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번째 거짓말이 중요하다
애슐리 엘스턴 지음, 엄일녀 옮김 / 문학동네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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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거짓말이 중요하다. 생각 없이 던지는 사소하고 무해한 거짓말을 말하는 게 아니다. 중차대한 거짓말을 가리키는 것이다. 판을 뒤엎고 세를 결정짓는 거짓말. 의도적인 거짓말. 이후에 벌어질 모든 일의 무대를 마련하는 거짓말. 그리고 일단 발화되고 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진실이라고 믿는 거짓말. 첫번째 거짓말은 가장 강력한 것이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이어야 한다. 그리고 반드시 선수를 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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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3개의 미국 ETF로 은퇴하라 - 원하는 삶을 앞당기는 돈 자동 사냥 시스템
김지훈(포메뽀꼬) 지음 / 리더스북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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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런 버핏은 주식투자를 “스트라이크 아웃이 없는 야구”에 비유하며, 신중함과 인내심이 핵심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일반적인 야구 경기에서는 타자가 투수가 던지는 공을 세 번 놓치면 삼진 아웃이 된다. 하지만 버핏이 말하는 주식시장의 야구에서는 그런 제약이 없다. 그렇기 때문에 성급하게 아무 종목이나 매수하는 것이 아니라 확실한 투자처와 최적의 매수 타이밍이 왔을 때 망설이지 말고 강하게 스윙을 하면 된다. 그러면 수익률은 자연히 따라오게 되어있다.




...SCHD, S&P500 ETF, QQQ를 함께 투자하면 배당수익, 시장 성장, 기술혁신이라는 세 가지 핵심 요소를 모두 포함한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가 된다. 배당을 통한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유지하면서, 미국 경제의 성장을 기반으로 꾸준한 자본 증가를 기대할 수 있으며, 나스닥100을 통해 추가적인 고성장을 추구할 수 있다. 무엇보다 이 세 종목은 상관관계가 낮아 한 자산의 변동이 다른 자산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다. 경제적 자유를 이루는 데 최적의 조합이라 할 수 있다.




...물론 단기적으로는 변동성에 의해 마이너스를 기록할 수 있겠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결국에는 수익으로 돌아올 것이다. 그러니 멀리서 보면, 언제 샀느냐보다 중요한 것은 결국 샀느냐 안 샀느냐다.





추적오차율(Tracking Error)은 ETF가 기초 지수를 얼마나 정확하게 따라가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S&P500이 3% 상승했을 때 ETF도 동일하게 3% 상승하는 것이 이상적이지만, 일부 ETF는 2.7% 상승하는 등 차이가 발생한다. 추적오차율이 낮을수록 기초 지수를 보다 충실하게 따라가고 있다는 의미다. 괴리율(Premium/Discount Rate)은 ETF의 시장가격과 순자산가치(NAV) 간의 차이를 나타내는 지표다. ETF는 본래 순자산가치를 기준으로 거래되어야 하지만, 실제 시장에서는 수급에 따라 시장가격이 이론적인 가치와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 괴리율이 낮을수록 ETF가 본래 가치에 가까운 가격으로 거래되고 있다는 뜻이며, 괴리율이 높다면 시장에서 수급 불균형이 발생해 실제 가치보다 고평가되거나 저평가된 것이다.




....환헤지형 ETF의 경우 환율 변동에 따른 직접적인 환차익을 노리는 것이 아니라, 거시경제적 관점에서 엔화 가치 회복에 따른 장기적인 수익을 얻기 위해 투자하는 것이다. 투자 성과와는 별개로 엔화 가치가 상승하면 추가적인 보너스를 받는다고 볼 수 있다. 미국과 일본의 기준금리 차이가 최대한 좁혀진 시점이 2563 ETF에 투자하기 가장 좋은 타이밍이 될 것이다. 금리 차 축소가 가시화되는 시점에 매수를 시도해보라.





...하지만 VIG, DGRW의 배당률은 1.73% 1.54%에 지나지 않는다. SCHD의 배당률이 3.64%인 것과 비교해보면 그 절반 수준이다. 배당성장이 이루어지더라도 배당금이 생활비로 활용될 만큼 충분히 증가하기는 어려운 비율이다. 그래서 DGRW와 같이 배당률이 낮은 ETF에 투자할 때는 배당률이 높은 종목에 분산 투자해 투자자가 원하는 배당률을 맞출 필요가 있다. 이때 JEPI, JEPQ와 같은 고배당 커버드콜을 함께 투자하는 것도 좋은 자산 배분 전략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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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남자
히라노 게이치로 지음, 양윤옥 옮김 / 현대문학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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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상처를 살아보는 것으로 겨우 나 자신을 유지할 수 있어서 그렇습니다.”
  반쯤 자조하는 기미로 매우 쓸쓸한 웃음을 보였다.
  “미라 파내러 간 사람이 미라가 돼버린 꼴이지요. ……거짓말 덕분에 정직해질 수 있다는 느낌, 이해하실지 모르겠군요. 아, 물론 이런 자리에서 잠시 잠깐 그러는 거예요. 아주 짧은 시간만. 이러니저러니 해도 나는 나라는 인간에 애착이 있으니까요.




...그는 보드카에 취해갈 때의 각도를 사랑했다. 맨몸의 잠수처럼 깊은 명정의 심연을 향해 곧장 일직선으로 잠겨 든다. 도중의 여정은 맑디맑아서 언어는 결코 따라잡지 못하고, 풍미조차도 되돌아본 수면 저 멀리에서 반짝이는 빛 같았다.




