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로 남는다는 것 - 홍성태 교수의 특별한 경영수업
홍성태 지음 / 북스톤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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쿼런틴 워프 시리즈 4
그렉 이건 지음, 김상훈 옮김 / 허블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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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사람의 가치관은 변화하지 않는다는 얘깁니까?”
  “서서히 변화하죠. 좋은 이유에 의해.”
  “혹은 나쁜 이유일지도 모릅니다. 아니면 아예 이유가 없든가. 혹시 이런 식으로 생각하고 있는 건 아닙니까? 평균적인 사람은 어느 날 책상 앞에 앉아서, 숙고에 숙고를 거듭한 끝에 합리적인 윤리학을 만들어 낸 다음, 그것에서 결점이 발견되었을 때 적절한 수정을 가한다고? 그건 순수한 환상에 불과합니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인생에서 경험하는 일들에 이리저리 치이면서 그냥 살아가고 있을 뿐이고, 그들의 인격은 자기들이 제어할 수 없는 영향에 의해 형성됩니다. 그렇다면 자신을 변화시키는 것이 뭐가 나쁘단 말입니까? 본인이 그것을 원하고, 또 그것에 의해 행복해질 수 있다면?” - < 쿼런틴, 그렉 이건 / 김상훈 > 중에서



의식은 끊기지 않는 매끄러운 흐름처럼 느껴질지도 모르지만, 그것은 단지 뇌가 오감을 그렇게 조립하기 때문입니다. 현실은 연속적으로 생성되는 것이 아니라, 경련하듯이, 단속적으로 생겨납니다. 경험이란 회고적으로 구성되는 것이고, 현재 따위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유일무이한 것으로 만드는 데 성공한 것은 오직 과거뿐이니까요. 유일하게 문제가 되는 것은 시간적인 척도입니다.  - < 쿼런틴, 그렉 이건 / 김상훈 > 중에서



수축 행위가 다른 가능성들을 모조리 말살하지 않는다면, 단 하나의 견고하고 유일무이한 현실 갈래 따위는 성립할 수 없다. 그럴 경우 문제의 현실은 소멸된 대체 현실들이 존재하던 광막한 공허함의 한복판에 자리 잡고 있겠지만, 그 공허함은 유한하며… 그 너머에는 세밀한 현실의 갈래들로 이루어진 무한한 숲이, 개연성이 너무 낮은 탓에 말살당하지 않았던 가능성 세계들이 유령처럼 펼쳐져 있을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전혀 그렇지 않다. - < 쿼런틴, 그렉 이건 / 김상훈 > 중에서



“수축은 죽음이 아냐.”
“정말 그럴까요? 나를 찾아내지 못한 당신의 버전들을 생각해 보십시오.”
  나는 쓰디쓰게 웃었다.
  “그런 생각을 하지 말라고 내게 충고해 준 사람은 바로 자네 아니었나? 하지만 그 얘긴 일단 인정하기로 하지. 그들 입장에서는―이건 그들이 실제로 뭔가를 경험한다면 얘기지만―그런 상황은 시시각각으로 다가오는 죽음처럼 느껴지겠지. 하지만 보통 사람들은 그런 걸 경험하지 않아. 그리고 내게도 다시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거야. 인간은 선택을 하고, 그 결과 단 하나의 고유 상태만 살아남게 돼. 그건 비극이 아냐. 그건 우리들의 존재 그 자체이고, 우리에게 가능한 유일한 방식이야.”
- < 쿼런틴, 그렉 이건 / 김상훈 >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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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구석 미술관 - 가볍고 편하게 시작하는 유쾌한 교양 미술
조원재 지음 / 블랙피쉬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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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죽음을 의식했던 뭉크는 예술에 대해서 이렇게 말합니다.
  “나는 자신의 심장을 열고자 하는 열망에서 태어나지 않은 예술은 믿지 않는다. 모든 미술과 문학, 음악은 심장의 피로 만들어져야 한다. 예술은 한 인간의 심혈이다.”
  일명 뭉크의 ‘예술 심장론’입니다. - < 방구석 미술관, 조원재 지음 > 중에서

화면 전체를 온통 노랗게 물들인 것에서 그가 얼마나 노랑에 심취해 있었는지를 느낄 수 있죠. 〈해바라기〉는 1888년 오랜 설득 끝에 아를로 오기로 한 정신적 지주, 고갱을 기다리는 반 고흐의 기쁨과 설렘이 담겨 있는 작품입니다. “화가는 사진보다 심오한 유사성을 추구해야 한다”고 말했던 고흐이기에 〈해바라기〉는 우리가 알던 해바라기가 아닙니다. 노랗게 타오르는 정열의 에너지를 보는 것만 같습니다. - < 방구석 미술관, 조원재 지음 > 중에서

빈 미술계를 테러했던 희대의 반항아 클림트. 그의 요람 속 아기는 혹시 니체가 말하는 ‘어린아이’를 뜻하는 것 아닐까요? 드디어 자신도 낙타와 사자의 단계를 지나 새로운 가치와 규범을 창조하는 어린아이가 되었다고 느낀 것 아닐까요? 그렇다면, 이 요람 속 아기는 클림트의 처음이자 마지막 자화상이 아닐런지…… - < 방구석 미술관, 조원재 지음 > 중에서

