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은 누구를 부자로 만드는가 - AI·지정학·디지털화가 이끄는 부의 재분배
신환종 지음 / 포레스트북스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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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는 생산자는 줄고 소비자는 늘어나는 ‘고령화 경제’, 그리고 효율성보다 안보를 중시하는 ‘분절된 경제’라는 두 가지 거대한 구조적 인플레이션 엔진을 품고 살아가야 합니다. 따라서 기업과 정부, 가계는 과거의 저물가·저금리 시대로 다시 돌아갈 것이라는 기대를 버리고, 고비용 구조에 적응하기 위한 자동화(AI, 로봇) 투자와 생산성 향상에 사활을 걸어야 하는 새로운 현실에 직면했다고 주장합니다.




...인플레이션은 돈이 많고 고용이 넘치며 공급이 부족해서 시작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인플레이션을 장기적이고 구조적인 재앙으로 확정 짓는 ‘마지막 도장’은 바로 기대 인플레이션이 찍습니다.
현대의 중앙은행들이 정례 회의마다 점도표를 발표하고, 연준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매파적(긴축적) 발언과 비둘기파적(완화적) 발언을 정교하게 섞어가며 시장과 소통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통화 정책의 본질은 돈의 양을 조절하는 수학이 아니라 대중의 기대와 공포를 통제하는 ‘고도의 심리전’이기 때문입니다.




...1960년대의 미국 주식 시장은 혁신(트로닉스)으로 시작해, 건전한 경제 성장(위대한 사회)을 거쳐, 금융공학적 사기(복합기업)와 맹목적인 성과주의(고고 펀드)로 끝을 맺은 한 편의 완벽한 드라마였습니다. 이 시기는 풍부한 유동성(돈)과 과도한 낙관론이 결합될 때 시장이 얼마나 비이성적으로 변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 사례로, 이후 닷컴 버블이나 최근의 밈 주식(meme stock) 등 시장에 열풍이 불 때마다 다시금 회자되곤 합니다.




...향후 미국과 글로벌 경제는 2010년대에 경험했던 ‘연 1%대 물가와 제로 금리’로 다시 돌아가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탈세계화, 기후변화 대응 비용, 노동 시장의 구조적 부족이라는 강력한 거시적 파도가 겹치면서 과거보다 기초적인 물가 상승률 자체가 높아지는 ‘구조적 중물가(연 2.5~3% 이상)와 중금리’의 뉴노멀 시대가 도래했습니다.



...2026년 현재, 미국 경제는 과거로의 완벽한 회귀(2.0% 물가와 제로 금리)를 포기하는 대신, ‘2%대 후반의 물가와 4% 안팎의 금리’라는 새로운 지형과 타협했습니다. 이런 ‘구조적 중물가’ 체제는 미국 경제의 내부적 강건함(AI 혁명, 리쇼어링)과 구조적 취약함(막대한 재정 적자, 인구 고령화)이 팽팽하게 맞선 결과물입니다.




...우리는 AI가 생산성을 향상시켜 물가를 낮출 것이라고 기대하지만, ‘탐욕’의 관점에서 기업들이 보유한 AI는 철저히 소비자의 주머니를 터는 가장 정교한 무기입니다. 2020년대 후반 아마존, 우버, 항공사뿐만 아니라 일반 소비재 기업들까지 AI 기반의 동적 가격 책정 모델을 전면 도입합니다. AI는 실시간 수급, 개인의 검색 기록, 구매력, 심지어 날씨와 시간대까지 분석하여 개별 소비자가 지불할 수 있는 ‘최대치의 가격(최대 지불 용의)’을 산출해냅니다. 이는 경제학에서 말하는 ‘1급 가격 차별(완전 가격 차별)’의 현실화이며, 소비자가 누려야 할 잉여 가치가 남김없이 기업의 이윤으로 흡수되는 근원적 인플레이션을 유발합니다.




...2026년부터 2030년까지의 그린플레이션은 단순히 환경을 지키기 위한 착한 세금이 아닙니다. 이는 ‘AI라는 거대한 에너지 포식자를 키우기 위해(기술), 쪼개진 세계에서 비싸게 자원을 조달하며(지정학), 디지털 유동성이 그 비용을 뻥튀기하는(토큰화)’ 거시경제의 가장 폭력적인 비용 인상 메커니즘입니다.
기존의 화석 연료 생산능력은 파괴됐으나 신재생 에너지는 AI의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는 ‘에너지 갭’ 구간이 2030년대 중반까지 이어집니다. 이 기간에 에너지와 원자재 가격은 떨어지지 않는 하방 경직성을 확보하며, 경제 전반의 기본 물가 상승률을 3~4%대로 끌어올립니다.




