 결코 시간/신의 눈을 용납하지 않기 때문이다.




...영원한 사랑은 없다. 영원한 것은 이미 사랑이 아니기 때문이다. ‘잃어버릴 두려움 없이’ 사랑할 수 없다. 잃어버릴 두려움이 사랑이기 때문이다.




...한 사람의 말이 곧 하나의 국어다. 한 사람의 말은 다른 사람에게는 하나의 외국어이다. 세상에는 말을 하는 사람 수만큼의, 어쩌면 말해지는 상황만큼의 국어/외국어가 존재한다.




“차(찻잎)가 많으면 향기가 써서 맛이 떨어지며, 물이 많으면 색이 나지 않고 맛이 떨어진다.” 너무 빨리 마시면 맛이 나타나지 않고, 너무 늦으면 향을 잃는다.
  말에는 정신(생각)이 담겨 있다. 그러나 정신(생각)이 지나치면 찻잎이 너무 많은 차가 쓴맛을 내는 것처럼 부담스러워진다. 반대로 충분하지 못하면 색이 나지 않고 향도 나지 않는 차처럼 무미건조해진다. 내용과 형식이 잘 어울려야 한다는 뜻이겠다. 말 속에 생각이 잘 풀어져야 하지만 아예 생각이 담겨 있지 않아도 곤란하다. 균형 있게 잘 어울리지 않으면 문장은 알아듣기 어렵거나 하나 마나 한 것이 된다.





“신앙은 의심을 제거함으로써가 아니라 그것을 자기 안에 있는 하나의 요소로 받아들임으로써 그것을 정복하는 용기다.”(폴 틸리히) 이념은 반대다. 이념은 의심하지 않는, 의심을 용납하지 않는, 의심이 끼어들 틈이 없는, 끼어들어서는 안 되는 투철한, 무분별한 믿음의 체계이다. 이념은 투철한 확신을 가진 광신자들을 만들어내고, 그런 광신자들에 의해 막강해진다.




...우리 안의 존재가 우리에게 그처럼 낯선 것은 우리가 그만큼 많기 때문이고, 확정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고, 우리가 우리를 모르기 때문이다. 이 말을 헤르만 헤세는 『데미안』에서 수없이 자주, 이렇게 저렇게 표현을 바꿔가며, 거의 필사적이라는 느낌이 들 정도로 끈질기게 한다....나는 나의 내면으로부터 뿜어져나오려고 하는 것, 바로 그것을 실현하며 살고 싶었을 뿐이다. ...모든 인간의 삶은 자기 자신에게로 향하는 길이다.



...시인 최승자는, 썩지 않으려면 다르게 기도하는 법, 다르게 사랑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충고한다. “절대로 달관하지 말 것/ 절대로 도통하지 말 것”. 앙드레 지드는 익숙한 세계에 안주하지 말라고 권유한다. “그대를 닮은 것 옆에 머물지 말라. 결코 ‘머물지 말라’, 나타나엘. 주위가 그대와 흡사하게 되면, 또는 그대가 주위를 닮게 되면 거기에는 이미 그대에게 이로울 만한 것이 없다. 그곳을 떠나야만 한다˝




...걸으면 다리에 근육이 만들어지고, 근육이 만들어지면 걷는 데 유리하다. 다리를 움직여 걷는 것이 근육을 만드는 방법이 되는 셈이다. 걷기와 근육 생성은 서로에게 원인이고 결과다. 그러나 근육을 만들기 위해 걷는 것은 아니다. 결과적 현상을 목적과 혼동할 필요가 없다.
  언제까지 걸을 거라고 미리 계획을 세울 필요가 있을까. 걸을 수 없는 순간이 올 것이다. 걸을 수 없는 순간이 올 때까지 걸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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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역사 - 죽음은 어떻게 우리의 세상을 변화시켰는가?
앤드루 도이그 지음, 석혜미 옮김 / 브론스테인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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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지컬 AI 패권 전쟁 - 미국과 중국이 촉발한 제2의 냉전
박종성 지음 / 지니의서재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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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 수렴이나 사회적 합의 형성이라는 복잡한 과정을 건너뛰고, 엘리트 집단 내부에 절박한 공감대를 형성함으로써 국가적 총력전을 위한 정치적 의지를 사실상 ‘제조’해 내는 데 성공한 것이다. 외부적인 체면 손상을 최소화하면서, 내부적으로는 AI 기술 확보라는 국가적 과제에 대한 위기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리는 것. 이것이 바로 중국식 스푸트니크 모멘트의 핵심이었다.




