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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듀윌 한국사 능력 검정시험 2주끝장 고급 - 2주끝장 엔드노트 / 무료강의 확대 제공 / 추가학습 PDF 3종 증정 에듀윌 한국사 능력 검정시험
한국사기출연구회 지음 / 에듀윌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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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내년 47회 시험부터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이 개편한다고 한다. 개편에 들어가기 전 한국사 46회 시험을 치기 위해 이 책을 구매했다.

 

 이 책을 사기 전 시험에 대비할 교재를 고민했다. 최대한 돈을 아끼고 싶은 마음에 최대한 돈 덜 쓰고 효과적인 공부 방법이 없을까 인터넷에 검색해보았다. 그렇게 찾는 도중 우연히 많은 평이 달린 글을 보게 되었다. 그 글은 에듀윌 교재였다. 이 책과 다른 교재였지만, 전반적으로 에듀윌은 자격증을 따기에 좋은 교재가 많다는 호평이었다.

 큰 기대 없이 구매했다. 택배 온 책을 가볍게 훑어보니 설명이 꽤 잘 돼 있었고 한눈에 보기 편하게 연표까지 들어있었다.


 책은 2주 분량으로 만들었지만, 생각보다 두께가 있다. 자격증 따기에 2주만 공부하기에 시간이 짧게 느껴질 수 있지만, 책 안을 보면 그런 걱정은 덜어도 될 것 같다. 이 책을 사면 인강을 무료로 볼 수 있다.


 아직 다 공부를 못했지만, 시험장에 들고 가면 도움이 될 노트까지 구비돼 있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현재 매우 만족하면서 공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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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자기한 그림(삽화)과 글씨 그리고 제목이 눈에 띄는 책. [무기력 대폭발]이라는 제목이 마냥 끌린다. 나를 위한 제목이 아니지만, 제목이 나에게 하는 말 같았다. 아무것도 하기 싫고 하고 싶은 것이 떠오르지 않는 나날 속에 종종 무기력이 찾아올 때가 있다. 무언가를 해도 그것이 과연 나에게 필요하고 의미 있는 일인지 그런 고민을 했다. 어느 순간 그 무기력이 일상이 되었다. 그렇게 씨름하던 중 이 책을 집었다. 처음에는 단순히 제목이 끌렸고 그 후에 독특한 표지의 그림, (챕터)마다 있는 아기자기한 그림, 손에 쥐기 간편한 크기, 보기 편한 글자 크기와 간격이 눈에 들어왔다.

나중에 후기를 보니 딸과 아들이 그림을 그려주고 제목 글씨를 써주었다고 한다. 아이들이지만 그림을 잘 그려서 감탄했다. 아이들의 감성이 드러나는 그림과 제목 글씨에 흐뭇한 미소가 지어졌다.

 

 

 

목차는 이렇다. 대단원 안에 수필이 들어있는데 딱히 연관성은 없어 보인다. 1장의 안녕 물고기는 처음에 대화하는 것이 나오고 그 뒤에 시들이 쭉 나온다. 의식의 흐름대로 적은 것 같은 장(챕터)이다. 다른 장에서도 마찬가지로 의식의 흐름대로 적은 것들이 보인다.

어떤 글은 짧은 시, 어떤 글은 수필이고 어떤 글은 칼럼. 그래서 분위기도 제각각. 무거우면서 진지하고 유쾌하면서 가볍고 한편으로 애틋한 분위기를 드러낸다.

그렇지만 이 모든 글이 지향하고자 하는 바는 좋은 사람인 것 같다. 저자가 바라기도 하면서 우리에게 하는 말. 요즘 같은 현실에 좋은 사람이 되라고 말하기에 선뜩 쉽지 않다. 이런 각박한 세상에 좋은 사람을 이용할 것 같아 이제는 그 말도 쉽게 못 하겠다. 그래도 좋은 사람을 소망하는 저자의 마음이 느껴진다.

 

많은 사람보다는 좋은 사람이 함께 읽어줬으면 좋겠다

익지 않는 벼는 고개를 숙이지 마라

아마추어 아빠, Father 아닌 father가 되고 싶다

설렘은 불안의 다른 이름이다

 

이렇게 인상적이고 생각나는 문구들. 이외에도 민족에 대한 개념인 상상의 공동체’, 저자가 좋아하는 술, (챕터)마다 나오는 노래 문구 그리고 애틋한 친구를 향한 그리움 등 쉽게 지나치기 힘든 기록들이 많았다.

