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짧은 중국사 - 진시황의 ‘천하’에서 시진핑의 ‘신시대’까지, 3,500년을 단 한 권에 꿰는 가장 선명한 통찰 ㅣ 역사를 알고 떠나는 세계인문기행 5
린다 제이빈 지음, 최경은 옮김 / 진성북스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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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살면서 자랑스런 우리나라의 역사는 당연히 잘 알아야하고, 잊지 않아야한다. 시야를 넓혀 세계사까지 꿰고 있으면 좋겠지만 사실 조국과 연관된 역사가 아닌 이상 타국의 역사까지 두루 관심을 갖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저자는 미국에서 태어난 호주인이다. 아시아사를 전공후 대만, 홍콩, 중국(베이징)에서 거주하며 중국 배경의 소설을 다회 집필하고, 중국 영화 감독들의 작품 자막 번역 활동도 했다. 그래서일까. 그녀가 전하는 중국사는 여느 역사서와는 조금 다르다. 일반적인 역사서는 하나의 국가가 지금의 모습을 이루기까지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사실을 기반으로 흥망성쇠를 기록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그 부분은 기본이요, 중국을 훨씬 더 잘 알 수 있는 다양한 정보를 함께 담아내고 있다.

시작은 전세계적인 중국의 현상태로 문을 연다. 몇 년 사이 중국은 전세계 최고 인구수 1위 국가에수 인도에게 1위를 따라잡혔지만 그 부분까진 반영이 되지 않은채로 번역 되어 그녀가 집필을 시작하고, 한국에 이 책이 출간 되기까지 몇 년이 걸렸는지 궁금해졌다. 이후 시간의 흐름에 따라 유명인, 철학, 유적지, 문학, 유물, 미용, 소수민족, 예술, 무역, 외교까지 폭넓게 다루어 보는 이로 하여금 중국을 훨씬 더 깊이있게 알 수 있는 양질의 독서 시간이었다. 또한, 부록에 중국내 문화유산과 성향별 여행 코스까지 담은 세심함에 저자가 중국을 얼마나 사랑하고, 제대로 알리고 싶어하는가를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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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철 우산 ㅣ 걷는사람 시인선 154
천세진 지음 / 걷는사람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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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시집을 시작으로 인문학, 소설, 산문까지 다양한 장르를 망라하며 문학성을 세상에 펼치신 천세진 시인의 세 번째 시집인 “양철 우산”은 무언가를 억지로 완성해야 한다거나 굳이 해명하려 하지 않아도 된다는 담담한 위로의 전합니다.

비가 내리는 날이면 야외 활동 보다는 실내에서 비 내리는 걸 가만히 내다보거나 비 떨어지는 소리를 감상하곤 합니다. 겉표지의 양철 지붕 모양의 투박한 우산 그림처럼, 그리고 표제작인 “양철우산” 시처럼 빗방울 소리를 하나도 빠뜨리지 않을 양철 우산에 대하여 잠시 상상의 나래를 펼쳐 보기도 했습니다. 이 시집은 요란하지 않게 곁을 내어주는 시인의 관조적인 시선을 담아내고 있습니다. 잊힐 것을 알면서도 지금 이 순간 붙잡고 있는 기억과 풍경의 경계를 나지막한 언어로 서술하며, 남들이 보지 못하는 현상의 이면을 수집하려는 깊은 침잠으로 이어집니다. 시를 쓰는 행위 자체에 대한 성찰이 더욱 깊어지며, 일상적인 부분이나 작은 변화 속에서도 관찰을 통해 작품으로 연결 짓습니다.

완성이라는 목적지를 향해 숨 가쁘게 달려가는 세상 속에서 무언가를 완성하려 하지 않고, 그저 흘러가고 돌아오는 것들의 무게를 묵묵히 견뎌내는 시인의 자세를 배울 수 있었니다. 소란한 세상의 소음에서 벗어나 나만의 속도로 귀를 기울이고 싶을 때, 가만히 펼쳐 들고 온몸으로 빗소리를 받아 들이기 좋은 시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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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시민, 왜 청년은 지방을 탈출하는가
이현택 지음 / 메이킹북스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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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대한민국 지방이 처한 초고령 도시화와 인구 소멸이라는 국가적 문제를 개인의 선택이 아닌 기울어진 국가 구조에서 찾아냅니다. 지방에 살다가 실제로 수도권으로 올라와 일을 하고 있는 저자는 왜 그런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는지 당사자로서 현실적인 시선으로 문제를 짚어냅니다. 오늘날 지방의 위기는 단지 출산율 감소나 노인 인구가 늘어나는 인구통계학적 수치만의 문제가 아니라 지역의 미래를 책임지고 이끌어 나갈 청년들이 고향을 떠날 수밖에 없도록 만드는 사회적, 그리고 구조적 한계에서 비롯됩니다. 이는 곧 지역 생태계의 붕괴와 지자체의 소멸 위험이라는 암울한 현실로 직결됩니다.