...전 세계 물리적 데이터 수집 인프라의 70% 이상을 단 하나의 중국 기업이 장악하고 있다는 ‘구조적 현실’ 그 자체에 있다. 설령 DJI가 완벽하게 선량한 민간 기업이라 할지라도, 중국의 법률 체계 아래에서는 국가가 요구할 경우 데이터를 제공해야 할 의무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점이 문제의 본질이다. 결국 DJI의 사례는 피지컬 AI 시대의 패권 경쟁이 기술의 우위를 넘어, 데이터를 생성하는 ‘인프라’의 통제권을 둘러싼 싸움임을 명확하게 보여 준다.




...중국 정부는 자국 기업에게 세계에서 가장 역동적인 ‘살아 있는 실험실’에 대한 독점적 접근권을 부여함으로써, 이 경쟁의 규칙 자체를 바꾸고 있다. 자율주행 경쟁은 이제 순수한 기술 경쟁이 아니라, 데이터 주권을 둘러싼 지정학적 대리전의 양상을 띠고 있다.




...유비테크의 등장은 지난 수십 년간 세계 제조업의 패러다임이었던 ‘노동비용 차익거래Labor Arbitrage’ 시대의 종말을 예고한다...이제 경쟁의 규칙은 ‘누가 더 저렴한 노동력을 가졌는가’에서 ‘누가 더 효율적인 로봇을 가졌는가’로 바뀌고 있다. 유비테크가 이끄는 휴머노이드 혁명은 바로 그 새로운 게임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이는 상대의 강점(반도체 설계)을 힘으로 맞받아치는 대신, 경쟁의 무대를 자신들에게 가장 유리한 곳으로 옮겨오는 일종의 지정학적 주짓수다. 중국의 거대한 내수 시장, 중앙 통제적 국가 시스템, 그리고 14억 인구 전체를 실시간 연구개발을 위한 ‘살아 있는 실험실Living Laboratory ’로 활용하는 전략이 바로 그것이다.




...결과적으로, 하나의 기술이 상하이에서 산업화되거나 선전에서 하드웨어로 양산될 준비가 되었을 때쯤이면, 가장 근본적인 시장 위험과 기술 위험은 이미 베이징에서 국가가 떠안은 뒤다. 이는 조립 라인의 나머지 공정을 믿을 수 없을 만큼 효율적으로 만든다. 민간 자본과 기업들은 이미 검증된 길 위에서 속도와 규모의 경쟁에만 집중하면 된다. 이것이 바로 베이징이 수행하는 전략적 위험 제거의 핵심이다.





...국가의 전략적 목표를 위해 금융 시스템 전체가 동원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상업 금융과 산업 정책의 경계를 의도적으로 허물어, 시장경제에서는 불가능한 수준의 재정적 화력을 확보하는 것이다.
이는 서구 자본주의의 관점에서 보면 매우 이질적인 현상이다. 리스크는 개별 금융기관이 아닌 국가 전체가 흡수한다. 이러한 구조는 7년에서 10년 안에 투자금을 회수해 수익을 내야 한다는 통상적인 압박에서 빅펀드를 해방시킨다.




...이러한 실패를 통해 중국 정부와 기업들은 단지 칩의 연산 속도를 끌어올린다고 해서 모든 것이 해결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뼈저리게 깨달았다. 엔비디아의 진정한 힘은 칩 자체의 성능뿐만 아니라, 거의 20년간 축적된 CUDA라는 소프트웨어 생태계의 깊이와 안정성에서 나온다. 딥시크는 이미 엔비디아가 제공하는 개발 환경에 맞춰 모든 훈련을 진행해 왔기에, 소프트웨어 스택 전체를 들어내야 하는 ‘대수술’을 감당할 수 없었던 것이다.




...시장경제에서는 과잉 생산이 가격 하락과 기업 파산이라는 자정 작용을 통해 해소되지만, 중국 모델은 국가 지원을 통해 이 메커니즘을 무력화시킨다. 그들의 진짜 목표는 압도적인 물량 공세로 전 세계 공급망을 중국에 종속시키는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과잉 생산은 실패의 증거가 아니라, 세계 시장 정복을 목표로 설계된 시스템의 의도된 결과물인 셈이다.