내 기억이 맞는다면 중간에 저자는 이런 말을 했다. 남을 비교하면서 성장을 확인하는 것이 아니라 어제의 나보다 성장하겠다. 다 읽고 나서 솔직히 그 말이 남들 다하는 싫증 난 말처럼 들렸다. 하지만 다시 책을 훑어보면서 앞서 인상적인 문구들도 생각났지만 성장이라는 단어가 계속 생각났다. 앞서 말했듯이 난 지금도 강함 무력감을 느낄 때가 있다.

 

우리에게 주어진 소박한 텃밭을, 세상의 멱살을 잡고 조금씩이나마 끌어가며 나날이 갈아보기로 하자. 거기서 어떤 싹이 돋아나고 어떤 열매와 만나게 될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설령 싹이나 열매를 못 만나게 되더라도 실망할 일은 아니다. 더 나아진 모습으로 마주할 서로의 내일을 기약하자

 

솔직히 말하자면 이 문구가 내 무력감을 단번에 쫓아내지 않는다. 하지만 그래도 이 문구를 곱씹을수록 기분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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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의 내력 호밀밭 소설선 소설의 바다 2
오선영 지음 / 호밀밭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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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누군가가 아닌 우리 모두

 

[모두의 내력]에서 느낀 첫인상은 찜찜함이다. 제목부터 누군가의 은밀한 사생활을 몰래 엿보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개인적으로 제목이 나에게 찝찝함을 주지만 그만큼 뇌리에 강한 이름이다. 이 책을 받는다는 사실을 알고 난 후부터 책을 떠올리면 제목이 선명하게 기억났다. 앞서 말했듯이 내력이 주는 의미는 강렬하다. 내력이라는 단어를 사전에 찾아보니 지금까지 지내온 경로나 경력’, ‘일정한 과정을 거치면서 이루어진 까닭’, ‘부모나 조상으로부터 내려오는 유전적인 특성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우리는 타인의 인생에 관심이 있지 않다. 오히려 무관심하다. 아주 유명하거나 특별한 사람이 아닌 이상 우리는 타인에게 관심이 없다. , 자기 자신만을 생각할 뿐이다. 하지만 이 책은 독특하게도 모두의 내력이라는 제목을 붙였다. 누군가의 내력이 아닌 우리 모두의 내력을 작가는 소설로 만들었다. 줄거리를 보면 각 단편 소설의 주인공뿐만 아니라 주변 인물의 내력까지 짤막하게 다루고 있다. 다른 소설은 주인공을 부각한다는 느낌을 주지만 이 소설은 주인공과 주변 인물 그 누구 하나 부각하지 않는다. 그저 담담하게 사실을 말하듯 서술할 뿐이다. 문체가 담담해서 건조하고 냉정한 느낌이 있다. 작가에게 주인공은 부각해야 할 특별한 대상이 아니고 아무도 궁금하지 않은 사람을 선택한 것에서 내력이라는 이름을 붙인 것이 아닐까. 그들을 담담한 시선으로 작가가 바라보는 것 같다.

 

믿음, 나를 잡아줄 공간

 