"왜 청년은 지방을 탈출하는가"라는 질문을 끊임없이 던지며, 지방 출신의 청년들이 느끼게 되는 정서적 상실감과 우울함을 가감 없이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하지만 이 책이 기존의 이러한 문제를 다뤄온 담론과 차별화되는 이유는 지방의 위기를 단순한 인프라 불평등이 아닌 기본권과 기회의 차원에서 바라보는 헌법적 시각과 실질적인 대안 제시입니다. 저자는 수도권 중심의 자산 격차와 지리적 프리미엄, 토건 중심의 무의미한 지방 예산 집행을 꼬집으며, 껍데기뿐인 흉내 내기식 공모 사업이 아니라 청년이 진짜 주체가 될 수 있는 자산화 전략과 정책적 혁신을 촉구합니다. 도시의 의사결정 권력이 기성세대와 고령층에 갇혀 있는 한 청년 탈출과 지방의 초고령화는 멈추지 않을 것이기에 결정 권한의 구조 자체에 청년을 배치하고 실질적인 환원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은 지극히 현실적이면서도 혁신적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청년들이 지방을 떠나는 현상을 멈추지 못한다면 대한민국의 인구 소멸 문제와 극단적인 수도권 집중, 그리고 지역의 초고령화는 결코 해결될 수 없다는 사실을 더욱 뼈저리게 느끼게 되었습니다. 지방의 비극을 담아낸 기록에 그치지 않고, 청년이 떠나는 사회에서는 결국 장기적으로 모두가 승자가 될 수 없음을 꼬집어내며, 탄탄한 대한민국이 지속 가능 하기 위해서 바로잡아야 할 국가적 과제가 무엇인지 중압감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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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렌식, 과학수사의 모든 것 - 지난 200년 법과학 발전의 놀라운 이야기
발 맥더미드 지음, 조진경 옮김 / 문예춘추사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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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명탐정 코난’이나 ‘소년탐정 김전일’ 만화를 재미있게 즐겨 보고, 추리 소설을 좋아하던 엄마와 언니의 영향으로 집에 장르 소설이 참 많았다. 더불어 우리 부부는 액션•스릴러물을 좋아해서 과학수사 장면을 간접적으로 자주 접한 기억이 있다. 일반인이라면 모르고 스쳐 지나갈 아주 작고 작은 단서 한 가지에서 범인의 흔적을 찾아내고 사건을 샅샅히 파헤치는 과정은 긴장감과 짜릿함을 선사한다. 하지만 우리가 다양한 채널을 통해 접하고 알게 되는 이 모습들은 실제 과학수사가 가진 방대한 데이터의 극히 일부분이라고 한다. 이 책에서는 일반인들에게 쉽게 알려지지 않았던 진짜 과학수사의 진가를 생생하게 담아 낸다.

이 책을 접하기 전까지 나는 장르물을 접할 때마다 ’지금이야 과학 기술이 워낙 발전 했으니 진범을 잡는 건 시간 문제지만 과거엔 억울하게 누명을 쓰는 사람이나 수사망을 잘 빠져나가는 범인도 많았겠다‘는 생각이 자주 들었었다. 이 책에서는 과학 수사의 역사를 지루한 이론이 아니라 지난 200년 동안 인류가 이뤄낸 놀라운 발견과 투쟁의 연대기로 풀어내어 더욱 흥미로웠다. 사건 해결까지의 거대한 퍼즐을 구성하는 각각의 전문 분야가 어떻게 탄생하고 진화해 왔는지를 촘촘하게 보여주어서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또한 실제 사건 속에서 당시의 수사관과 과학자들이 마주했던 한계와 그것을 극복해 낸 순간들을 생생하게 묘사하여 독자들로 하여금 깊은 몰입감을 불러 일으킨다. 인류의 집단 지성이 완전범죄라는 개인의 오만함을 깨뜨려 왔는지를 읽으며 속시원함도 느낄 수 있었다.

