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 스트레칭 - 액티브 시니어를 위한 맞춤 운동
박서희 지음 / 리스컴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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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만물은 세월의 흐름 앞에서 영원을 장담할 수 없다. 인간의 몸도 시간에 따라 자연스레 노화가 진행되기 마련이며, 체내외에서 그 신호가 나타나게 된다. 유년에서 청년으로, 청년에서 중장년층을 지나 시니어가 되어가는 과정동안 예전 같지 않은 몸 상태에 당혹감을 느끼기 마련이다. 나이가 들수록 젊은 시절보다 운동의 필요성은 훨씬 더 커지지만 정작 과한 유산소 운동이나 격렬한 웨이트 트레이닝은 오히려 관절에 무리를 줄 수 있어 안하느니만 못하게 독이 되기도 한다. 이 책은 이러한 걱정이 무색하도록 안전하면서도 확실한 신체 회복의 스트레칭 법을 담았다.

이 책이 가진 가장 큰 메리트는 시니어들의 현실적인 활동성과 꾸준한 지속 가능성을 부여한다는 데에 있다. 저자는 거창하고 힘든 운동 대신에 노화로 인하여 굳어가는 몸을 부드럽게 되살리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으로 스트레칭을 제안한다. 운동을 위해 n시간 규칙적으로 운동 시간을 빼기 힘든 바쁜 현대인이나 체력이 떨어진 시니어들도 ”하루 5분이면 충분하다“는 메시지처럼 부담없이 운동을 지속할 수 있게 심리적 장벽을 낮춰 매일 조금씩이라도 몸을 돌보는 건강한 루틴을 만들 수 있도록 권장한다. 아침, 저녁 시간에 맞춘 5분, 10분, 20분의 맞춤형 프로그램을 구성한 점이 굉장히 세심하게 느껴졌다.

아침 스트레칭은 밤새 경직되어 있던 근육과 관절을 깨우고 하루의 활력을 더하는 동작들로 채워져 있다. 아침 기지개부터 목, 어깨, 골반 등 전신을 부드럽게 이완시키는 동작들은 활기찬 하루를 여는 데 최적화되어 있다. 또한, 피로를 풀고 숙면을 돕는 저녁 스트레칭은 하루 동안 쌓인 피로와 스트레스를 날려버리고 편안한 잠자리를 준비할 수 있도록 이완과 휴식 위주의 동작을 안내한다. 이처럼 하루의 생체 리듬에 맞춘 친절하고 다정한 프로그램은 독자들이 자신의 컨디션에 따라 유연하게 운동을 선택하고, 단계에 맞게 점차 시간을 늘려갈 수 있도록 돕는다. 시니어들이 흔히 호소하는 구체적인 신체적 불편함을 개선할 수 있는 효과적인 타겟 운동을 제시함으로써 활력과 건강 증진 기능을 넘어 일상적인 통증까지 완화시킬 수 있는 가정 의학의 역할까지 톡톡히 해낸다. 종이책 속 글과 사진만으로는 정확한 자극 부위나 호흡법을 따라 하기 어려운 독자들을 위한 배려심도 돋보인다. 모든 동작에 QR코드를 통한 동영상 관람이 가능해 언제 어디서나 저자의 정확한 시범 영상을 보며 따라 할 수 있어 마치 일대일 PT를 받는 듯한 생동감과 신뢰감을 준다.

나이가 든다는 것은 누구나 겪는 일이며 노화로 인하여 이전보다 감각이나 행동이 둔해지는 것 역시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이 세상을 살아가는 누구에게나 찯아오는 변화이지만 중요한 건 그 변화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제대로 관리하느냐다. 흘러가는 시간이나 노화 과정을 막을 수는 없지만 몸의 시계를 다시 부드럽게 돌려놓는 활력을 부여할 수는 있다. 내 몸 속 소리에 귀 기울이며, 하루 5분의 투자로 어제보다 더 가볍고 유연한 내일을 맞이하고 싶은 모든 이들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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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보다 오래 남는 것들 - 엄마의 치매와 함께한 12년의 기록
유문향.신재경 지음 / 한국NVC출판사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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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치매’란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뇌 기능이 손상되면서 기억력, 언어 능력, 판단력 등 인지 기능이 지속적으로 저하되어 일상생활에 상당한 지장이 나타나는 상태를 의미하며, 단일 질환이 아니라 여러 원인에 의해 나타날 수 있는 하나의 증상군인 임상 증후군이라고 합니다. 우리는 흔히 치매에 관해 기억이 사라지는 증상만을 대표적으로 떠올립니다. 한없이 따스하고 든든했던 가족이 어느 날 갑자기 사랑했던 그간의 기억을 모두 잊고 낯설게 대하기 시작 한다면 그 절망과 슬픔은 겪어보지 않은 이들이 감히 헤아릴 수 없는 아픔일 듯합니다.