이 책을 읽기 전 나는 오선영이라는 작가에 관해 알고 있는 사실이 전혀 없었다. 물론 지금도 그 작가에 관한 것은 잘 모른다. 그야말로 전혀 모르는 낯선 책과 마주한 것이다. 이 책은 총 8편의 단편 소설집으로 구성되어있다. 8편의 소설 모두 다른 이야기지만 소설에서 다루어지는 주인공들은 어떻게 보면 사회에서 외면받는 사람들이다. 그리고 이들은 자신이 있을 곳을 찾아 헤매고 있다. 저 자신의 존재에 안정감을 느껴야 할 장소가 없는 그들은 부랑자이다. 단편 소설집이지만 읽고 나면 비슷한 이야기들이 있다. [해바라기 벽][밤의 행진] 그리고 [부고들]은 비슷한 소재를 사용하고 있다. 마치 시리즈 소설처럼 줄거리가 이어지는 듯한 느낌을 준다. 이 세 편은 공통으로 이라는 소재를 사용하고 있다. 작가가 의도적으로 노려서 만든 것이 아닐까 하는 의심이 들 정도로 이라는 요소가 자주 등장한다. 그 의문을 소설가와 만나는 시간이라는 장에서 작가가 해소해주었다. 처음부터 의도를 가지고 에 대한 이야기를 쓴 것이 아니라 상황에 따라 마음이 끌리는 주제를 택해서 소설을 지었다고 한다. 작품집을 본 후에야 집에 관한 이야기가 많다는 것을 알아차렸다고 한다. 여기서 우리는 이 책 곳곳에서 작가의 사상과 정서를 알 수 있다. 여기에서 이란 소재는 단순히 물리적인 공간이 아니다. 우리나라, 좁게는 부산이라는 이 좁은 땅에서 소설 속 인물들은 자신을 필요로 해줄 장소를 찾아 헤매고 있다. 이들 모두가 있을 곳을 찾고 있지만 아무도 받아주지 않는다. [해바라기 벽][밤의 행진], [부고들]의 각 주인공은 가난에서 벗어나 자신이 온전하게 안심하고 살아갈 수 있는 공간을 찾는다. [로드킬]에서는 정규직이 될 수 있을 확실한 미래라는 공간을 그리고 [백과사전 만들기]는 앞의 소설들과 비슷하게 가난에서 벗어나고 싶어 하지만 사회 속의 계급을 뛰어넘어 한 개인의 자존심과 인격을 뭉개지 않는 곳을 원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상자]는 앞의 단편 소설과는 다른 양상과 분위기를 보인다. 자신을 사랑하고 지탱해줄 가족이라는 공간을 찾아 헤맨다. 앞의 소설들은 주로 돈과 생계에 관련된 것이지만 냉정할 정도로 가족에 대한 언급이 없거나 부정적이다. 반면에 [상자]는 이 단편 소설집에서 유일하게 가족의 사랑과 애정을 무의식적으로 갈망하고 있다. 지금까지 현실 상황 때문에 좌절감을 느끼는 인물들이었다면 [상자]는 앞 소설들보다 개인적이고 내면적인 갈등을 다룬다. 그리고 모든 소설이 예민하고 힘든 주제지만 마지막 소설인 [상자]에서 갑자기 분위기와 주제가 무거워진다.

 

 

 

 

 

오선영 작가의 소설은 여성이 강인한 인물로 나온다면 남성(아버지)은 무기력하거나 존재가 부재해있다. 유일한 남성 화자인 [로드킬]K는 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말하지 못하는 소심한 남성으로 등장한다. 그 외의 소설에서도 아버지의 자리는 지워져 있거나 무기력하게 그려진다. 그와 반면에 여성 화자들은 갈등에 놓인 상황 속에서 감정을 표출하거나 스스로가 생각하는 최선의 돌파구를 직접 행동으로 옮기는 대담함을 보인다. 남성의 무능함과 여성의 강인함이라는 이분법적인 구도가 절로 연상된다. 하지만 단편 소설들을 찬찬히 살펴보면 [해바라기 벽][] 그리고 [상자]를 제외하고 주인공을 여자로 할지 남자로 할지 성별을 정하는 것은 의미 없다고 본다. , 어떤 성별이든 그 상황에 부닥칠 수 있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앞서 작가의 문체에 대해 짤막하게 말했는데 이 단편 소설집은 가독성이 좋아 문장이 빨리 읽힌다. 하지만 [로드킬][]은 난해함을 보여주는 소설이다. [로드킬]K가 인턴에서 정규직이 되려는 노력이 한순간 무너지는 소설이다. 몇 번 읽으면 줄거리가 보이지만, []은 그중에서 어디까지 난해함이 갈 수 있는지 보여주는 것 같다. 지금 서평을 쓰고 있는 나도 여전히 []이 우리에게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무엇을 우리에게 전달하고 싶은 것인지 모르겠다. 뒤에 작가의 작품에 관한 생각이 적혀 있는데 []에 관한 언급이 없다. 이 소설집 중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궁금한 작품이다.

