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옳은가 - 궁극의 질문들, 우리의 방향이 되다
후안 엔리케스 지음, 이경식 옮김 / 세계사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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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의 쌍곡선
니시무라 교타로 지음, 이연승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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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 애거서 크리스티 재단 공식 완역본 애거서 크리스티 에디터스 초이스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김남주 옮김 / 황금가지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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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라가 말했다.  “그 여자는 정말이지, 겁에 질려 있었어요! 전 평생 그렇게 겁에 질린 얼굴은 본 적이 없어요……. 그녀는 줄곧 그 생각에 시달려 왔을 거예요…….”
  브렌트가 중얼거렸다.  “어린 시절 내 방에 걸려 있던 성경 구절이 생각나는군요. ‘네 죄가 너를 찾아내리라는 것을 명심하라.’는 것이었죠. 그건 진리예요. ‘네 죄가 너를 찾아내리라는 것을 명심하라.’”


...‘우리 중의 하나가……, 우리 중의 하나가……, 우리 중의 하나가…….’  이 세 마디가 그들 각자의 머릿속에 줄곧 울려퍼지고 있었다. 다섯 사람은 겁에 질려 있었다. 그들은 서로를 지켜보면서 이제는 자신의 긴장 상태를 감추려는 노력조차 포기한 상태였다. 겉치레 같은 것은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예의상의 대화 같은 것도 없었다. 그들은 자기 보호라는 공통적인 본능으로 묶여 있는 다섯 명의 적일 뿐이었다.


...나는 그 의사에게 내 결정을 밝히지 않았다. 내 죽음을, 자연의 순리에 따르는 더디고 지루한 것으로 만들 수는 없었다. 그렇다, 내 죽음은 흥분의 광채 한가운데서 다가올 터였다. 죽는 순간까지 나는 삶을 누리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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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와 Bard 질문법
장대은 지음 / 문예춘추사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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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가 주는 모호함 때문에 우리는 불안할 수 있다. 그 불안으로 인해 우리는 때로는 저항해야만 하는 이유를 발견하게 된다. 하지만 알렉산더 벨은 이렇게 말하지 않았는가.
“문 한쪽이 닫히면, 다른 쪽이 열린다. 우리는 종종 우리를 위해 열어놓은 문은 보지 못하고 닫힌 문만을 너무 오래, 너무 후회스럽게 바라보곤 한다.”
변화로 인해 닫히는 문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어떤 사람들에게 닫힌 문은 분명한 손실일 수 있다. 회복하기 힘들어 보이는 실패를 의미하기도 한다. 그럼에도 변화는 거부 대상이 아닌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하는 대상이다. 기술의 경우 더욱 그렇다. 우리가 부정한다고 부정할 수 있는 것이 아닌, 현실의 일부다. 닫힌 문만 쳐다보면서 열린 문이 주는 기회, 더 크게 열리고 있는 기회를 놓치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 닫힌 문 반대편의 열린 문을 통해 얻을 수 있는 발전과 성장, 기회에 대해 생각해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렇게 생성된 답변에는 챗GPT와 Bard의 수많은 확률, 인간적으로 표현한다면 챗GPT와 Bard의 상상이 개입될 가능성이 많아진다. 이러한 현상을 ‘할루시네이션’이라 한다. 영어로 환각, 환영을 의미하는 할루시네이션(hallucination)은 챗GPT와 Bard 같은 AI 언어모델에서 주어진 데이터 또는 맥락에 근거하지 않은 잘못된 정보나 허위 정보를 생성하는 것을 의미한다. 질문이 추상적일수록 챗GPT와 Bard는 맥락을 잡지 못한 상태에서 확률에 근거한 정보를 사실처럼 생성해준다. 스무고개 같은 수준의 질문을 피해야 하는 이유다.
챗GPT와 Bard가 업데이트된다 해도 보완은 되겠지만 할루시네이션 현상은 피할 수 없을 것이다. 언어모델 AI의 현실적인 한계다. 그렇다고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할루시네이션 현상을 줄여가는 노력, 정확한 답을 얻어내는 확률을 높이는 기술이 바로 자료기반, 증거기반 질문이다.



