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정원이면 좋겠습니다 - 릴케 수채화 시집 수채화 시집
라이너 마리아 릴케 지음, 한스-위르겐 가우데크 엮음, 장혜경 옮김 / 모스그린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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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에 조예가 깊지 않거나 깊이 사랑하지 않아도 어느 정도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릴케는 모두 알 것이다. 불과 몇 년 전까지 나에게 시는 함축적이면서도 은유적인 표현으로 어렵다고 느껴지면서도 한 편으로는 철학적 사유를 할 수 있어 관심이 점차 커가던 차였다.

작년 여름부터 온라인 독서모임인 신독365에서 매일 글쓰기 활동으로 시를 쓰기 시작 했는데 그러면서 왜 사람들이 “릴케, 릴케“ 하는지 궁금해졌다. 그의 명시는 종종 한 편씩이나 일부 문장을 접하기는 했었지만 부끄럽게도 30대 중반에서야 릴케의 책을 정식으로 처음 펼쳐 들었다. 내가 처음 읽은 그의 책은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였다.

시인들은 만물을 통해 시상을 얻는 것도 놀라웠는데 순간의 단상을 통해 멋진 시를 써내는 것이 참 존경스러웠다. 또한 기존의 부드러운 터치감의 수채화가 익숙했던 반면 이번 두 권의 #시화 집을 통해 수록된 작품들에선 러프하게 흩뿌려 날리고, 찍어낸 듯한 자연스러우면서도 더 어려워 보이는 화풍이 참 감탄스러웠다.

마지막 책장을 덮으며 북킷리스트에 담겨있는 <말테의 수기>와 <아내에게 보내는 편지>를 곧 읽어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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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통찰, 철학자들의 명언 500 - 마키아벨리에서 조조까지, 이천년의 지혜 한 줄의 통찰
김태현 지음 / 리텍콘텐츠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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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새롭게 무언가를 시작할 때 그 분야에 더 경험이 많은 이들에게 자문을 구하거나 가르침을 받는다. 하물며 하나의 일도 그렇게 진행 하는데 요즘 같은 유병백세 시대의 오랜 삶를 살아가면서는 얼마나 많은 일들이 일어나겠는가.
누구나 삶은 처음 살아보기에 미리 예측할 수도 없고 그렇기에 완벽한 준비나 대비가 불가능하다. 서투를 수 밖에 없고, 시행착오를 줄여 빠른 적응을 하는 것이 좋은 방향이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환경은 계속해서 변화하고, 사람마다 생각이나 마음이 모두 다르므로 변수도 너무 많기에 우리는 수시로 길을 잃은 듯한 혼란스러운 상황을 마주하게 된다.

세상을 먼저 살아오신 분들에게는 그만큼 우리보다 삶의 경험치가 많으시기에 연륜이 녹아든 지혜가 있다. 그렇기에 그 현명한 답을 구하고, 배우고자 나는 철학서와 고전을 찾아 읽는다.
이 책은 오랜 세월 불변의 진리와도 같은 2000년 철학사 명언들을 액기스처럼 쭉 모아 둔 책으로 보다 손쉽게 철학에 다가갈 수 있고, 깨닳음을 얻을 수 있어 정말 좋았다. 옆에 두고 수시로 읽으면 내가 처한 상황에 따라 통찰을 얻어가는 부분도 매번 다를 것이기에 더 많은 깨우침이 있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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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내리막길에서 훨씬 성숙해진다 - 위가 아닌 앞을 향해 나아가는 지혜로운 삶 AcornLoft
임채성 지음 / 에이콘온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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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년 전 오랜 시간 톱스타로 자리매김중인 이효리님께서 차근차근 멋지게 내려오는 것에 대한 바램과 희망, 고민을 드러냈다. 이런 고민을 하는 것은 비단 연예인만이 아니라 한 분야에서 정상을 향해 오르막길을 오른 사람이라거나 뛰어난 역량이나 노력으로 자타가 인정하는 업적을 이뤄낸 이들도 해당하는 고민일 것이다.

누구나 인생사 상향선만 있을 순 없다는 걸 머리로는 잘 알고 있지만 막상 인생 그래프가 하향 곡선을 탈 때면 우린 두려움이나 절망에 사로잡히곤 한다.
사람도 잃고, 돈도 잃은 몇 차례의 뼈아픈 경험의 여파로 작년 6월부터 종종 힘든 순간을 마주하며 다 내려놓아도 제로 베이스나 마이너스가 아닌 금전적 손실이 크다는 정도였는데 자존심과 욕심을 쉬이 내려놓지 못하고 내 자신을 괴롭혔었다.
그러다 문득 힘들 땐 아등바등 하지말고, 내려간 지점에서부터 다시 새롭게 시작을 해도 충분한데 왜이리 혼자 속을 끓였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다행히 지금은 거의 끝 마무리 단계인데 책의 제목처럼 잘 버티고, 잘 이겨냈다는 생각과 함께 내면이 더 탄탄해지고 깊어진 느낌이다.