 

 

 

 

 

 

 

변두리 속 그들

 

오선영 작가의 문체는 담담하고 냉정한 느낌을 준다. 그래서일까. 이 책의 인물들은 메마르고 무언가 결핍이 있는 인물로 그려진다. 작가도 그에 맞춰 최대한 누구 하나 동정심을 보이지 않는다. 이 책에서 나오는 상황들은 실제로 지금도 일어나고 있는 현실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함부로 도촬 당하는 십대 여성, 전세도 얻기 힘들어 월세를 내며 살아가는 사람과 함부로 사람을 오해하고 상처받는 사람에 관한 주제 등을 다룬 작품이 많이 없는 것 같다. 지금도 무수히 일어나고 있는 현실이지만 쉽게 외면받고 잊힐 수 있는 현실을 소설로 끄집어낸 점에서 앞으로의 작가 행보가 기대된다. 몇몇 작품이 난해하고 이해가 안 되는 점이 분명 있다. 하지만 우리 사회의 변두리에서 외면받는 이들에게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 책이 도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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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페미니즘 - 여성의 시각으로 영화를 읽는 13가지 방법
주유신 지음 / 호밀밭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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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우리나라의 뜨거운 감자는 미투 운동(Me too Movement)일 것이다. 미투 운동의 여파로 각 계에서 일어난 성추행, 성폭력의 폭로가 SNS, 뉴스, 신문, 실시간 검색어 등을 뒤덮고 있다. 지금 현재까지도 쏟아져 나오고 있는 미투 폭로들은 많은 변화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그 변화의 하나로 많은 사람이 미투 운동을 지지하는 위드유 캠페인에 동참하고 있다. 그리고 자연히 페미니즘에 관해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나도 그러한 사람 중 한 명이다.

 

 

앞서 언급했듯이 나는 페미니즘에 관심이 많다. 현재에도 여전히 인터넷이나 뉴스 그리고 주위에서 종종 페미니즘이 언급되고 있다. 이 단어를 처음 접하게 된 것은 2016년 강남역 화장실 살인사건이 일어난 후부터였다. 그 후로 페미니즘, 메갈, 여성 혐오, 남성 혐오 등 그러한 많은 단어를 처음 접하게 되었다. 무슨 뜻인지 몰라 검색하면 정확한 뜻은 나오지 않고 그저 일방적이고 악의로 똘똘 뭉친 악성 댓글 천지였다. 그러한 댓글들을 적은 사람들도 그 단어의 의미를 정확히 알지 못하고 깎아내리기에 급급했다. 그래서일까. 그 단어를 모르는 사람들은 그저 안 좋은 의미이구나 하고 그렇게 인식해버린다. 그 후로 페미니즘은 밖에서 함부로 얘기할 수 없는 민감하고 위험한 단어가 되어버렸다.

몇 년 전 사건과 올해 초 일어난 미투 사건으로 페미니즘에 관한 내 관심은 절로 높아졌다. 하지만 관심만 있을 뿐 페미니즘이 무엇이며 페미니즘이 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지 못했다. 그래서 책을 찾아 읽어 볼 기회를 노리던 중 이 책을 받게 되었다.

 

 

소포에서 이 책을 꺼냈을 때 감상은 당혹감이었다. 그 이유는 무려 496쪽이나 되는 읽어보기 무서운 두꺼운 책이기 때문이다. 페미니즘이 무엇이며 제목처럼 단순히 여성의 시각으로 영화 보는 법을 제시하는 책인 줄 알았다. 예상은 맞았지만, 이 책은 13가지 대단원으로 구성된 논문이다. 그래서 낯선 전문 용어가 많이 등장한다. 페미니즘을 공부하려는 입문자들에게 불친절한 설명이 이어지는 즉, 접근하기 어려운 책일 수 있다. 나도 처음으로 읽은 페미니즘 책이 이 책이라서 읽는 내내 무슨 말인지 이해하기 힘들었고 어려웠다. 결국, 책에 표시하고 밑줄 그으면서 정독했다. 책을 사면 새 책 그대로 남겨두고 싶은 마음이 강해 교과서나 문제집, 전공 책이 아니면 밑줄을 긋지 않는다. 그런 철칙이 있던 나에게 그 철칙을 깨부순 책이다. 그만큼 읽기 어려워 공부하고 고민하면서 읽었다.