‘현재가 과거의 결과라는 건 사실일 것이다. 즉 현재 누군가를 사랑할 수 있는 것은 그 사람을 그렇게 만들어준 과거 덕분이다. 유전적인 요소도 있겠지만, 그래도 다른 환경에서 살았다면 그 사람은 전혀 다른 인간이 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어떤 사람에 대해 타인이 얘기하는 것은 그 과거의 모든 것도 아니고, 의도적이든 아니든 말로 설명된 과거는 과거 그 자체가 아니다. 그것이 실제 과거와 다르다면 그 사랑은 뭔가 잘못된 것이 될까? 의도적인 거짓말이었다면 모든 것이 쓸모없는 일이 되는가? 그게 아니면 거기서부터 새로운 사랑이 시작되는 것인가.’





...“인생, 항상 좋은 일만 있는 건 아니니까 ‘3승4패’ 정도면 괜찮다고 생각하는 거예요.”
  “4승3패겠지요. 3승4패라면 실점이 더 많잖아요.”
  기도는 단순한 말실수라고 생각해서 정정해주었지만 미스즈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뇨, 3승4패가 좋아요. 내가 이래 봬도 엄청난 비관주의자예요. 진짜 비관주의자는 명랑하다, 라는 게 내 지론이죠. 애초에 좋은 일을 전혀 기대하지 않으니까 아주 조금만 좋은 일이 생겨도 진짜 기쁘거든요.”





...인간의 마지막 거처일 터인 내 몸이 지옥, 이라는 건 과연 어떤 고통일까. 내 몸이 사랑하거나 사랑받을 자격이 없다고 생각해야 하는 인생이란.




...국가는 일개 국민의 불행한 삶에 대해 부작위였다. 그런데도 국가가 그 법질서로부터의 일탈을 이유로 그를 사형에 의해 영구히 배제하고 마치 현실은 합당한 모습을 하고 있다는 듯이 시치미를 떼는 태도를 기도는 잘못되었다고 생각했다. 입법과 행정의 실패를 사법이 일탈자의 존재 자체를 없었던 일로 해주는 것으로 채무 소멸 처리를 해버리는 것은 사기 이외의 아무것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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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오에서 가장 먼 시간 창비시선 501
도종환 지음 / 창비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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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과 실랑이를 벌이는 잎들은 소란하지만
언젠가는 내려놓아야 한다는 걸
나무는 안다
바닥으로 떨어진 잎들은 어찌해야 할까
그런 불안은 시간에게 주면 된다
나무는 지금부터 마지막까지를
가만히 받아들인다
나무가 지닌 미덕은
자신에게 오는 모든 순간순간을
받아들일 줄 안다는 것이다
그래서 여전히 살아 있다는 것이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건지 생각하는 동안 눈발은 쏟아지고
발등에 떨어지는 겨울비 피할 길 없고
빗속에서 너는 네 사랑으로 뼈저리게 아플 것이다

거기까지가 사랑이다
봄에서 겨울까지
사랑은 너를 데리고
그 계절들을 다 지나가게 될 것이다.




...새해에도 어려운 순간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눈보라 몰아치는 자드락길을 걸어야 하는 날 있으리라
꽃 피었다 순식간에 낙화로 흩어지는 날 있으리라
오해의 화살이 맨살에 날아와 꽂히거나
비난의 칼날에 베여 비통해하는 저녁도 있으리라
길이 시작되는 곳에 서서 흙먼지 먼저 덮어쓰기도 하리라
그때마다 부디 나무들처럼 잘 견디기를
그때마다 내일 아침이면 괜찮아질 거라고 위로하기를
두려운 밤이 고요한 새벽으로 이어지기를 기원하자.




...가지에 쌓인 눈을 털어내며 나무가 일러주었다
황홀하게 물든 잎들 허공에 날려 보낼 때나
폭설이 몰아쳐 온몸 오그라드는 날에도
세상을 있는 그대로 볼 줄 아는 게 실력이라고
폭우 쏟아질 때부터 눈발 날릴 때까지
하루하루를 견딜 줄 아는 힘이 실력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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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체국 아가씨 페이지터너스
슈테판 츠바이크 지음, 남기철 옮김 / 빛소굴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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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여덟 살의 여자는 행복이란 게 어떤 상태를 뜻하는지를 기억해 내려고 애썼다. 그런데 놀랍게도 자신은 행복이 무엇인지조차 모르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것은 어린 시절에 배운 적이 있지만 지금은 다 잊어버린, 한때 알았다는 사실만 기억나는 외국어와 같았다.





..정상에 선 사람은 세상을 제대로 내려다보지 못하고, 행복에 겨운 사람은 남의 마음을 제대로 읽지 못하는 법이다. 실제로 고생해본 사람만이 어떤 일에나 방심하지 않고, 늘 경계를 늦추지 않는다. 그렇게, 직감적으로 위협을 감지하는 능력이 생기고 남보다 더 영리한 인간이 되어가는 것이다. 




...어떤 물질이든 외부에서 가해지는 열에 의해 온도가 올라갈 때 그 물질 고유의 임계점이 있다. 그 지점을 지나면 아무리 열을 가해도 온도가 올라가지 않는다. 물이 끓는 비등점이 있고 쇠가 녹는 용해점이 있듯이, 정신도 똑같은 방식으로 작동한다. 행복감 역시 절정에 이르면 더는 행복을 느끼지 못한다. 고통, 절망, 굴욕, 혐오, 두려움도 마찬가지다. 그릇에 물을 부을 때 가득 차면 더는 부을 수 없는 것과 같다.




...두 사람은 어느 때보다 절실하게 돈의 위력을 실감했다. 돈은 있을 때 강력한 힘을 발휘하지만, 없을 때에는 더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 법이다. 따라서 돈은 ‘자유’라는 거룩한 선물을 주기도 하지만, 돈이 없어 어쩔 수 없이 단념해야 할 일이 생기면 분노가 솟구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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