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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역 부처의 말 - 2500년 동안 사랑받은
코이케 류노스케 지음, 박재현 옮김 / 포레스트북스 / 2024년 5월
평점 :
...원하고 갈구하는 거친 물결은 여기저기로 전이되는 암과도 같아서 이쪽저쪽으로 흐르며 번져갑니다. 채워졌나 싶다가도 곧 부족해집니다. ‘저것을 원한다.’‘좀 더 멋진 일을 하고 싶다.’ ‘모두에게 더욱더 존경받고 싶다.’ 이 방자함이라는 이름의 식물은 점차 무성해져 당신을 괴롭힙니다. 그 식물이 돋아나는 걸 번뜩 알아차렸다면 지혜의 삽으로 그 식물의 뿌리를 파내어 부수세요.
...부정적인 행동이나 부정적인 말이나 부정적인 생각을 할 바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아무것도 말하지 않고,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는 게 낫습니다. 그것들에 의한 부정적인 업의 에너지는 마음속에 쌓여 나중에는 자신을 괴롭히기 때문입니다.
긍정적인 행동이나 긍정적인 말, 긍정적인 생각이 떠오를 때는 무엇이든 좋으니 일단은 실행하는 게 낫습니다.
어찌 해도 나중에 고통받는 일은 없을 테니까요.
...무언가를 만지는 손에 상처가 없다면 독이 묻어도 침투할 수 없기에 그 손으로 태연히 독을 다룰 수 있습니다. 상처 없는 자에게 독이 영향을 미칠 수 없듯 마음에 악업이라는 상처가 없는 자에게는 비난도, 중상도, 재난이라는 독조차도 전혀 침투할 수 없습니다. 악업의 에너지를 쌓지 않은 사람에게는 악, 즉 불행은 찾아오지 않습니다.
...이 몸은, 뼈와 힘줄로 만들어지고 살과 피부로 덮여 있습니다. 그렇게 감춰져 있는 까닭에 그 내부의 모습은 있는 그대로 보이지 않아, ‘피부가 깨끗하다’, ‘피부가 거칠다’며 겉모습에 집착하게 되거나 ‘머리가 빠졌다’, ‘이런 데 털이 났다’며 쓸데없는 것에 마음이 흐트러집니다.
그 안쪽에 감춰진 것은 단순한 살덩이에 지나지 않는다는 걸 깜빡 잊습니다.
...강을 건너기 위해 뗏목을 만들고 강을 건넌 뒤에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이 뗏목은 유용했으니 버리지 말고 짊어지고 가자.’그러나 그런 짐을 떠안고서는 너무 무거워 제대로 걸을 수 없습니다. 당신의 업적, 학력, 경력 그것이 무엇이든 이 뗏목과 같습니다.나의 말도, 가르침도, 진리조차도 이 뗏목과 같아서 당신이 만약 나의 가르침을 다 썼다면 그대로 아낌없이 버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