 

 

 

 

  

위의 사진(목차)을 보다시피 페미니즘의 역사와 변화, 해외와 우리나라의 페미니즘 비교, 작가가 바라본 몇몇 영화들을 시대별로 분석한 글 그리고 작가가 말하는 우리나라 매체 속 여자들의 모습을 비판한 글 등 이렇게 구성되어 있다. 작가는 스스로 시네 페미니스트 1세대라고 말한다. 실제로 글에서 작가가 바라보는 시각으로 영화를 분석하고 비판하고 있다. 읽다 보면 중간중간 글이 두서없다는 느낌을 받지만, 다시 차근히 읽어보면 우리에게 무슨 말을 하려는지 알 수 있다. 일반 대중이 바라보는 즉, 남성의 시각으로 보기 요구하는 한국 매체(영화)를 벗어나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기를 제시한다. 단순히 여성의 시각으로 영화를 읽는 방법이 이 글의 핵심은 아니다. 작가는 그 방법을 제시하기 전 1장부터 2장까지 그리고 몇몇 장에 페미니즘의 정의와 젠더, 섹스, 섹슈얼리티의 구분 그리고 페미니즘의 역사와 흐름을 말하고 있다. 페미니즘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다양한 책을 읽어보는 것이 좋지만 페미니즘이 어떠한 것인지 간략하게 알기에는 이 책으로 충분하다고 본다.

 

 

몇 년 전부터 서서히 에 관한 문제가 사회에 대두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이 문제가 끊임없이 대두되고 있다는 것은 분명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이 문제에 진지하게 바라보고 조금이라도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작가는 이 책에 하고 싶은 말을 최대한 넣으려는 노력이 보였다. 그래서 앞서 언급했듯이 글이 두서없다는 느낌이 든다고 한 것이다. 하지만 페미니즘에 관한 설명뿐이었으면 지루했을 이 글에 영화를 집어넣었다. 영화는 우리에게 가장 효과적으로 메시지를 전달하는 강력한 콘텐츠이다. 과거에는 글자를 이용해 신문이라는 수단으로 우리에게 메시지를 전달했다면 오늘날에는 영상이 그 역할을 하고 있다. 영화를 접목해서 분석함으로써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이 책에서 언급한 영화 대부분을 보지 못했지만, 페미니즘에 관심 있는 사람들과 공부하려는 사람들에게 책에서 알려준 관점과 시각으로 영화를 보는 것도 괜찮은 것 같다. 백문불여일견이라고 수많은 책이나 글을 읽는 것보다 책에서 언급한 몇 편의 영화뿐만 아니라 다른 영화들도 책에서 알려준 방법으로 보는 것이 훨씬 효과적일 것이다.

 

 

영화에서 수많은 여성이 등장하고 또 다양한 방식으로 다루어짐에도 불구하고 여성의 진정한 모습여성 자신의 목소리는 찾아보기 힘들다는 역설을 드러내는 동시에 여성들은 바로 남성이 만들어낸 자신의 이미지를 소비하는 관객의 위치에만 주로 머물러왔음을 암시한다. 따라서 영화의 역사를 놓고 보자면, 여성들은 영화 속의 이미지나 영화 관객이라는 측면 모두에서 소외나 대상화 그리고 수동적인 소비자의 역할을 벗어나기 어려웠다.

 

이를 정치적, 미학적으로 지지하는 것은 공식적으로는 감히 표현할 수 없는 남성적 무의식에 대한 동조이자, 여성에 대한 억압과 가학적인 폭력을 통해서 남성 주체성을 재확립하고자 하는 유혹에의 굴복이라고밖에 볼 수 없을 것이다.

 

여성의 성이라는 것 자체가 결코 젠더 중립적으로 존재할 수 없음을 보여준다.

