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트리올의 붕어빵 장수 - 어느 평범한 청년의 기상천외 워킹 홀리데이 체험기
이노우에 고 지음, 오근영 옮김 / 디드로 / 200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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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워킹 홀리데이로 캐나다에 건너간 한 청년이 직접 가게를 운영하겠다.고 했을때 모두들 고개를 갸웃거렸다. 대자본을 바탕으로 한 체인점 마저도 복잡한 절차와 경제적인 부담때문에 주저하던 시기였다. 비록, 3개월이라는 단기간이었지만, 그는 결국 꿈을 이뤄냈고, 현재는 일본으로 돌아와 또 다른 꿈을 쫒고 있다.

그가 일본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입사한 곳은 '세븐 일레븐 제팬'이었다. 세계적인 체인점 답게 효율적인 관리체계와 활발한 피드백으로 성장을 거듭하고 있던 이 회사에서 그는 마케팅, 인사관리, 상품관리 등 다양한 경험을 축적할 수 있었다. 그런 그가 안정적인 직장을 그만두고 처음부터 새로 시작하겠다는 결심을 하게 된 이유는 단 하나, '도전정신'이었다.(아. 너무 거창하다.) 단지, 젊음이라는 무기 하나 만으로 도전하는 것이 아닌, 철저한 분석과 전망을 고려한 그의 시도는 작은 것에서부터 차근차근 진행되었다. 도심형 렌털 사이클, 이색 과외 학원, 경영 컨설턴트 등 그의 열정은 다양한 분야에서 발휘되었고, 이 모든 경험은 추후 외국에서 붕어빵 가게를 경영하는데 소중한 경험이 된다.

그가 처음에 고려한 나라는 프랑스 파리였다. 그러나, 영어권이 아닌 나라에서 돈도 인맥도 없이 상점을 개설한다는 계획은 무리일 수밖에 없었고 까다로운 비자문제로 인해 가능성은 거의 제로에 가까웠다. 이때 그의 눈에 들어온 것이 '워킹 홀리데이'였다. 북미의 파리라 불리우는 몬트리올은 관광객이 몰려드는 곳도 아니었고, 프랑스어를 주언어로 사용하는 지역이었지만, 오히려 이런 점이 더 그에게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가게 자리는 커녕, 살 집을 얻는 것도 쉽지 않은데다가, 설상가상으로 악덕 부동산업자를 만나 재판까지 가게 되었지만, 결국 오픈을 한 그는 3개월동안의 짧은 기간만에, 많은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는데 성공하게 된다. 

이 책의 아쉬운 점이라면, 그가 보고 겪었던 사진 자료를 적절하게 첨부했더라면 독자에게 훨씬 더 쉽게 다가갈 수 있었을 거라는 것이다. 여행을 하면서 느낀 감동을 텍스트만으로 공유하기에는 너무나 생소한 지역 이름이 줄지어 나열되고 있고, 그가 어떤 가게를 운영했었는지, 어떤 제품을 팔았었는지에 대해서도 짐작하기 어렵다.

책의 헤드 부분에는 '어느 평범한 청년'이라고 씌어져 있지만, 그는 결코 평범하지 않은 인물이다. 고갈되지 않는 에너지와 당연한 상식에 순응하지 않는 개척정신(아..다시 거창해진다.)을 가진 그를 따라하려면, 상당한 용기가 필요할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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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hemfl 2004-08-24 17: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그 점이 아쉬웠습니다.
최소한의 사진 자료가 조금이라도 있었으면 좋았을뻔 했는데...
상상력에는 한계가 있고.
책을 읽으면서 우리의 붕어빵을 연상하긴 했는데 그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었죠.
그 외 주인공 '고'가 혼자 여행의 했던곳의 풍광이라든지 가게의 모습이 너무 궁금했는데 사진이 없어 너무 답답했습니다. 아마 주인공은 여행시 사진찍는 것을 무의미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책에 나와있는 유일한 사진도 누군가 강제로(?)찍어준 사진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