“각 시대는 자신만의 자세와 시선, 몸짓을 지니고 있다.” “그림을 배우려고 옛 거장들의 작품을 공부하는 것은 분명 훌륭한 일이지만, 만약 목표가 현재의 아름다움의 성격을 이해하는 것이라면 그것은 불필요한 훈련일 뿐이다.” 
  ‘현대의 생활, 즉 동시대 사람들과 생활상을 그려라.’ 이게 보들레르의 생각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는 마네의 미술에 고스란히 담깁니다.  - < 방구석 미술관, 조원재 지음 > 중에서


“장님이 막 눈을 뜨게 되었을 때 바라볼 수 있는 장면을 그리고 싶다.”
  모네는 어떤 선입견 없이, 마치 카메라처럼 자연을 본 그대로 순수하게 그리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그의 바람은 적의 심장, 즉 광학을 훔쳐오면서 비로소 완성됩니다. - < 방구석 미술관, 조원재 지음 >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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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청 - 잃어버린 도시
위화 지음, 문현선 옮김 / 푸른숲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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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이 다시 잠들자 린샹푸는 밖으로 나가 여명이 밝을 때까지 우물가에 앉아 있었다. 그는 샤오메이의 과거를 떠올리고, 그녀가 태아의 성별을 바꾸기 위해 어떻게 자기 옷을 입고 달빛 아래에서 우물을 돌았는지, 구들에 앉아 이발사 손에서 얼마나 조심스럽게 딸의 배냇머리와 눈썹을 받았는지 등을 떠올렸다. 첫 아침 햇살이 얼굴을 비췄을 때 그는 몸을 일으켜 안으로 들어가서는 구들에서 딸을 안아 들고 뒷문을 통해 톈다의 집으로 갔다. - < 원청, 위화 지음 / 문현선 옮김 > 중에서

이 북쪽 출신 농민은 땅에 대해 말로는 표현하기 힘든, 아이가 엄마 품에 매달리는 것과 비슷한 절절함을 가지고 있었다. 12년 전 회오리바람이 지나간 뒤 딸을 잃어버렸다가 되찾았을 때 그는 떠오르는 아침 햇살 속에서 처음 완무당, 물과 땅이 어우러진 그 넓은 전답을 보았다. 뿌리째 뽑힌 나무가 사방에 흩어져 있고 벼가 짓밟힌 잡초처럼 여기저기 쓰러져 있으며, 망가진 배의 판자 조각, 수북한 띠, 굵은 나무와 뼈대만 남은 지붕이 수면 위로 떠내려가고 있었음에도, 린샹푸는 그 엉망으로 망가진 풍경 속에서 원래의 풍요로운 완무당을 볼 수 있었다. 노부인의 얼굴에서 젊은 시절의 미모를 발견하는 것처럼 말이다. - < 원청, 위화 지음 / 문현선 옮김 > 중에서

두 사람은 우물과 강물처럼 처지가 달랐다. 한 사람은 우물에 대해 생각하고 다른 사람은 강물에 대해 생각했다. 린샹푸의 갑작스러운 출현에 아창은 안절부절못했다. 그가 이렇게 멀리까지, 시진까지 찾아올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샤오메이의 생각은 린샹푸에게로, 또 딸에게로 향하고 있었다. 딸이 왔구나, 린샹푸가 딸을 안고 찾아왔구나, 하고 생각했다. 침묵이 지나가고 두 사람이 입을 열었다. 한 사람은 우물의 말을 하고 다른 사람은 강물의 말을 했다. - < 원청, 위화 지음 / 문현선 옮김 > 중에서

아창은 샤오메이의 고민이 뭔지 모르고 여전히 걱정한다고만 생각해 말했다.
“점점 멀리 갈 거야. 원청을 찾아갈 테니까.”
아창이 원청을 언급해 샤오메이는 다시 묻지 않을 수 없었다. “원청이 어디 있는데?”
“어딘가에는 있겠지.”
그 뜬구름 같은 원청은 샤오메이에게 이미 아픔이 되었다. 원청은 린샹푸와 딸의 끝없는 유랑과 방황을 의미했다. - < 원청, 위화 지음 / 문현선 옮김 > 중에서

. 감동과 감동은 바로 그렇게 만나고 우리는 순간적으로 뭉클해지면서 오래전에 눈물을 흘렸던 독자는 누구였을까 궁금해하지요. 하지만 아무리 찾고 싶어도 알 길이 없고 찾을 수 없습니다.
이것이 바로 《원청》에서 표현하고 싶었던 것입니다. 왜 미소 짓는지 알고 싶고 누가 눈물 흘렸는지 궁금하지만 우리는 알 수 없고 찾을 수 없습니다. 세상에는 알고 싶어도 알 수 없고, 찾고 싶어도 찾을 수 없는 일이 너무도 많지요. 그럴 때 우리는 상상 속에서 찾고 추측하고 조각을 맞춥니다. - < 원청, 위화 지음 / 문현선 옮김 >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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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은 미래로 흐른다 - 빅뱅부터 현재까지, 인류가 탐구한 지식의 모든 것
에른스트 페터 피셔 지음, 이승희 옮김 / 다산사이언스(다산북스)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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