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부터 다시 시작해야 할까. 이제 어느 때로 돌아가면 될까. 난 내가 기억하는 모든 순간으로 다 돌아가본 것 같아. 다시 돌아갈 가치가 있는 순간이 아직 남아 있을까. 남아 있지 않더라도, 새로운 장면을 억지로 만들어내기 위해 나는 또 과거로 도망치게 되겠지.




... ‘바뀐 건 장소일 뿐 사람이 아니다. 바닥에서 위로 올라왔지만 그 아래 있던 사람들과 여기 있는 사람들은 동일한 인간들이다. 만약 우리에게 다시 어둠이 찾아오고 우리 능력을 감당하기 어려운 순간이 온다면 우리는 반드시 그 지옥을 재현할 것이다.’




...최주상은 이 믿음에 흔들림이 없었어요. 이경선은 완전히 반대였죠. ‘우리는 그 모든 일에도 불구하고 지옥에서 성공적으로 빠져나온 사람들이다. 그것도 혼자서 살고자 하는 욕구를 누르고 다른 이를 도와 함께 살아 돌아왔다.’ 라고요. 바닥을 기억하려는 사람과 바닥을 이겨냈다고 생각하려는 사람의 차이죠. 이 둘의 비극은 두 사람의 생각이 달랐다는 데에 있지 않아요. 거기서 그쳤다면 어느 누가 다른 한쪽을 척지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겠죠. 비극의 원인은 두 사람이 절대 포기하지 않았던 어떤 공통된 생각 하나 때문이에요.
‘세상 사람들도 나처럼 생각할 것이다.’




...그녀는 헐레벌떡 뛰어온 저를 보는 그의 시선을 받아내기가 버거웠다. ‘왜 그래, 왜 여기 편인 것처럼 굴어요?’ 그 말이 그의 눈에 새겨져 있었다. ‘이런 데에서 도망치는 데에 죄책감 가질 필요 없어요.’ 여준의 말이 혓바늘처럼 입안에 고였다. 죄책감을 가지는 가장 쉬운 방법은 오히려 끝까지 도망치지 않는 것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내가 돈을 벌고 있다는 착각 - 부의 사다리를 세우는 지혜의 눈
commonD(꼬몽디) 지음 / 스틸당(STEALDANG) / 2026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경기 침체로 금리가 내리는 변곡점이 올 때,
시스템을 이해한 자들은 자산 시장 앞에 줄을 서지만
그렇지 않은 자들은 저축은행 앞에 줄을 선다.

인플레로 인해 금리가 오르는 변곡점이 올 때,
시스템을 이해한 자들은 저축은행 앞에 줄을 서지만
그렇지 않은 자들은 자산 시장 앞에 줄을 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전자책] 달러 자산 1억으로 평생 월급 완성하라 - 집 한 채에 갇힐 것인가, 현금 부자로 살 것인가, 부록 : 이재명 시대 자산 시장 대전환 가이드북, 지금 사야 할 주식·ETF 비공개 강의
채부심(채상욱) (저자) / 몽스북 / 2025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쓸모를 증명하지 않는 삶에 관하여
스벤 브링크만 지음, 강경이 옮김 / 다산초당 / 2024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세상에는 그 자체로 목적이면서 선한 것들이 있습니다. 우리는 그것들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고, 선이란 무엇인가 고민하면서 우리 삶을 이끄는 관점을 찾을 수도 있습니다. 선한 것은 그걸로 이익을 얻거나, 단순히 그걸 좋아하기 때문에 선한 게 아닙니다. 선은 그 자체로 가치를 지니고 있기 때문에 우리가 굳게 딛고 설 만한 가치가 됩니다. 이것이야말로 우리가 살아가는 내내 단단히 지켜야 할 실존적 관점입니다.




...타인과 맺은 약속에 대한 책임과 죄책감이 있기에 아이는 자기 자신을 돌아보고 자기 행동도 평가하게 됩니다. 어느 누구도 단지 하룻밤 사이에, 또는 죄책감을 느낄 일을 겨우 한두 번 경험한 뒤 곧바로 책임감 있는 존재가 되지는 않습니다. 책임감 있는 존재가 되는 과정은 길고, 그 과정을 통해 우리는 차츰 주체성을 확보하고, 자기반성적 개인을 창조합니다. 그때 비로소 우리는 약속할 권리를 지닌 존재가 되는 것입니다.




...오늘날 많은 사람이 처한 상황을 비유적으로 말하면, 각자 자기 자리에 앉아 산소마스크로 숨을 쉬고 있는 셈입니다. 우리는 흔히 이를 마음 챙김이나 자기계발이라 부르지요. 하지만 정작 조종석에 조종사가 앉아 있기는 한지, 또는 있다 해도 모두 기절한 건 아닌지에 대해서는 절대 의문을 품지 않습니다. 우리는 자신을 계발하는 일에만 몰두하느라 우리가 속한 더 큰 구조나 그 구조의 발전 자체를 위협하는 더 큰 사회적 문제는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있습니다...우리가 사회 문제에 관심을 가지려면 머독이 말한 의미의 사랑이 필요합니다. “사랑은 우리 자신 외에 다른 무언가가 실재한다는 사실을 인정할 때 가능한 무척 어려운 깨달음이다”라는 문장 뒤에는 이런 구절이 이어집니다.




..로이스트루프는 윤리적 요구의 일방성에 대해 이렇게 말합니다. “윤리적 요구의 일방성은 바로 개인의 삶 역시 끊임없는 선물이라는 이해로부터 나온다. 따라서 우리가 실천하는 일의 보답으로 다른 무언가를 요구할 수 있는 상황은 있을 수 없다.” 윤리의 비대칭성을 이보다 더 분명하게 표현한 문장이 또 있을까요. 동시에 오늘날처럼 도구적 사고가 만연한 사회 흐름에 역행하는 말이 또 있을까요.





...(몽테뉴에게) 철학하는 것은 우리가 말하고 음식을 먹고 음료를 마시는 것처럼, 입으로 죽음을 배우는 일이다. 그렇게 우리는 소멸의 공포와 대면할 수 있다. 우리를 노예로 만들고, 덧없는 망각이나 불멸의 열망으로 이끄는 것이 바로 죽음의 공포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여전히 행복이 최상의 가치라는 생각은 지키되, 그 행복이 경험에 의해 규정된다는 주장에는 반박할 수 있습니다. 이런 생각은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한 덕의 윤리라는 관점과 같습니다...아리스토텔레스는 좋은 삶(에우다이모니아)이 의미 있는 삶이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삶의 의미는 경험만으로는 결코 얻을 수 없다고 말하지요. 의미 있는 삶은 우리가 그 자체로 가치를 가진 활동에 참여할 때 얻을 수 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비폭력 대화 - 일상에서 쓰는 평화와 공감의 언어
마셜 B. 로젠버그 지음, 캐서린 한 옮김 / 한국NVC출판사 / 2024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