법과학자들은 참혹하고 어두운 범죄의 현장에서도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다 하며 이미 목소리를 잃어버린 피해자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억울하게 누명을 쓴 이들의 무죄를 밝혀주기도 한다. 인간의 존엄성과 정의를 지키기 위해 진화해 온 과학의 위대한 여정을 보여주는 지적이고도 감동적인 기록물이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이 조금 더 안전하고 정의로울 수 있는 이유는 바로 이 과학수사의 덕분임을 깨닫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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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서의 종말 - 국제 질서의 몰락 이후 다가오는 파국적 미래의 예언
로버트 D. 카플란 지음, 이영래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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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저자는 백악관과 펜타곤이 전략을 구하는 세계적인 지정학 사상가답게 우리가 당연하게 누려온 평화의 기반이 얼마나 취약한지를 국제 질서의 몰락 이후 다가오는 파국적 미래의 예언으로 저술합니다. 코앞까지 다가온 듯한 세계대전의 전야 같은 위태로운 시대에 살아가며, 80년간 지속된 질서의 시대가 끝나고 영구적인 위기가 시작되었다는 국제적 갈등들이 사실은 더욱 거대한 지각변동의 일부임을 일깨워 줍니다.

우리는 기술이 발달하고 세계가 하나로 연결될수록 더 안전하고 번영할 것이라 생각하고, 평화 협정을 굳게 믿어 왔지만 실상은 전혀 달랐습니다. 촘촘하게 엮인 글로벌 네트워크는 어느 국가의 한 지역에서 시작된 불씨가 실시간으로 지구 전체에 번질 수 있는 최적의 전염 경로가 되었고, 지금도 지구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전쟁과 초강대국인 미·중 간의 기 싸움은 우리에게도 남일이 아닌 현실이 되었습니다.


이 책에서는 불안한 국제적 미래를 어둡게만 그려내는 것이 아니라 파멸을 부르는 근거 없는 낙관주의보다 최악의 시나리오를 미리 경계하고 대비하는 비관주의가 인류를 구하는 훨씬 안전한 예방책임을 말하고 습니다. 흔들리고 무너져 내리는 국제 정세 앞에서 우리나라는 어떤 전략과 자세로 질서를 다시 세워야 할지 뼈아프게 고민해야 합니다. 매일 쏟아지는 자극적인 뉴스 안에서도 어떤 부분을 참고해야 하며, 어떤 진실이 가려져 있고, 어떤 모습이 눈을 멀게 하고 있는지를 우리 모두에게 무겁게 경청하고, 경계해야 함을 일깨워줍니다.

📍인상 깊은 구절
✅전쟁이 일어나 단 며칠 동안만 지속된다 해도, 이 전쟁에 세계 3대 경제국(미국, 중국, 일본)이 첨단 무기로 충돌 한다면 시장에 극적인 영향을 줄 수 있으며 그 영향은 분명 부정적인 방향일 것이다.

✅결국 극심한 세계 빈곤이 줄어들었고, 기술이 질병을 이겨내고 있으며, 사람들의 수명은 날로 길어지는 등 수많은 긍정적 발전이 있었다. 그러나 바로 그런 발전과 그와 함께 일어난 기술 혁신은 국가와 집단, 그리고 사람과 시장 간의 불안정한 상호작용과 함께 진행될 것(그리고 이를 심화시킬 것)이다. 이와 동시에 빈곤에서 벗어나 성장을 위해 분투하는 새로운 중산층은 정부에 점점 더 ‘많은' 것을 요구할 것이다. 중산층은 감사할 줄 모른다. 그들은 계속 더 많은 것을 원한다.

✅세계 전역에서 사람들이 이동함에 따라 전 세계인이 하나의 가족이라는 점이 점점 더 명확해질 것이다.
실제로 아프리카는 특히 선진국 인구를 중심으로 명백한 인류의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21세기 말이 되기 전에 인구가 80억 명에서 104억 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세계 인구의 축소판이다. 유엔에 따르면 전 세계 미래 도시 성장의 75~90%가 빈민가(대부분이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에서 이루어진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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