아직 우리는 젊기에 또 살아가다가 또 다른 시련을 마주할 수도 있고, 언젠가는 세대 교체가 이루어지면서 현재의 자리들에서 물러날 때가 올 것이다. ‘박수칠 때 떠나라’는 멋진 말을 실행에 옮길 수 있다면 좋으련만 나는 아직 나를 더 많이 다스려야 하기에 이 책을 수시로 재독하며 업앤다운의 인생 그래프를 잘 그려나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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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의 인생에 봄꽃 하나 심겠습니다 - 양장, 꽃처럼 향기롭게 살기 위한 인생 필사 100
오평선 지음 / 더퀘스트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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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평선 작가님의 책은 베스트셀러인 <그대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익어가는 것이다>, <베스트셀러꽃길이 따로 있나, 내 삶이 꽃인 것을> 두 편을 통해 처음 접하게 되었습니다. 내용이 좋은 것은 물론 위안이 되고감명 깊은 부분도 많았지만 책 자체도 참 예뻐서 더 좋았던 기억이 납니다.
바로 전 신간 출간 소식을 접했지만 아이의 교육 관련 서적이라 아직은 아이가 없다보니 패스 했었는데 요즘 대세이자 제가 홀딱 빠져있는 필사책이 출간 되어 기쁜 마음으로 만나보았습니다.

이번에도 너무 예쁜 책 !!! 필사를 통해 현명하고 지혜로우신 인생선배 작가님의 말씀을 더 깊이 제 안에 새길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역시는 역시 !!! 괜히 베스트셀러 작가님이 아니시듯 이번에도 참 따스하고 좋은 독서 시간, 그리고 힐링 필사 시간까지 선물해 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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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철의 고급진 클래식당 - 클래식, 어렵게 듣지 말고 맛있게 즐겨라!
김현철 지음 / 차선책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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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은 지루하고 어렵다? 이 책과 함께라면 전혀 어렵지 않아요 !
이 책은 개그맨 김현철님의 지휘자 도전기와 클래식, 그리고 저명한 음악가의 이야기까지 두루 들을 수 있는 책인데요, 저는 클래식에 관심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클래식 음악에 대한 내용을 텍스트로 읽다보면 보통 지루해지기 마련이었습니다. 근데 이 책은 QR 코드를 통해 직접 들으면서 연결 짓고 곡에 대한 설명만이 아닌 그 곡을 지은 음악가의 서사, 그리고 현철님의 에피소드를 함께 들을 수 있으니 정말 재미있게 술술 읽히더라고요. 물론 이해도 쉽고 기억에도 쏙쏙 박히고요.

저는 평상시 남에게 웃음과 재미를 선사해 주시는 희극인들께 감사하며 응원하는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재치가 있으시니 희극인분들의 SNS나 책을 보면 텍스트만으로도 밝은 웃음이 피어나서 알게 되면 다 읽어보는 편입니다.
십여년 전 세상에서 바보 연기를 완벽하게 하는 사람은 진짜 천재라는 글의 베스트 댓글에 많은 이가 거론되었으나 남들이 실제로는 똑똑한데 연기까지 완벽하다고 인정한 사람은 코요태의 김종민님과 어눌한 말투를 개그 캐릭터로 승화 시켰던 이 책의 저자이신 개그맨 김현철님까지 단 두 분이셨습니다.

위 글을 읽고 얼마 안 되어서 김현철님께서 지휘를 하신다고, 하지만 악보를 볼 줄 몰라서 전부 외워서 지휘를 하신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관련 전공자들은 장난 하냐며 우습게 보냐고 화를 내는 모습도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었으나 저는 그 때도 되려 자신들의 종사 분야에 애정이 있는 그가 엄청난 암기력과 노력으로 열정이 대단하시다고 느꼈습니다. 이 책을 통해 그 때에도 자신만이 알아볼 수 있는 악보를 통해 수많은 곡을 외우고 연습해 왔고, 추후 악보 보는 법을 배우셨다는 것과 현재는 그 때에 비해 암기한 지휘 가능 곡이 두 배 가까이 느셨다는 노력파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가 지휘자로 서는 공연에 꼭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미션스쿨을 졸업하여 한 주에 한 번 있던 예배 시간에 돌아가면서 대표 찬양을 준비하며 음악부장으로서 중창단 담당 음악 선생님께 지휘를 배우고 반주자, 친구들과 합을 맞추던 소중한 추억도 떠올라 아주 소박하지만 그 때의 즐거움을 되새기도록 해 준 소중한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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