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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와 Bard 질문법
장대은 지음 / 문예춘추사 / 2023년 6월
평점 :
...변화가 주는 모호함 때문에 우리는 불안할 수 있다. 그 불안으로 인해 우리는 때로는 저항해야만 하는 이유를 발견하게 된다. 하지만 알렉산더 벨은 이렇게 말하지 않았는가.
“문 한쪽이 닫히면, 다른 쪽이 열린다. 우리는 종종 우리를 위해 열어놓은 문은 보지 못하고 닫힌 문만을 너무 오래, 너무 후회스럽게 바라보곤 한다.”
변화로 인해 닫히는 문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어떤 사람들에게 닫힌 문은 분명한 손실일 수 있다. 회복하기 힘들어 보이는 실패를 의미하기도 한다. 그럼에도 변화는 거부 대상이 아닌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하는 대상이다. 기술의 경우 더욱 그렇다. 우리가 부정한다고 부정할 수 있는 것이 아닌, 현실의 일부다. 닫힌 문만 쳐다보면서 열린 문이 주는 기회, 더 크게 열리고 있는 기회를 놓치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 닫힌 문 반대편의 열린 문을 통해 얻을 수 있는 발전과 성장, 기회에 대해 생각해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렇게 생성된 답변에는 챗GPT와 Bard의 수많은 확률, 인간적으로 표현한다면 챗GPT와 Bard의 상상이 개입될 가능성이 많아진다. 이러한 현상을 ‘할루시네이션’이라 한다. 영어로 환각, 환영을 의미하는 할루시네이션(hallucination)은 챗GPT와 Bard 같은 AI 언어모델에서 주어진 데이터 또는 맥락에 근거하지 않은 잘못된 정보나 허위 정보를 생성하는 것을 의미한다. 질문이 추상적일수록 챗GPT와 Bard는 맥락을 잡지 못한 상태에서 확률에 근거한 정보를 사실처럼 생성해준다. 스무고개 같은 수준의 질문을 피해야 하는 이유다.
챗GPT와 Bard가 업데이트된다 해도 보완은 되겠지만 할루시네이션 현상은 피할 수 없을 것이다. 언어모델 AI의 현실적인 한계다. 그렇다고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할루시네이션 현상을 줄여가는 노력, 정확한 답을 얻어내는 확률을 높이는 기술이 바로 자료기반, 증거기반 질문이다.
...그렇다면 정교화 질문은 언제, 어디에, 어떻게 던져야 할까? 다양한 영역에서 던질 수 있겠지만 정보와 사실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반드시 던져야 한다. 정교화 질문은 누락된 정보를 채우거나 모호한 정보를 명확하게 하고 잘못된 정보를 바로잡는 데 사용된다. 챗GPT와 Bard의 오류 할루시네이션 현상을 줄이기 위해서 정교화 질문은 필수적이다. 정교화 질문 과정 자체가 팩트체크(fact-check)의 과정이다.
사람과의 관계에서도 정교화 질문을 통해 원하는 정보를 정확하게 얻을 때 오해를 줄일 수 있고 상대방의 의도도 명확히 이해할 수 있다. 챗GPT와 Bard를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기본 질문에 더해 정교화 질문으로 나아가는 훈련을 반복해야 한다. 한 번의 정교화 질문을 넘어 2차, 3차 계속되는 질문이 필요하다.
...질문은 마법이다. 질문을 던지면 오늘의 선택이 바뀐다. 당연한 것이 당연한 것이 아닌 것이 된다. 질문을 던지면 관계가 바뀐다. 질문을 던지면 좋은 것과 중요한 것이 바뀐다. 먼저 할 것과 나중에 할 것도 질문 과정을 거치며 많은 부분에서 수정 보완된다.
질문 없는 성장은 없다. 질문을 던져 바꿀 수 없는 것도 없다. 과거에 진실이라 여겨졌던 많은 일들도 질문을 통과하며 새롭게 규명된 사실로 대치되는 일들이 허다하다. 과거도 그럴진대 현재와 미래는 어떻겠는가?
질문의 마법으로 나의 오늘을 바꾸고 미래를 디자인해야 한다. 챗GPT와 Bard를 활용한 자료기반 질문, 증거기반 질문을 통해 미래 예측력을 높여가라. 브레인스토밍 질문을 활용하여 질문의 폭과 수준을 높이는 노력도 필요하다.
...챗GPT와 Bard 질문법의 역설(Paradox)은 ‘누가 챗GPT와 Bard를 가장 잘 활용할 수 있는가?’, ‘챗GPT와 Bard 활용을 통해 누가 가장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는가?’ 하는 질문에 대한 답으로부터 시작된다. 이 책에서는 ‘질문력’을 갖춘 사람이 챗GPT와 Bard를 가장 잘 활용할 수 있고 인공지능 시대에 영향력을 나타낼 수 있음을 강조했다. 그 말이 사실일 경우 현재 등장한 챗GPT와 Bard를 가장 잘 활용하며 이익을 얻는 이들은 ‘현재’ 질문력이 있는 사람이다. 그런데 우리 모두가 잘 알고 있는 사실이 하나 있다. 한국 땅에서 자란 사람들은 질문을 던지지도, 받지도 못하는 상태에 너무 오랫동안 노출되어왔다는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