 

한국형 블록버스터 영화는 남성 중심적 소영웅주의의 서사를 전개하면서 남성들의 공연이 되는 동시에 여성들은 주변화되거나, 대단히 비 성찰적이고 단순논리적인 차원에서 남성이 돌아가야 할 고향으로 은유화 될 뿐임이 이미 지적된 바 있다고 이 책에서 말한다. 그리고 우리나라는 개인의 취향보다는 절대적 다수에 속하지 않으면 불안감을 느끼는 한국 사회의 방어적 집단주의와 우리도 할리우드만큼 할 수 있다는 맹목적인 열기 이면의 문화적 민족주의를 원동력으로 하고 있다. 다른 한편으로는 여성을 재현하는 방식은 물론이고 젠더 관계나 성차를 정의하는 데에서도 여성적인 것이 만들어내는 차이위협을 타자화하거나 무력화시킴으로써 남성적 판타지를 철저하게 채우는 것을 보여준다. 한국형 블록버스터 속 무의식은 온갖 종류의 역사적 시련과 그에 따른 개인적인 상처에도 불구하고 남성에게는 행위와 앎 그리고 전능함과 주체의 위치를 부여하는 반면 여성에게는 주변화 즉, 쉽게 잊히는 무력한 희생자와 대상의 위치를 부여한다. 앞의 인상 깊은 글에서 이를 정치적, 미학적으로 지지하는 것은 공식적으로는 감히 표현할 수 없는 남성적 무의식에 대한 동조이자, 여성에 대한 억압과 가학적인 폭력을 통해서 남성 주체성을 재확립하고자 하는 유혹에의 굴복으로 본다고 언급했다. 우리는 어렸을 때부터 그렇게 배웠고 그런 의문이 생기지 않도록 자라왔다. 실제로 천만을 돌파했다는 우리나라 영화를 보아도 남성 주인공은 당연히 주목받지만, 영화가 전개되면서 어느새 여성은 잊혀간다. 해외에서도 영향력 있는 상을 받은 영화 대부분이 남성 중심적이지만 여성이 주체를 갖고 전개하는 영화들이 있다. 그러한 변화를 보면 점점 변화할 것이지만 우리나라는 그 속도가 다소 느리게 보인다.

 

 

아까부터 페미니즘에 관해 얘기했는데 페미니즘뿐만 아니라 동성애와 십대에 대해서도 이 책 속에 다루고 있다. 페미니즘은 여성의 권리 및 기회의 평등을 핵심으로 하는 여러 형태의 사회적정치적 운동과 이론들을 아우르는 용어이다. 페미니즘이라는 말은 영어로 feminism이라고 해서 라틴어 페미나(여성을 특질을 갖추고 있는 것)이라는 단어에서 비롯되었다. 핵심은 남녀 평등주의라고 볼 수 있다. 페미니즘의 의미를 살펴보면 남녀 간의 성차별로 인해서 사회적으로 경제적으로 정치적으로 차별을 반대하고 남성과 동등한 인권을 가지고 기회의 평등을 위한 사회적, 정치적인 운동을 말한다. 미투 운동의 시작이 되는 기본 이념이라고 할 수 있다. 페미니즘은 다양한 부분까지 확산하였다. 인종차별을 반대하는 흑인 페미니즘, 여성과 아이들이 가정에서 보호받을 수 있는 권리인 가정 페미니즘, 여성 인권을 자연에까지 확산시킨 에코 페미니즘 등 사회적으로 자신들의 권리를 추구하는 인권 운동으로 퍼지고 있다. 기원은 여성에서 나왔지만, 오늘날에는 그 의미가 확대되었다. 페미니즘은 여성주의가 아니라 사회적 약자들과 편견과 차별을 당하는 모든 사람을 아울러 인권을 지키려는 운동이다. 그래서 이 책에서 사회적 약자일 수 있는 동성애자와 십대를 언급하고 있다. 우리는 모순과 차별, 편견 속에서 살아간다. 그래서 때로 우리는 상처받고 상처를 준다. 실제로 우리나라는 많은 시련을 겪어왔지만, 그때마다 모두가 힘을 모아 혁명을 일으켰고 조금이나마 나은 사회를 만들어가고 있다. 하지만 그렇게 평등과 민주주의를 외치는 사람(남성)들은 여성과 장애인, 십대, 아동 그리고 동성애자들의 인권에 대해 침묵하고 회의적이다. 그것이 그들이 말하는 평등이자 인권일까. 평등을 위해 신분제 폐지를 주장했던 운동과 대통령 직접 투표권을 얻기 위해 벌였던 운동 등 모두 시행착오를 겪어왔지만 조금씩 사회는 나아가고 있다. 이렇게 역사적으로 살펴보아도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어왔다. 페미니즘도 마찬가지이다.