...결론적으로, 2020년대 후반의 인플레이션은 단순한 수치의 싸움이 아닙니다. 지정학적 불안, AI의 자원 포식, 그리고 디지털 토큰이라는 도피처가 결합하면서 ‘종이돈의 가치는 계속 하락할 것이다’라는 대중의 거대한 심리적 합의가 이루어졌습니다. 기대 인플레이션의 닻이 풀려버린다면 이를 제압하기 위해서는 과거처럼 고통스러운 긴축을 실행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닻 풀린 기대 인플레이션하에서 명목 금리는 쉽게 떨어지지 않습니다. 듀레이션(만기)이 긴 국채는 인플레이션 방어력이 전혀 없으며, 실질 구매력을 급격히 갉아먹는 ‘수익률의 무덤’이 될 위험이 큽니다. 전통적 의미의 채권의 역할은 과감히 변경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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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8 타이완 여행기 - 2026 부커상 인터내셔널 수상작, 2024 전미도서상 번역부문 수상, 2024 일본번역대상 수상, 2021 타이완 금정상 수상
양솽쯔 지음, 김이삭 옮김 / 마티스블루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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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이 말씀하시는 본섬의 맛이라는 건 사실 진짜 맛있는 맛을 의미하지는 않는 것처럼 들립니다. 그것보다는 희귀하고 기이한 짐승을 구경하는 듯한 느낌이지요. 아오야마 선생님이 자기가 흥미를 느끼는 일에 관심을 기울이는 건 당연한 일입니다. 그러나 선생님의 개인적 취향에 맞추기 위해 강제로 해석을 덧붙이는 건요, 제 솔직함을 용서해주세요, 그건 지식인 계급의 오만입니다.”



“미시마 선생님이 보시기에…… 선의에서 나온 도움이라고 할지라도 기본적으로 그건 오만일 뿐이라는 거죠. 맞나요?”  미시마는 담배 연기 사이에서 잠시 침묵했다.
  “세상에는요. 스스로를 옳다고 생각하는 선의처럼 거절하기 힘든 뜨거운 감자도 없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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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지는 돈, 살아남는 돈, 불어나는 돈 - 데이터로 보는 넥스트 코스피 투자 전략
김효진 지음 / 페이지2(page2)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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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미국 정치권에서 자유무역을 외치는 목소리는 자취를 감췄다. 공화당이든 민주당이든 어느 쪽이 정권을 잡느냐의 차이는 보호무역을 하느냐 마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더 독하게 하느냐의 강도 차이일 뿐이다. 보호무역의 장기화는 단순히 트럼프라는 개인의 돌발 행동이 아니다. 저성장이라는 깊은 늪에서 어떻게든 살아남으려는 대중의 절박함과 그 표심을 얻어야만 하는 정치인들의 생존 본능이 만들어낸 시대의 흐름이다.




...나는 AI 시대에도 왜 이런 경험칙들이 여전히 유효하다고 생각할까? 바로 주식 시장은 사람이 모여서 만들어내는 것이기 때문이다. 최근의 주식 열풍을 ‘FOMO’라는 새로운 단어로 포장하기도 한다. 하지만 열풍은 16세기 네덜란드에도, 당장 몇 년 전 팬데믹 때도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의 경험칙이 더 우월할 때가 있다.




...결국 로봇이라는 하드웨어가 거실에 안착하는 순간, 그 안의 지능은 세분화된 구독 모델과 토큰 과금을 통해 우리의 신용카드를 끊임없이 자극한다. 파티가 끝나기 전, 사용자의 일상과 업무 곳곳에 정교한 요금 청구서를 미리 심어두는 것이 빅테크가 설계한 가장 현실적이고도 지능적인 수익의 지도다.




...자산의 실제 가치와 장부상 가치 사이의 괴리가 커진 상황에서 기관 투자자들이 ‘자금 회수 Exit’에 나서니 펀드 측은 유동성 방어를 위해 출구를 좁힐 수밖에 없었다. 이는 사모 시장이 내세웠던 ‘변동성 없는 안정성’이 시가평가 부재에 따른 ‘지연된 반영’일 수 있다는 의구심을 시장에 던졌다. 이러한 유동성 경색은 단순히 개별 펀드의 문제를 넘어 사모 자금에 의존해 온 기술주 생태계 전체로 확산할 가능성이 있다. 자금 회수가 지연되고 신규 대출 조건이 까다로워지는 시그널이 포착되는 순간, 저금리 시대에 쌓아 올린 기술의 성채는 가장 취약한 바닥부터 그 실체를 드러내게 될 것이다.





