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쓰는 법 - 내가 보고 듣고 맡고 먹고 느낀 것의 가치를 전하는 비평의 기본기
가와사키 쇼헤이 지음, 박숙경 옮김 / 유유 / 2018년 3월
평점 :
절판


즐겨쓰는 리뷰가 어느새 식상해질 때

네이버 블로그에 만화, 영화 또는 일상 이야기를 쓰는 것을 취미로 여기며 꾸준히 해왔다. 한 두 번이 아니고 십여 년 넘게 쓰다 보니 느낀 것은 매번 틀에 박힌 형식으로 글을 끝낸다는 것이다. 글의 주제에 대해서 여유 있게 생각하고 조사하는 글쓰기 보다는 그저 생각이 나는대로 풀어 쓰기에 바빴지 않았나 싶다. 공이 들어간 글쓰기에는 내가 한 말에 대한 사실 확인과 자료 조사가 충분히 되어야 하는데, 월급을 받으며 일하는 직장에서의 보고서가 아니라는 핑계로 도피하곤 했다.


흔히 말하는 스토리가 있는 콘텐츠에 대한 리뷰는 간략 줄거리와 함께 포인트가 되는 부분을 몇 가지 열거하는 수준에서 그쳤던 것 같다. 매력이 넘치는 작품들은 글소재가 많아서 어느 것을 중점으로 풀어낼지 고민하게 되고, 감흥이 적은 콘텐츠는 있는 그대로 말하면 무엇을 써야 할지 망설이게 된다. 리뷰 쓰는 이들이라면 누구나 겪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리뷰 쓰기, 강박에서 벗어나자

이 책은 바로 그러한 부분에 대해서 속 시원한 해결방법을 제공한다. 글쓴이가 느낀 감정과 소감을 로 있는 그대로 풀어내라는 것이다. 재미가 없으면 왜 재미가 없는지에 대해서 솔직하게 풀어가고, 그렇다고 재미가 있다고 해서 단순하게 재미가 있다라는 식상한 표현보다는 본인의 경험이나 다른 작품과의 비교를 통해 보다 풍부하게 표현을 하라는 것이다. 물론 본인의 경험이나 다른 작품의 소개에 집중하다보니 본 작품에 대한 서술이 빈약해질 수 있으니 균형을 잡아야 한다고 한다.

또한 리뷰라고 해도 글쓴이의 존재를 드러내어 독자가 가치판단을 하는데 도움을 주어야 한다고 한다. 리뷰어는 글을 쓴 이는 아니지만, 소개하는 콘텐츠에 대한 정보를 보다 즐길 수 있도록 인도하는 안내자이기 때문이다.


마지막 장에서 저자가 말하는 리뷰 쓰는 법은 "계속 쓰자"이다. 계속 글을 쓰면서 기본기를 다지게 되고, 자신을 얻어서 다음의 글을 쓰는 원동력이 되며, 각오를 갖게 되어 내가 쓴 글에 책임감을 갖게 된다는 것이 저자의 논리이다. 간단명료한 방법이지만 저자의 논리에 딴지를 걸만한 요소는 전혀 없다.

이 책의 단점이라 하면, 일본어의 번역체가 많아서 다소 가독성이 안좋았다는 것이다. 그래도 리뷰와 비평 글쓰는데 풀리지 않았던 가려운 부분을 충분히 긁어주며 글쓰는데 다시 마음을 잡고 쓰게 해주는데 충분한 역할을 하는 책이다. 끝.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