 

 

종종 과격한 페미니스트들이 있다. 그들은 여성주의를 넘어 여성우월주의를 주장하며 남성 혐오를 노골적으로 드러낸다. 그들은 여태껏 당해왔던 상처를 그 운동을 통해 자신들의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다른 페미니스트들은 그들은 진정한 페미니스트가 아니라고 하지만 그 말은 틀렸다. 그들도 엄연한 페미니스트이다. 페미니즘의 역사와 흐름을 보면 페미니스트도 다양한 파가 있다. 그 안에서 빠른 변화를 바라 결국 과격한 행동으로까지 이어지는 페미니스트들이 있는 것이다. 나는 페미니즘 운동에 찬성하고 앞으로도 꾸준히 이어지기 바란다. 하지만 상처밖에 주지 않고 잘못된 방향으로 표출되는 그러한 페미니스트 운동은 나도 반대한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인권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던 움직임과 운동들은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어왔다. 페미니즘도 마찬가지이다. 그러한 시행착오 과정으로 과격한 움직임이 나오고 강한 거부감과 반발을 불러일으키지만 앞으로 그런 문제를 해결해나가며 우리가 모두 상처받지 않는 사회로 발전하기를 바란다. 이 변화가 한순간의 불꽃이 아니라 오랫동안 이어지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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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희창의 고전 다시 읽기
장희창 지음 / 호밀밭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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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이 흘러도 언제나 사람들의 기억 속에 남아있고 사랑받는 책은 고전일 것이다. 많은 고전들을 읽은 것은 아니지만 확실히 고전은 읽을만한 가치가 있다. 시대마다 풍습과 생활 모습은 다르지만 가치와 사회의 모순을 보면 기원전이나 백 년 전이나 지금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현재는 놀라우리만치 비슷한 점이 많다. 그래서 고전이 오랫동안 사랑받을 수 있는 이유가 아니었을까.

줄거리를 간략히 요약하자면 각 장마다 주제가 있다. 그 주제에 맞는 고전들을 작가가 생각하는 바를 담은 책이다. 즉 이 책은 다양한 고전 작품들에 관한 작가의 견해가 실린 서평이다. 사실 책 제목만 보고 고전 작품의 줄거리를 간략히 요약한 책인 줄 알았지만 예상과 달리 고전에 대한 작가의 서평이 담긴 책이다.

앞서 말했듯이 각 장마다 주제가 있다. 총 4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는 "조건 없는 사랑만이 인간 구원의 길"
2부는 "자유혼의 열망은 민주공화국"
3부는 "배우고 때때로 실천하면 기쁘지 아니한가"
4부는 "바로 지금, 이곳에서부터"

이 책은 고전을 접하고 싶지만 선뜻 읽기에 망설이는 사람들에게 그나마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해준 책이다. 현재의 상황과 맞추거나, 혹은 그 고전을 읽어야 하는 이유를, 특히나 그 고전에서 꼭 얻어야 할 것들에 대해 알려주었다. 주제별로 나누어 고전들을 이야기해 주었기에 관심이 가는 주제에 해당하는 고전을 접할 수 있게 해준다. 그리고 고전은 대가들의 건강한 정신과도 마주하게 해주면서도 그 시대가 처한 고통의 뿌리까지 마주하게 도와준다.

사랑, 운명으로부터의 보호
나는 모든 것을 집 밖에서 배웠다.
- 어린 제제의 독백

진정한 시는 꽃이 아니라 강물에 떨어져 바다로 떠내려가는 이파리들을 노래한다.
- 나의 라임 오렌지나무 中

내 것은 모두 다 네 거야. 우린 가장 친한 친구잖아.
- 뽀르뚜가

초등학교 시절 때 읽은 <나의 라임 오렌지나무>는 읽으면서도 다 읽은 후에도 종종 내 가슴을 울렁이게 만드는 몇 안되는 책들 중 하나이다. 그 시절 고전이란 책을 고르기 힘들어하던 나에게 그나마 선택할 수 있게 하는 선택권일 뿐이었다. <나의 라임 오렌지나무>는 그런 선택 속에서 뽑힌 그저 한 권의 책일 뿐이었다. 이 책 때문에 나는 거의 3개월을 후폭풍에 시달렸다.

