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것 아닌 이야기
아베 야로 지음 / 미우(대원씨아이) / 2016년 10월
평점 :
품절


마흔의 불혹에 데뷔한 만화가로 유명한 아베 야로의 에세이

광고 회사 출신이었던 회사원이 꿈을 계속 간직했던 만화가 지망생의 이야기 

처음 심야식당을 처음 읽었을 때, 놀랐던 점은 데뷔작이었던 귀를 파주는 가게를 통해 데뷔를 했다는 점이라 하겠다. 일본 만화가들은 이르면 10대부터 만화가로 데뷔하여 인기 연작들을 내고 있는 작가들도 많던 터라 좀 의아스러운 인물이라 생각했었다. 



대표 만화 <심야식당> 이야기 

결코 예쁘거나 멋있는 그림체가 아니지만 일본어로 しぶい라 할까 뭔가 중후하고 독특한 개성을 보여주는 아베 작가의 그림은 심야식당의 레트로감과 너무나 잘 어울렸다. 2009년에 처음으로 읽게된 작가의 만화는 짧은 에피소드 형식이기에 읽는데 부담은 없지만 절대 그 깊이가 얉지 않은 메세지와 깊이가 있는 스토리로 많은 팬을 지니고 있다. 


개인적으로도 연관을 지어보자면 2011년 시카프에 참가한 아베 작가님의 사인회를 했던 시기에 일본에 있어서 아쉬웠었다. 하지만 인생은 참 재미있다 할까, 2015년 한국에서 영화 심야식당이 개봉을 했고, 시네큐브 페이스북을 통해 시사회 이벤트와 함께 사인 포스터가 경품이었다. 이 때 갖고 싶은 이유와 함께 지원했다. 이유는 시카프에 받지 못했던 아쉬움을 남겼는데 운이 좋게 당첨이 되어 집에 소중하게 보관하고 있다. 


(좌) 2015년 영화 심야식당 아베작가 친필 사인 포스터

(우) 2011년 시카프 사인회 당시 스토리 


아베 작가의 에세이집 이야기로 다시 들어오자면, 심야식당과 같은 구성이다 테마를 중심으로 5장 이하의 페이지로 이워진 그의 작품은 만화처럼 읽기 매우 편하다. 거기다 광고회사 출신이라 그런지 삽화 구성도 매우 적절하다. 

※ 각 챕터 별로 짧은 메세지가 있는데 진지할 때도 유머스러울 때도 있는 멘트가 인상적이다.  


본인에 대한 평가를 콘티를 잘 그리기는 했으나 임팩트가 없는 작가로 표현했다. 

심야식당 만화가 오랫동안 그리고 쭈우욱 독자로부터 사랑을 받는 것은 임팩트적인 요소가 아닌 바로 소소한 일상이 주는 진솔한 이야기가 주는 메세지가 각 에피소드에 녹아있다는 점이다. 


에세이에서는 작가의 어린 시절을 담은 고향 이야기와 대학시절 활동했던 와세대대학 만화 연구회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만화 데뷔 그리고 심야식당 연재 이후 이야기로 크게 나눠져 있다. 드라마화 되었을 때의 감독과 배우들의 이야기에서 심야식당 스토리 자체의 실제 모델에 대한 이야기까지, 심야식당은 물론 작가의 전반적인 성향과 인생을 엿볼 수 있는 스토리라 할 수 있다. 


작가의 인터뷰로 이뤄진 마지막 페이지에서는 같은 만화 연구회 소속이었던 호리이 겐이치로(아베 작가의 선배)와의 대담은 즐겁다. 정말 편한 사이 아니면 못할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작가의 대답은 정말 솔직한 대답들이 있는데 인간적인 그 자체이다.  


주변에서 이런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의 발언에 개인적으로 동의하지 못한다.

  "나는 이 번 생애서는 여기서 끝인가봐" 또는 "지금 그 나이에 무슨 꿈이야 "

그냥 재미로 가볍게 하는 애기일 수도 있지만 우리의 평균 연령은 어느 때보다 길어지고 있는 시점에서 꿈이 없이 그대로 현실을 받아들이며 사는 모습에서 세상을 사는 재미를 느낄 수 있을까. 

참으로 불쌍하다는 생각이 든다. 


아베 작가는 끝까지 본인의 꿈을 쫓았고 그리고 아직도 그의 꿈은 계속되고 있다. 

한국에서 2010년 경부터 불어온 웰빙 문화 그리고 음식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면 심야식당은 타이밍 좋게 한국의 정情 정서에 잘 들어맞는 콘텐츠로 다가왔다. 


과거에 대한 기억과 추억이 담긴 음식이라는 매체가 주는 건 단순히 그 맛이 아니라 그 기억이 주는 여러가지 감정이라 할 수 있겠다. 그리고 그것을 누구보다 감각적으로 알기 쉽게 표현한 아베 작가의 심야식당 그리고 작가 자체를 알게 해준 별 것 아닌 이야기! 

심야식당을 더 알고 싶다면 필히 읽어야 할 필독서라 하겠다. 


< 사족 >

만화와 텍스트의 구성 <번역판에서 볼 수 있는 읽기 방식>

일본 서적의 읽기 방향은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읽는 방향이다. 일본 만화의 번역판의 경우, 일본 서적 읽기 방향을 존중하는데, 이 책의 경우 작가의 만화와 텍스트가 각각 구성되어 있는 구조다 보니, 만화는 우(右)에서 좌(左) 방식으로 그대로 번역판이 있고, 텍스는 우리나라 읽기 방향인 좌(左)에서 우(右)으로 구성되어 있다. 다소 읽는데 처음에는 당황스러웠으나 어느새 익숙해졌다. 


하임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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