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씨와 아줌마 사이
야마다 구니코 지음, 김난주 옮김 / 큰나무 / 2004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일본에서 유명한 개그우먼, MC, 소설가라는 아줌마가 쓴 단편집. 주인공들 대부분은 30대 중반의 노처녀이거나 여자라기보다는 누구의 엄마, 아내라는 위치에 익숙한 주부이다.
주위에서 노처녀인 자신을 두고 수근대는 것을 알면서도 내내 꾹 참고 있다가, 도망치듯 떠난 해외여행에서 명품들을 잔뜩 휘감아치고 나서야 잃었던 자신감을 되찾는다는 스토리는 그나마 양호한 편이다. 아들같은 수영강사와 모텔 순례를 하는 아줌마까지 이르게되면, 이런 책을 읽고 있는 나를 누가 볼까봐 겁이 난다.
주인공이 무슨 일을 하는지, 어떻게 살아왔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촛점은 오직 그녀가 노처녀라는 사실이다. 내면의 변화보다는 외모의 변신이 우선적이고, 이것도 구찌, 프라다 매장에 가서 과감하게 카드를 그어야만 한다는 조건이 뒤따른다. 일단, 소재뿐만 아니라 문장 자체도 유치하기 그지없다.
아가씨와 아줌마를 구별하는 기준은 무엇인가. 그런 내용은 절대 없다. 그저, 노처녀가 얼마나 추하고 외롭게 늙어가는지, 더불어 아줌마 또한 젊은 남자와 어떻게 놀아날 수 있는지 설계도마냥 자세히도 설명하고 있다.
저질문화의 대표적 산물이며, 이런 책을 국내에 출판한 편집자의 수준 또한 심히 의심스럽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