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보다 오래 남는 것들 - 엄마의 치매와 함께한 12년의 기록
유문향.신재경 지음 / 한국NVC출판사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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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치매’란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뇌 기능이 손상되면서 기억력, 언어 능력, 판단력 등 인지 기능이 지속적으로 저하되어 일상생활에 상당한 지장이 나타나는 상태를 의미하며, 단일 질환이 아니라 여러 원인에 의해 나타날 수 있는 하나의 증상군인 임상 증후군이라고 합니다. 우리는 흔히 치매에 관해 기억이 사라지는 증상만을 대표적으로 떠올립니다. 한없이 따스하고 든든했던 가족이 어느 날 갑자기 사랑했던 그간의 기억을 모두 잊고 낯설게 대하기 시작 한다면 그 절망과 슬픔은 겪어보지 않은 이들이 감히 헤아릴 수 없는 아픔일 듯합니다.

치매를 앓는 어머니, 할머니와 함께한 12년이라는 세월이 고스란히 담긴 이 책은 돌봄과 사랑의 한 가족의 가슴 저릿한 기록물입니다. “긴병에 효자 없다“는 속담이 무색하게 간병의 현실과 고단함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지워져 가는 기억 속에서도 결코 바래지 않는 인간의 존엄성과 가족 간의 깊고 끈끈한 연대를 담담하면서도 묵직하게 그려냅니다. 치매에 걸린 엄마의 시간 속으로 함께 스며들며 늘 함께하는 모습은 보는 이로 하여금 깊은 존경심이 피어났습니다. 아픔 속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고 소중한 순간들을 기록해낸 딸과 손녀의 문장들에서 얼마나 엄마외 할머니를 사랑하는지가 그대로 묻어납니다. 그래서 더욱 슬프고 가슴이 미어지기도 했습니다. 그 와중에 기억력과 인지 능력은 사라졌을지라도 자식을 향한 원초적인 모성은 지워지지 않고 남아있는 모습에 기억이 멈춘 곳에서도 엄마의 사랑은 여전히 작동하고 있음을 느끼며 감동이 일었습니다.

12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지치지 않고 엄마의 손을 잡아준 딸과 손녀의 공감 능력과 헌신에 마음 깊은 존경을 표하며, 지금 이 순간에도 돌봄의 순간을 살고 있을 수많은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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