...중국이 지난 10년간 일관성 있게 추진해 온 국가 전략은 세계 경제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제2의 차이나 쇼크’라 불리는 과잉 생산과 ‘자동화 강요’라는 숙제를 안겼으며, ‘기술 분절화’를 통해 세계를 두 개의 블록으로 갈라놓았다. 설상가상으로 ‘군민융합’ 전략은 경제 효율을 명분으로 축적해 온 모든 기술과 데이터, 그리고 여러 산업에 대한 전문성이 언제든 군사적 목적을 위해 동원될 수 있는 근복적 문제를 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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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온 미래 - AI 이후의 세계를 경험한 사람들
장강명 지음 / 동아시아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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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고실험에는 괴이하고 거의 부적절하게 다가오는 대목이 있다. 단순히 ‘위대한 작품을 쓴 주체가 인간이 아니다’라는 점이 문제가 아니다. 그보다는 ‘위대한 작품이 24시간 동안 288편 나왔다’라는 상황이 문제다. 자동차나 휴대전화는 24시간 동안 288대가 생산되어도 괜찮지만, 위대한 작품은 그렇게 나오면 안 될 것 같다.





...“사람은 어떤 일을 할 때 대상을 분류해요. 그렇게 범주화하면서 약간 오류가 있어도 무시하고 데이터를 카테고리로 관리하죠. 그렇게 관리를 하니까 고정관념이 생겨요. 그런 고정관념들이 일을 빨리 처리하는 데 도움이 되지만 어떤 요소들은 배제하게 돼요. 어쩔 수 없죠. 머리가 쓸 수 있는 에너지는 유한하니까. 그런데 인공지능은 그렇지 않죠. 모든 요소를 다 고려합니다. 인공지능이 그렇게 해서 둔 수를 보고 ‘진짜 좋은 수인데’ 하고 감탄하면서 분석해 보면 그게 가장 기본에 충실한 수인 거예요. 바둑뿐 아니라 우리가 쓰는 언어 자체가 그래요.”






...결국 바둑계에서 사용해 온 ‘기풍’이라는 단어는 현실 세계의 특정한 현상에 대한 모호한 비유였다. 따지고 보면 ‘성격’이나 ‘철학’이라는 단어 역시 그렇다. 인간은 그런 개념어와 비유에 기대어 세계를 파악한다. 언어는 도구다. 그 도구에 기대지 않는 인공지능이 언어라는 도구에 기대야만 하는 인간들보다 더 훌륭하게 과제들을 수행할 때, 언어에는 균열이 생긴다. 우리는 ‘그 말이 무슨 뜻이냐’를 비로소 제대로 묻게 된다.





...알파고를 설명해야 하는데, 그들이 가진 설명 도구라고는 인간의 언어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들은 창의적이라든가 수비적이라든가 배짱이 대단하다든가 뒷맛을 고려하지 않는다든가 하는 식으로 알파고의 바둑을 평했다. 인격이 없는 대상에 인격을 부여하는, 전형적인 인간의 언어였다. 인간은 이런 식으로 수많은 사물을 의인화하고, 상상의 감정이나 성격을 만들어 거기에 자신의 마음을 이입한다.




...만약 바둑이 예술이며 돌이 놓인 형태가 바로 예술작품이라면 바둑 AI 프로그램은 대단히 뛰어난 예술가라는 뜻이다. 범용 인공지능은 모든 인간 예술가를 압도하는 뛰어난 예술가가 될 수 있으며, 그때 인간 예술가는 인공지능에게 예술을 배워야 한다.
바둑이 예술이지만 돌이 놓인 형태 그 자체는 작품이 아니라면 바둑 AI 프로그램은 예술가가 아니다. 그렇다면 예술의 영토가 아직 기계에 침범당하지 않았다는 위안을 얻을 수는 있겠지만 ‘무엇이 예술인가, 바둑의 어느 부분이 예술인가’ 하는 질문은 여전히 남는다. 거기에 어떻게 답하느냐에 따라서 예술가가 되고자, 혹은 예술가로 남고자 하는 사람들이 중시하는 가치가 달라질 수도 있다.




...이제 우리는 가치가 없다고 느끼는 일을 하면서도 적당한 급여를 받을 때, 그 일에 왜 가치가 없다고 느끼는지 잘 설명하지 못한다.
우리가 새로운 가치의 원천을 찾아내지 못하면 인공지능에 기반한 사회는 거대한 ‘죽음의 집’이 될지도 모른다. 그것은 급여와는 상관없다.