...연준이 안개 속에서 길을 잃고 헤매는 사이, 시장은 이미 연준의 권위를 넘어서서 자기들만의 답을 가격에 먼저 반영하며 각자도생의 길을 찾고 있기 때문이다.
만약 결국 신뢰를 잃은 연준이 당장의 압박을 피하려 금리 인하를 결정한다면, 훗날 걷잡을 수 없이 치솟은 물가로 돌아올 것이다. 이 물가를 잡기 위해 이전보다 훨씬 높은 수준으로 기준금리를 올림으로써 연준과 세계 경제는 더 가혹한 대가를 치러야만 한다.이때 바로 채권 자경단이 등장하여 국채를 매도함으로써 정부의 정책적 실책으로부터 자신의 자산을 지키는 결정을 내릴 것이다.




...앙드레 코스톨라니는 이익과 주가를 ‘주인과 산책 나온 개’에 비유했다. ‘개(주가)’는 ‘주인(수출)’과 앞서거니 뒤서거니 할 수는 있지만, 영원히 주인으로부터 멀어지기만 할 수는 없다. 결국 주인에게 돌아와야 한다. 하지만 지금 코스피는 주인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숨 가쁘게 멀리 달려 나간 상태다.




...금 가격을 지탱하는 가장 강력한 기둥은 전 세계 중앙은행의 수요다. 달러의 불확실성에 대비해 국가가 비축하는 ‘최후의 화폐’가 바로 금이기 때문이다. 반면 은을 국가 자산으로 쌓아두는 중앙은행은 거의 없다. 결국 은은 산업 수요와 투자 심리에 따라 민간 영역에서 소화되어야 하는 자산이다...돈의 줄기가 마르기 시작할 때 가장 먼저 힘이 빠지는 건 대장인 금이 아니라 그 뒤를 따르던 추종자이자 실물 경기에 민감한 은이다. 만약 주식 시장은 여전히 축제를 이어가고 있는데, 그토록 강력한 산업적 논리로 무장했던 은 가격이 먼저 꺾이거나 지지부진해진다면 그것은 매우 중요하고 심각한 신호다. 실물 경제의 수요가 예전만 못하다는 증거이거나 눈치 빠른 큰손들이 변동성이 큰 자산부터 현금을 챙겨 떠나고 있다는 ‘광산의 카나리아’ 같은 경고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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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AI에게 속마음을 털어놓을까? - 인공지능과 관계 맺는 인간에 관한 탐구
이모란 지음 / 아날로그(글담)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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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가 한 영역에서 인간 수준에 가깝게, 더 높이 도달할 때마다 인간은 지능에 관한 기존의 기준을 재설정했다. 기계의 계산 능력이 인간을 능가하는 순간, 그것은 더 이상 지능의 핵심으로 간주되지 않았고, 체스 같은 논리적 추론 영역에서 인간을 넘어서자 지능의 본질을 다른 영역에서 찾기 시작했다.




...파리저가 이야기했듯이 “익숙한 것들로만 구성된 세계는 배울 것이 없는 세계”이다. 따라서 우리는 편안함과 새로움 사이에서 균형을 찾아야 한다. 알고리즘의 추천은 받아들이되, 그것이 만들어낸 거품 밖으로 나가려는 의식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커뮤니케이션에서 ‘신뢰’와 ‘검증’의 균형은 언제나 중요하다. 모든 것을 의심하면 소통이 불가능하지만, 그렇다고 모든 것을 믿으면 조작과 속임수에 무방비 상태가 될 수밖에 없다. AI로 인해 이런 고민은 훨씬 더 크고 복잡해졌다. 이제 무엇을 믿을지보다 어떻게 확인할지가 더 중요한 세상이다.




...이러한 실험 결과를 종합해 연구진들은 우리가 컴퓨터, 인터넷 등을 활용하면서 뇌의 역할을 변화시켰다고 이야기한다. 사람들은 궁금한 점이 생기면 이제 스스로 생각하지 않고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를 먼저 찾고, 즉시 답을 얻지 못하면 답답함을 느낀다. 이 불편함의 정도는 금단 현상에 비교될 수 있을 만큼 크다. 또 각종 정보들의 세부적인 내용은 잊더라도 이것들을 온라인에서 어떻게 검색해야 하는지 혹은 어디에 저장되어 있는지는 기억하는 경향이 크다. 즉, 예전에는 우리는 뇌를 정보를 담아두는 저장고처럼 활용했지만, 이제는 정보를 찾아내는 검색대의 역할로 적응시켰다는 것이다. 백과사전의 모든 페이지를 외우는 대신, 이제 백과사전이 어디에 꽂혀 있는지를 기억하고 필요할 때 꺼내 보는 식이다.




“우리는 왜 기술에는 더 많은 것을 기대하고,
서로에게는 더 적게 기대하는가?” ••••
셰리 터클, 『다함께 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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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호 2026-09-15 1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읽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