...그렇다면 정교화 질문은 언제, 어디에, 어떻게 던져야 할까? 다양한 영역에서 던질 수 있겠지만 정보와 사실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반드시 던져야 한다. 정교화 질문은 누락된 정보를 채우거나 모호한 정보를 명확하게 하고 잘못된 정보를 바로잡는 데 사용된다. 챗GPT와 Bard의 오류 할루시네이션 현상을 줄이기 위해서 정교화 질문은 필수적이다. 정교화 질문 과정 자체가 팩트체크(fact-check)의 과정이다.
사람과의 관계에서도 정교화 질문을 통해 원하는 정보를 정확하게 얻을 때 오해를 줄일 수 있고 상대방의 의도도 명확히 이해할 수 있다. 챗GPT와 Bard를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기본 질문에 더해 정교화 질문으로 나아가는 훈련을 반복해야 한다. 한 번의 정교화 질문을 넘어 2차, 3차 계속되는 질문이 필요하다.



...질문은 마법이다. 질문을 던지면 오늘의 선택이 바뀐다. 당연한 것이 당연한 것이 아닌 것이 된다. 질문을 던지면 관계가 바뀐다. 질문을 던지면 좋은 것과 중요한 것이 바뀐다. 먼저 할 것과 나중에 할 것도 질문 과정을 거치며 많은 부분에서 수정 보완된다.
질문 없는 성장은 없다. 질문을 던져 바꿀 수 없는 것도 없다. 과거에 진실이라 여겨졌던 많은 일들도 질문을 통과하며 새롭게 규명된 사실로 대치되는 일들이 허다하다. 과거도 그럴진대 현재와 미래는 어떻겠는가?
질문의 마법으로 나의 오늘을 바꾸고 미래를 디자인해야 한다. 챗GPT와 Bard를 활용한 자료기반 질문, 증거기반 질문을 통해 미래 예측력을 높여가라. 브레인스토밍 질문을 활용하여 질문의 폭과 수준을 높이는 노력도 필요하다.


...챗GPT와 Bard 질문법의 역설(Paradox)은 ‘누가 챗GPT와 Bard를 가장 잘 활용할 수 있는가?’, ‘챗GPT와 Bard 활용을 통해 누가 가장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는가?’ 하는 질문에 대한 답으로부터 시작된다. 이 책에서는 ‘질문력’을 갖춘 사람이 챗GPT와 Bard를 가장 잘 활용할 수 있고 인공지능 시대에 영향력을 나타낼 수 있음을 강조했다. 그 말이 사실일 경우 현재 등장한 챗GPT와 Bard를 가장 잘 활용하며 이익을 얻는 이들은 ‘현재’ 질문력이 있는 사람이다. 그런데 우리 모두가 잘 알고 있는 사실이 하나 있다. 한국 땅에서 자란 사람들은 질문을 던지지도, 받지도 못하는 상태에 너무 오랫동안 노출되어왔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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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세계사 - 인종차별과 빈부격차, 전쟁과 테러 등 넷플릭스로 만나는 세계사의 가장 뜨거웠던 순간
오애리.이재덕 지음 / 푸른숲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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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앨커트래즈 점거는 실패로 끝났지만 많은 원주민에게 영감을 줬다. 미국에서는 유럽에서 건너온 청교도들이 미 대륙에 정착한 것을 기념해 11월 넷째 주 목요일을 추수감사절로 정해 기리지만, 이날 원주민들은 앨커트래즈로 와서 반추수감사절Unthanksgiving Day 행사를 연다. 청교도들에게 칠면조 구이와 호박파이를 전하며 환영했지만 결국 죽임을 당한 원주민 선조들을 기리는 행사다.