...과학 연구와 기술 개발이 도덕적으로 옳은 일, 좋은 일이라는 주장 아래에는 공리주의가 깔려 있다. 공리주의는 매우 설득력 있는 논리이고 현대 경제학의 밑바닥에 깔린 사고방식이기도 하다. 그렇지만 다른 윤리 이론과는 잘 연결되지 않으며, 많은 경우 우리의 도덕적 직관과 충돌한다. 공리주의를 개인적 도덕 원칙으로 삼는 사람은 종종 소시오패스처럼 보인다. 공리주의자들도 어떤 고통은 삶에서 제거해야 하는 얼룩이 아니며, 그 고통은 삶의 일부라는 사실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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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누구인지 아는 것이 왜 중요한가 - 그간 외면해온 외로운 나에게 인생을 묻다
페터 베르 지음, 장혜경 옮김 / 갈매나무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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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무의식 상태로 사느니 단 하루를 살아도 경험하는 것과 더불어 살고 싶다.” 무의식으로 가득한 일생을 깨인 정신으로 경험하는 단 하루와 흔쾌히 바꾸겠다는 말씀이었다. 명상으로 경험하는 지혜는 그 정도로 심오하다.




...자기 생각을 평화롭게 알아차리는 것만으로 충분하다...알아차리기만 해도 어마어마한 해방감이 밀려온다. 당신은 지금까지 쌓아온 무의식적 패턴에서 빠져나올 수 있다. 분별에 더는 반응하지 않거나 그 분별이 옳다 그르다, 평가하려 들지 않을 것이다. 그 모든 것이 그저 수천 가지 생각 중 하나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깨닫고 저절로 떠날 때까지 그대로 둔다. 이런 종류의 의식화는 비동일시deidentification의 한 형태이다. 비동일시란 생각이 곧 ‘나’가 아니며, 자신의 생각을 관찰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 과정이다.




...생각은 살아오는 동안 당신의 마음에 장착된 수천 가지 프로그램의 결과물이다. 진짜 당신 생각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당신의 생각은 당신과 대부분 시간을 함께 보내는 사람들의 메아리이다. 그리고 당신이 성장한 사회의 메아리이다. 당신을 따라다니는 온갖 소음의 메아리이다.. 과거의 생각을 믿고 그것과 자신을 동일시할 때마다 메아리는 더욱 커진다.




...저장 기능과 해묵은 생각의 지속적인 반향은 정신의 한 가지 측면에 불과하다. 뇌의 두 번째 기능은 장腸의 그것과 비슷하다. 장은 흡수한 양분을 분해하여 몸에 영양을 공급한다. 당신이 먹는 모든 음식은 위장으로 흡수되어 대장 시스템으로 이동하며, 대장은 음식에서 생명 유지에 필요한 양분을 뽑아낸다. 따라서 대장은 양분이 들어올 때마다 일해야 한다. 당신의 두뇌도 마찬가지이다. 두뇌는 온종일 밀려온 온갖 인상과 문제와 경험과 도전을 소화해야 한다.







...자신에게 들려주는 이야기는 계속 변하고, 그 이야기는 다시금 경험을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역사가 있는 것이 아니라 각자가 자신에게 들려주는 역사가 있을 뿐이다. 역사가 그저 수많은 이야기 중 하나의 가능성일 뿐이라는 사실을 진심으로 깨달을 때, 당신은 자신만의 역사를 쓰거나 아예 역사를 접고 매 순간을 주의 깊게 관찰할 수 있다.
내려놓기는 이해에서 시작하여 순간의 관찰로 끝난다. 온 감각, 온 집중, 온 알아차림을 동원하여 현재의 순간에 닻을 내릴 때, 과거도 미래도 사라지고 오직 현재만 남는다.





... 모든 것이 다 떨어져 나가면 무엇이 남을까?
모든 것을 다 제거하면 무엇이 남을까?
...지금까지 읽은 내용을 잘 새겨보자. 당신이 관찰할 수 있는 모든 것은 당신이 아니다! 당신은 당신의 생각이 아니다. 다시 말해 당신이 지금껏 자신에 대해 했던 모든 생각은 치워버릴 수 있다. 이 얼마나 엄청난 자유인가? 우리는 수백만 가지 자괴감과 불안, 걱정 근심과 생각, 문제를 안고 살아간다. 하지만 당신은 지금 그 모든 생각을 한꺼번에 내려놓을 수 있다. 생각이 내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당신은 당신의 몸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다. 몸도 인지 대상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잘 생각해보자. 당신의 몸은 인식의 대상이지 인식하는 당사자가 아니다. 이런 깨달음 역시 엄청난 해방감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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