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나는…
세라 메이콕 지음, 서남희 옮김 / 해와나무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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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다란 판형 속 시원시원한 스케치와 여백으로 표현한 그림 덕분에 잠시 멈추어 천천히 살피는 ' 쉼'의 시간을 읽을 수 있었다.
우리는 가끔 그동안의 방식과 속도로 살면서 잊고 있던 소중한 것들, 그 중 내 모습을 새롭게 발견하기도 한다.
멈춰있을 때 찾아오는 행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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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굴 밖으로 나온 모야 한울림 그림책 컬렉션
나젤리 페로 지음, 김현아 옮김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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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운 동굴 속에서 작은 구멍으로 들어오는 빛 한줄기, 밤송이에 의지하며 살아가는 친구들의 아우성에도 주인공 모야의 머릿속에는 온통 동굴 밖에 떨어뜨린 '멋진 공'을 찾아볼 생각으로 가득했다.
모르는 것을 상상하며 알고 싶어 하는 마음, 진짜 세상으로 나아가도록 이끄는 힘, 호기심을 작가는 '멋진 공'으로 그려 넣었을까?

은유로 가득찬 페이지를 넘길때마다 책속에서 질문을 쏟아내는 모야처럼 아이와 책대화가 끊이지 않았다.

손에서 놓친 그 공이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동굴 밖 세상을 선물한다.아름다운 달과 별 그리고 물이 있는 진짜 세상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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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또 뭐지? 알맹이 그림책 57
제프 맥 지음, 하정희 옮김 / 바람의아이들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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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데없이 칼을 든 해 적이 나타나고
그 뒤를 코끼리 때가
아기 공룡 아 조심해 .쿵!
고래가 다이빙을 하잖아.
이건 또 뭐지? By제프 맥

적은 글 밥과 굵은 손으로 그려진 그림 덕분에 어찌 보면 만만해 볼 수 있는 이 그림책 속에는 감사하게도 아이와 내가 이야기를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그대로 담겨 있었다.
엄마는 소망하고 있다.
누군가 만들어낸 허구의 세상에서 조마조마해져 눈을 질끈 감아버리는 두려움 걱정 불안 등의 그림을 볼 수 있다면, 반대로 나를 지킬 수 있는 용기 존중 사랑 같은 긍정적인 신호도 이야기 속에서 찾아 그려낼 수 있지 않을까?

교훈이나 새로운 발견만이 읽는 목적은 아닐 것이다.
아이는 벌써 예상을 뛰어넘을 정도로 가슴 뛰는 경험을 했는지도 모른다. 이야기의 힘으로 말이다.
🌳이건 또 뭐지 ~상상하고 싶은 분들께
알맹이 그림책을 적극 추천합니다.
모험 후, 나만의 이야기도 만들어보세요.
#읽는즐거움#상상하는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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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팔어묵탕 맛있는 변신 1
흥흥 지음 / 씨드북(주)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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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잘못이 아닌데...
뽀얗고 날씬한 주인공 어묵의 푸념이다.
자고로 어묵이란 진한 육수 국물에 퉁퉁 불려 짭조름하게 먹어야지 맛인데 말이다. 그러던 어느 날 속상해하던 어묵이 한 어묵탕 안으로 들어간다.바로 소문으로만 듣던 88 어무탕이다.
멋짐과 함께 자신감까지 장착해 나가는 상상 속 유쾌한, 읽는이에겐 맛있는 변신 이야기다. 제목과 표지를 보고 예상했지만 하늘색 타일을 그려 넣으신 작가님의 위트와 깨알 같은 그림 언어로 가득했다. 덕분에 구석구석까지 상상하며 읽는 재미가 있었다.
집 콕과 거리 두기 일상이 익숙해졌지만 이 계절이 되면 김이 모락모락 나는 찜질방의 훈기가 그리워지는 1인이다.
그래서 읽고 싶었다.
다시 예전처럼 쓸쓸해지는 마음까지 녹일 수 있을까?
그런 일상이 간절해지는 그림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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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약돌 주우러 갈까? - 아침냥 이야기 한울림 그림책 컬렉션
안 에르보 지음, 이경혜 옮김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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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없는 것처럼 보이지?"
"입이 절로 벌어지는 굉장한 계곡이 나와
하늘과 물과 바다 사이에 조약돌들이 별처럼 많아"

꼭두새벽을 보았니? 를 잇는 두 번째 아침냥 이야기.
산책길이 주는 경이로움과 깨달음의 세계로 작가 안 에르보가 안내한다.
숲속 나무 위의 집에서 작은 바구니 쌀 톨과 함께 사는 아침 양은 어느날 아침, 천둥처럼 커다란 소리에 놀랐다.
도대체 무슨 소릴까 ?
궁금증으로 시작된 산책길에서 별을 닮은 조약돌들을 만나지만, 안타깝게도 몽땅 담기엔 호주머니와 가방은 턱없이 작았다.
아쉬운 마음에 날마다 총 총총수기를 오원 사이자 갈 길이 만들어졌다. "흘린 돌이 박혀서 이 박혀서"
별을 담는 기분으로 산책길을 떠나본 적 있을까?
소망하는 대로 매일 천천히 걸으며 담다 보면, 길이 생기고 그 길을 걷다 보면, 풀 친구 버섯 친구를 만나듯 예상치 못한 조약돌을 담는 날도 오지 않을까.. 꿈꾸고 있다.
가끔은 허탕을 치르는 날도 있겠지만 어쩌면 돌 하나 하나에 이야기가 숨어 있을지 모르기 때문이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조약돌 대신 손주머니 가득 알록달록 낙엽을 담고 있는 일곱 살 아이가 말했다. "아이, 추워."
풀 아가씨들이 카페에서 수다를 떨고 있어요.
빨리 빨리 숨차게 재촉하다 보면, 보이지 않는 산책길은 어찌 인생 길과 닮아 있는지 ..
안 에르보의 은유 덕분에 72개월 육아의 길을 되돌아봤다.
다행히 오늘은 숨 고르며 천천히 걸을 수 있었다.
내일도 이야기 주러 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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