치매를 앓는 어머니, 할머니와 함께한 12년이라는 세월이 고스란히 담긴 이 책은 돌봄과 사랑의 한 가족의 가슴 저릿한 기록물입니다. “긴병에 효자 없다“는 속담이 무색하게 간병의 현실과 고단함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지워져 가는 기억 속에서도 결코 바래지 않는 인간의 존엄성과 가족 간의 깊고 끈끈한 연대를 담담하면서도 묵직하게 그려냅니다. 치매에 걸린 엄마의 시간 속으로 함께 스며들며 늘 함께하는 모습은 보는 이로 하여금 깊은 존경심이 피어났습니다. 아픔 속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고 소중한 순간들을 기록해낸 딸과 손녀의 문장들에서 얼마나 엄마외 할머니를 사랑하는지가 그대로 묻어납니다. 그래서 더욱 슬프고 가슴이 미어지기도 했습니다. 그 와중에 기억력과 인지 능력은 사라졌을지라도 자식을 향한 원초적인 모성은 지워지지 않고 남아있는 모습에 기억이 멈춘 곳에서도 엄마의 사랑은 여전히 작동하고 있음을 느끼며 감동이 일었습니다.

12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지치지 않고 엄마의 손을 잡아준 딸과 손녀의 공감 능력과 헌신에 마음 깊은 존경을 표하며, 지금 이 순간에도 돌봄의 순간을 살고 있을 수많은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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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짧은 중국사 - 진시황의 ‘천하’에서 시진핑의 ‘신시대’까지, 3,500년을 단 한 권에 꿰는 가장 선명한 통찰 ㅣ 역사를 알고 떠나는 세계인문기행 5
린다 제이빈 지음, 최경은 옮김 / 진성북스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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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살면서 자랑스런 우리나라의 역사는 당연히 잘 알아야하고, 잊지 않아야한다. 시야를 넓혀 세계사까지 꿰고 있으면 좋겠지만 사실 조국과 연관된 역사가 아닌 이상 타국의 역사까지 두루 관심을 갖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저자는 미국에서 태어난 호주인이다. 아시아사를 전공후 대만, 홍콩, 중국(베이징)에서 거주하며 중국 배경의 소설을 다회 집필하고, 중국 영화 감독들의 작품 자막 번역 활동도 했다. 그래서일까. 그녀가 전하는 중국사는 여느 역사서와는 조금 다르다. 일반적인 역사서는 하나의 국가가 지금의 모습을 이루기까지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사실을 기반으로 흥망성쇠를 기록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그 부분은 기본이요, 중국을 훨씬 더 잘 알 수 있는 다양한 정보를 함께 담아내고 있다.

시작은 전세계적인 중국의 현상태로 문을 연다. 몇 년 사이 중국은 전세계 최고 인구수 1위 국가에수 인도에게 1위를 따라잡혔지만 그 부분까진 반영이 되지 않은채로 번역 되어 그녀가 집필을 시작하고, 한국에 이 책이 출간 되기까지 몇 년이 걸렸는지 궁금해졌다. 이후 시간의 흐름에 따라 유명인, 철학, 유적지, 문학, 유물, 미용, 소수민족, 예술, 무역, 외교까지 폭넓게 다루어 보는 이로 하여금 중국을 훨씬 더 깊이있게 알 수 있는 양질의 독서 시간이었다. 또한, 부록에 중국내 문화유산과 성향별 여행 코스까지 담은 세심함에 저자가 중국을 얼마나 사랑하고, 제대로 알리고 싶어하는가를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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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철 우산 ㅣ 걷는사람 시인선 154
천세진 지음 / 걷는사람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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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시집을 시작으로 인문학, 소설, 산문까지 다양한 장르를 망라하며 문학성을 세상에 펼치신 천세진 시인의 세 번째 시집인 “양철 우산”은 무언가를 억지로 완성해야 한다거나 굳이 해명하려 하지 않아도 된다는 담담한 위로의 전합니다.

