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면일기
미셸 투르니에 지음, 김화영 옮김 / 현대문학 / 200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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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세로부터 멀어지는 것을 기뻐하는 미셀 투르니에의 일상은 조용하면서도 그윽한 향기가 배어난다. 1월부터 12월이라는 글자로 구분된 글들은 계절의 변화뿐만 아니라, 그의 기억과 느낌의 자잘한 흔적을 차분하게 정리해주고 있다. 여행지에서 느꼈던 사소한 감동, 주변인과의 짧은 조우들, 신과 자연앞에서 한없이 작아지는 기쁨, 풍부한 문학적 지식에 걸맞는 위트와 엉뚱함, 통속적이지 않고 잘난체하지 않는 현명하고 아름다운 언어들로 채워진 주옥같은 작품이다.

책 뒷부분에는 이 책을 번역한 김화영 교수가 미셀 투르니에를 직접 찾아가 대화를 나눈 에피소드가 실려있다. 기차역에서 그를 마중나온 미셀 투르니에는 전과는 달리 다리를 절고 있었지만 친절하고 활기찬 그의 성격은 변함 없는듯 보였다. 자신의 삶에 대해 감사하는 작가의 생각은 그의 글에 그대로 드러난다. 반드시 소장해야 할 책 중의 하나로 강력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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