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지는 돈, 살아남는 돈, 불어나는 돈 - 데이터로 보는 넥스트 코스피 투자 전략
김효진 지음 / 페이지2(page2)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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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미국 정치권에서 자유무역을 외치는 목소리는 자취를 감췄다. 공화당이든 민주당이든 어느 쪽이 정권을 잡느냐의 차이는 보호무역을 하느냐 마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더 독하게 하느냐의 강도 차이일 뿐이다. 보호무역의 장기화는 단순히 트럼프라는 개인의 돌발 행동이 아니다. 저성장이라는 깊은 늪에서 어떻게든 살아남으려는 대중의 절박함과 그 표심을 얻어야만 하는 정치인들의 생존 본능이 만들어낸 시대의 흐름이다.




...나는 AI 시대에도 왜 이런 경험칙들이 여전히 유효하다고 생각할까? 바로 주식 시장은 사람이 모여서 만들어내는 것이기 때문이다. 최근의 주식 열풍을 ‘FOMO’라는 새로운 단어로 포장하기도 한다. 하지만 열풍은 16세기 네덜란드에도, 당장 몇 년 전 팬데믹 때도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의 경험칙이 더 우월할 때가 있다.




...결국 로봇이라는 하드웨어가 거실에 안착하는 순간, 그 안의 지능은 세분화된 구독 모델과 토큰 과금을 통해 우리의 신용카드를 끊임없이 자극한다. 파티가 끝나기 전, 사용자의 일상과 업무 곳곳에 정교한 요금 청구서를 미리 심어두는 것이 빅테크가 설계한 가장 현실적이고도 지능적인 수익의 지도다.




...자산의 실제 가치와 장부상 가치 사이의 괴리가 커진 상황에서 기관 투자자들이 ‘자금 회수 Exit’에 나서니 펀드 측은 유동성 방어를 위해 출구를 좁힐 수밖에 없었다. 이는 사모 시장이 내세웠던 ‘변동성 없는 안정성’이 시가평가 부재에 따른 ‘지연된 반영’일 수 있다는 의구심을 시장에 던졌다. 이러한 유동성 경색은 단순히 개별 펀드의 문제를 넘어 사모 자금에 의존해 온 기술주 생태계 전체로 확산할 가능성이 있다. 자금 회수가 지연되고 신규 대출 조건이 까다로워지는 시그널이 포착되는 순간, 저금리 시대에 쌓아 올린 기술의 성채는 가장 취약한 바닥부터 그 실체를 드러내게 될 것이다.





...연준이 안개 속에서 길을 잃고 헤매는 사이, 시장은 이미 연준의 권위를 넘어서서 자기들만의 답을 가격에 먼저 반영하며 각자도생의 길을 찾고 있기 때문이다.
만약 결국 신뢰를 잃은 연준이 당장의 압박을 피하려 금리 인하를 결정한다면, 훗날 걷잡을 수 없이 치솟은 물가로 돌아올 것이다. 이 물가를 잡기 위해 이전보다 훨씬 높은 수준으로 기준금리를 올림으로써 연준과 세계 경제는 더 가혹한 대가를 치러야만 한다.이때 바로 채권 자경단이 등장하여 국채를 매도함으로써 정부의 정책적 실책으로부터 자신의 자산을 지키는 결정을 내릴 것이다.




...앙드레 코스톨라니는 이익과 주가를 ‘주인과 산책 나온 개’에 비유했다. ‘개(주가)’는 ‘주인(수출)’과 앞서거니 뒤서거니 할 수는 있지만, 영원히 주인으로부터 멀어지기만 할 수는 없다. 결국 주인에게 돌아와야 한다. 하지만 지금 코스피는 주인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숨 가쁘게 멀리 달려 나간 상태다.




...금 가격을 지탱하는 가장 강력한 기둥은 전 세계 중앙은행의 수요다. 달러의 불확실성에 대비해 국가가 비축하는 ‘최후의 화폐’가 바로 금이기 때문이다. 반면 은을 국가 자산으로 쌓아두는 중앙은행은 거의 없다. 결국 은은 산업 수요와 투자 심리에 따라 민간 영역에서 소화되어야 하는 자산이다...돈의 줄기가 마르기 시작할 때 가장 먼저 힘이 빠지는 건 대장인 금이 아니라 그 뒤를 따르던 추종자이자 실물 경기에 민감한 은이다. 만약 주식 시장은 여전히 축제를 이어가고 있는데, 그토록 강력한 산업적 논리로 무장했던 은 가격이 먼저 꺾이거나 지지부진해진다면 그것은 매우 중요하고 심각한 신호다. 실물 경제의 수요가 예전만 못하다는 증거이거나 눈치 빠른 큰손들이 변동성이 큰 자산부터 현금을 챙겨 떠나고 있다는 ‘광산의 카나리아’ 같은 경고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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