비가 내리는 날이면 야외 활동 보다는 실내에서 비 내리는 걸 가만히 내다보거나 비 떨어지는 소리를 감상하곤 합니다. 겉표지의 양철 지붕 모양의 투박한 우산 그림처럼, 그리고 표제작인 “양철우산” 시처럼 빗방울 소리를 하나도 빠뜨리지 않을 양철 우산에 대하여 잠시 상상의 나래를 펼쳐 보기도 했습니다. 이 시집은 요란하지 않게 곁을 내어주는 시인의 관조적인 시선을 담아내고 있습니다. 잊힐 것을 알면서도 지금 이 순간 붙잡고 있는 기억과 풍경의 경계를 나지막한 언어로 서술하며, 남들이 보지 못하는 현상의 이면을 수집하려는 깊은 침잠으로 이어집니다. 시를 쓰는 행위 자체에 대한 성찰이 더욱 깊어지며, 일상적인 부분이나 작은 변화 속에서도 관찰을 통해 작품으로 연결 짓습니다.

완성이라는 목적지를 향해 숨 가쁘게 달려가는 세상 속에서 무언가를 완성하려 하지 않고, 그저 흘러가고 돌아오는 것들의 무게를 묵묵히 견뎌내는 시인의 자세를 배울 수 있었니다. 소란한 세상의 소음에서 벗어나 나만의 속도로 귀를 기울이고 싶을 때, 가만히 펼쳐 들고 온몸으로 빗소리를 받아 들이기 좋은 시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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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시민, 왜 청년은 지방을 탈출하는가
이현택 지음 / 메이킹북스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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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대한민국 지방이 처한 초고령 도시화와 인구 소멸이라는 국가적 문제를 개인의 선택이 아닌 기울어진 국가 구조에서 찾아냅니다. 지방에 살다가 실제로 수도권으로 올라와 일을 하고 있는 저자는 왜 그런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는지 당사자로서 현실적인 시선으로 문제를 짚어냅니다. 오늘날 지방의 위기는 단지 출산율 감소나 노인 인구가 늘어나는 인구통계학적 수치만의 문제가 아니라 지역의 미래를 책임지고 이끌어 나갈 청년들이 고향을 떠날 수밖에 없도록 만드는 사회적, 그리고 구조적 한계에서 비롯됩니다. 이는 곧 지역 생태계의 붕괴와 지자체의 소멸 위험이라는 암울한 현실로 직결됩니다.

"왜 청년은 지방을 탈출하는가"라는 질문을 끊임없이 던지며, 지방 출신의 청년들이 느끼게 되는 정서적 상실감과 우울함을 가감 없이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하지만 이 책이 기존의 이러한 문제를 다뤄온 담론과 차별화되는 이유는 지방의 위기를 단순한 인프라 불평등이 아닌 기본권과 기회의 차원에서 바라보는 헌법적 시각과 실질적인 대안 제시입니다. 저자는 수도권 중심의 자산 격차와 지리적 프리미엄, 토건 중심의 무의미한 지방 예산 집행을 꼬집으며, 껍데기뿐인 흉내 내기식 공모 사업이 아니라 청년이 진짜 주체가 될 수 있는 자산화 전략과 정책적 혁신을 촉구합니다. 도시의 의사결정 권력이 기성세대와 고령층에 갇혀 있는 한 청년 탈출과 지방의 초고령화는 멈추지 않을 것이기에 결정 권한의 구조 자체에 청년을 배치하고 실질적인 환원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은 지극히 현실적이면서도 혁신적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청년들이 지방을 떠나는 현상을 멈추지 못한다면 대한민국의 인구 소멸 문제와 극단적인 수도권 집중, 그리고 지역의 초고령화는 결코 해결될 수 없다는 사실을 더욱 뼈저리게 느끼게 되었습니다. 지방의 비극을 담아낸 기록에 그치지 않고, 청년이 떠나는 사회에서는 결국 장기적으로 모두가 승자가 될 수 없음을 꼬집어내며, 탄탄한 대한민국이 지속 가능 하기 위해서 바로잡아야 할 국가적 과제가 무엇인지 중압감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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