...투치족으로 대학살 당시 아버지를 잃은 르완다 민중 가수 키지토 미히고 역시 카가메와 RPF를 비판하는 노래를 불렀다가 옥고를 치렀다. 그는 2014년 3월 발표한 ‘죽음의 의미’에서 이렇게 노래했다.
“세상에 좋은 죽음 따위는 없다. 제노사이드로 죽든, 전쟁으로 죽든, 복수를 위한 살육의 희생자가 되든, 사고나 병들어 죽든 간에 죽음보다 더 끔찍한 건 없다. 학살이 나를 고아로 만들었어도 그것이 나를 사람과 공감하지 못하는 존재로 만들지는 못한다. 그들(후투족)의 삶도 (RPF에 의해) 잔혹하게 희생됐지만 집단학살로 다뤄지지 않는다. 형제들, 자매들. 그들 모두 인간이고 나는 그들을 위해 기도한다. 그들을 위로하고 기억한다. 나의 존엄과 사랑은 속세의 삶과 부가 아니라 인간이기에 나오는 것. ‘나는 르완다인이다’가 ‘나는 인간이다’를 앞서게 두지 말자.”



...소련과 베트남의 지원을 받는 새 정부를 인정할 수 없었던 미국은 공개적으로는 크메르루주를 비난했지만, 비공개적으로는 크메르루주가 계속 국제사회에서 발언할 수 있도록 여론을 만들어나갔다. 브레진스키는 “내가 중국에게 폴 포트를 지원하라고 권했다. 태국에게도 민주캄푸치아(크메르루주)를 돕도록 부추겼지만, 문제는 캄보디아 국민을 어떻게 설득할 것인가였다. 폴 포트는 혐오 대상이었고, 미국은 결코 노골적으로는 그를 지지할 수 없었지만 중국은 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특히 독일 학자 하랄트 뮐러는 《문명의 공존》에서 헌팅턴이 문명이란 매우 큰 개념을 지나치게 ‘종교’로 축소시켜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문명이란 끊임없이 변화함에도 불구하고 고정된 것으로 생각해 문명 간의 전쟁을 상정했다고 비판했다. 특히 국지전의 대부분이 문명 간의 단층선에서 일어난다는 헌팅턴의 주장과 달리 전쟁의 대부분은 같은 문명권 내에서 발생했고, 이슬람권이 다른 문명권과 유난히 전쟁을 많이 해왔던 것처럼 보이는 이유는 국경을 맞대고 있는 땅의 범위가 워낙 넓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화이트 타이거에서 발람의 말에 따르면, ‘닭장의 원리’가 지배하는 지금 인도에는 두 개의 카스트만이 존재한다. “예전에는 천 개의 카스트가 있고, 천 개의 운명이 있었지만” 지금은 두 개뿐이란다. ‘거대하게 배가 나온 부자’와 ‘굶주린 가난뱅이’다. 그게 바로 ‘세계 최대 민주주의 국가’ 인도의 진짜 모습이라는 것이다.



...물론 당시 기아 사태에 대한 책임을 IMF나 세계은행에만 지우는 건 불공평한 일이다. 무능하고 부패한 말라위 정부의 과오가 결코 가볍지 않다. 30년 독재 정치가 끝나고 ‘민주 정부’를 표방하며 들어선 물루지 대통령이 국제기구와 국제정치에 휘둘리며 국민들의 삶을 위협하는 것에 대해 영화 속 주인공의 아버지는 이런 말을 한다. “민주주의는 수입한 카사바 같아. 금방 썩지.”



...영국의 그랜드 마스터 대니얼 킹은 소련의 체스 육성정책에 대해 “볼셰비키의 체스 장려 동기는 이념적이면서 정치적이다. 그들은 논리적이고 이성적인 이 게임이 러시아 대중을 종교로부터 멀어지게 만들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다. 또한 자본주의 국가들에 대해 소련의 지적 우월성을 입증하기를 원한다. 즉, 체스는 (소련의) 세계 지배의 일환인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신문은 “CIA는 남미의 가장 잔혹한 일부 정권들에게 부정한 수법으로 조작된 통신장비들을 제공했으며, 결과적으로 이들 국가의 잔인무도한 만행을 인지하는 데 있어 특별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74라고 비판했다. 또 독일은 1990년대 초 손을 뗐으나 CIA는 2018년까지 암호기계 공급 및 정보갈취 작전을 계속했으며 한국도 1980년대에 이 회사의 주요 고객이었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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