가족이 있지만 커다란 고독 속에 살아가는 제제에게 뽀르뚜가 아저씨는 사막의 단비 같은 존재이다.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고 진실한 우정을 나누는 둘의 사랑은 그 당시 나에게 새로운 세계였지만 그만큼 충격으로 다가왔다. 그 당시 난 어른과는 친구가 될 수 없다는 강한 믿음을 가지고 있었다. 친구란 또래 아이들만이라고 생각했다. 제제와 뽀르뚜가 아저씨는 내 강한 믿음을 깨부숴버렸다.

제..... 지금도 그 이름은 나를 울렁이게 한다. 슬프다. 안타깝다. 그리고 제제 그 아이가 대견하다. 그 아이의 고독과 외로움, 절망, 체념 등 복합적인 감정이 내 마음을 휩쓸어갔다. 그 당시 나는 정확한 이유도 모른 채 그저 울었다. 울면서 읽었다. 지금 가만히 돌이켜보면 어린 나이에 그런 감정을 가진 제제가 한편으로 무서우면서도 슬퍼서 울었던 것 같다.

자신이 누군가로부터 이해받고 있다는 사실이 제제를 달라지게 만들었다. 인간은 사랑하는 사람에게서만 배우는 법이다. 기쁨은 마음속에서 빛을 발하는 태양이다. 행복도 잠시. 뽀르뚜가는 세상에서 가장 힘센 망가라치바 기차에 치여 죽는다. 망가라치바는 천민자본의 폭주 혹은 거스를 수 없는 인간 운명의 상징일 것이다. 커다란 슬픔은 제제를 철들게 하고 성장시킨다. 아빠는 다시 취직해 가족에게 웃음을 찾아 주었지만, 제제의 마음속 아빠는 이 세상엔 없다. 진실한 사랑 없이는 만남도 헤어짐도 무덤덤할 뿐이다.

위의 인용문은 <나의 라임 오렌지나무>에 대한 작가의 서평이다. 작가는 '조건 없는 사랑만이 인간 구원의 길'이라고 말한다. 나도 그리 믿고 싶다.

타자를 안다는 것은
생각해보니 어릴 적, 아버지가 폭력을 행사했을 때도 자기는 순응했지만, 고지식한 영혜는 곧이곧대로 대응했다. 자신의 성실함은 조숙함이 아니라 실은 생존을 위한 비겁함이었다. 기쁨과 자연스러움이 제거된 세월이었다. 문득 이 세상을 살아본 적이 없었다는 느낌마저 든다. 늦게나마 제대로 알려고 노력하는 인생은 아름답다.
- 채식주의자 中

아쉽게도 한강의 <채식주의자>를 읽은 적이 없어서 내용은 모르지만 작가의 서평을 읽어보면 타자와 하나 되려는 그 모습을 이야기하는 것 같다. 타자 그것은 예나 지금이나 미래까지 우리가 늘 고민해야 할 과제일 것이다. 작가는 '타자와의 절절한 마주침이 없으면 삶의 고양도 없다. 타자의 문제는 사람살이의 절대 화두이다.'라고 말한다. 과거도 그랬지만 특히 현재에서도 사람들은 사람과의 관계에 고민하고 고통받는다. 우리는 사람과의 관계에 절대 자유로울 수 없다. 상처도 받는다. 하지만 그만큼 관계 속에서 힘을 얻고 서로 사랑한다.

작가가 다룬 고전들을 보면 대부분 주제가 무겁고 암울했던 시대 속 작품들이다. 읽다 보면 사람에 대해 회의감이 든다. 그러나 책을 다시 읽어보면 안 보였던 것들이 보인다. 몇 년 전 우리 사회는 아픈 사건들이 많았고 과거에도 몇 번이나 나라를 빼앗길 뻔한 큰일들이 있었다. 작가는 그런 아픔 속에서도 희망을 놓지 않으려는 모습이 보인다. 작가는 38편의 고전이 오늘날 우리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오는지 담담하면서도 다정한 문체로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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