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누구인지 아는 것이 왜 중요한가 - 그간 외면해온 외로운 나에게 인생을 묻다
페터 베르 지음, 장혜경 옮김 / 갈매나무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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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무의식 상태로 사느니 단 하루를 살아도 경험하는 것과 더불어 살고 싶다.” 무의식으로 가득한 일생을 깨인 정신으로 경험하는 단 하루와 흔쾌히 바꾸겠다는 말씀이었다. 명상으로 경험하는 지혜는 그 정도로 심오하다.




...자기 생각을 평화롭게 알아차리는 것만으로 충분하다...알아차리기만 해도 어마어마한 해방감이 밀려온다. 당신은 지금까지 쌓아온 무의식적 패턴에서 빠져나올 수 있다. 분별에 더는 반응하지 않거나 그 분별이 옳다 그르다, 평가하려 들지 않을 것이다. 그 모든 것이 그저 수천 가지 생각 중 하나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깨닫고 저절로 떠날 때까지 그대로 둔다. 이런 종류의 의식화는 비동일시deidentification의 한 형태이다. 비동일시란 생각이 곧 ‘나’가 아니며, 자신의 생각을 관찰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 과정이다.




...생각은 살아오는 동안 당신의 마음에 장착된 수천 가지 프로그램의 결과물이다. 진짜 당신 생각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당신의 생각은 당신과 대부분 시간을 함께 보내는 사람들의 메아리이다. 그리고 당신이 성장한 사회의 메아리이다. 당신을 따라다니는 온갖 소음의 메아리이다.. 과거의 생각을 믿고 그것과 자신을 동일시할 때마다 메아리는 더욱 커진다.




...저장 기능과 해묵은 생각의 지속적인 반향은 정신의 한 가지 측면에 불과하다. 뇌의 두 번째 기능은 장腸의 그것과 비슷하다. 장은 흡수한 양분을 분해하여 몸에 영양을 공급한다. 당신이 먹는 모든 음식은 위장으로 흡수되어 대장 시스템으로 이동하며, 대장은 음식에서 생명 유지에 필요한 양분을 뽑아낸다. 따라서 대장은 양분이 들어올 때마다 일해야 한다. 당신의 두뇌도 마찬가지이다. 두뇌는 온종일 밀려온 온갖 인상과 문제와 경험과 도전을 소화해야 한다.







...자신에게 들려주는 이야기는 계속 변하고, 그 이야기는 다시금 경험을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역사가 있는 것이 아니라 각자가 자신에게 들려주는 역사가 있을 뿐이다. 역사가 그저 수많은 이야기 중 하나의 가능성일 뿐이라는 사실을 진심으로 깨달을 때, 당신은 자신만의 역사를 쓰거나 아예 역사를 접고 매 순간을 주의 깊게 관찰할 수 있다.
내려놓기는 이해에서 시작하여 순간의 관찰로 끝난다. 온 감각, 온 집중, 온 알아차림을 동원하여 현재의 순간에 닻을 내릴 때, 과거도 미래도 사라지고 오직 현재만 남는다.





... 모든 것이 다 떨어져 나가면 무엇이 남을까?
모든 것을 다 제거하면 무엇이 남을까?
...지금까지 읽은 내용을 잘 새겨보자. 당신이 관찰할 수 있는 모든 것은 당신이 아니다! 당신은 당신의 생각이 아니다. 다시 말해 당신이 지금껏 자신에 대해 했던 모든 생각은 치워버릴 수 있다. 이 얼마나 엄청난 자유인가? 우리는 수백만 가지 자괴감과 불안, 걱정 근심과 생각, 문제를 안고 살아간다. 하지만 당신은 지금 그 모든 생각을 한꺼번에 내려놓을 수 있다. 생각이 내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당신은 당신의 몸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다. 몸도 인지 대상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잘 생각해보자. 당신의 몸은 인식의 대상이지 인식하는 당사자가 아니다. 이런 깨달음 역시 엄청난 해방감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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