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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아홉,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했다
서진 지음 / 엔트리(메가스터디북스) / 2015년 4월
평점 :
절판
처음에는 소설이겠지, 하고 접했던 책이다. 그러나 소설이 아닌 수필이기에 내 마음을 더 울렸던게 아닌가 싶다. 이 책은 작가의 삶에 대해 담은 책이다. 정말 우리가 생각하는 보통의 딱딱한 어른들과는 다른, 그런 어른들이 보면 고개를 저을지도 모르는 그런 모습의 어른이다.
나는 '서진'이라는 작가에게 박수를 보내고싶다. 그리고 언젠가 지나가면서라도 만나게된다면 나도 모르게 동경의 눈빛으로 바라볼 것같다. 이유는 나는 어릴 적부터 옳고 그른 것에 대해서만 생각하면서 살았다. 옳은 것은 정말 싫더라도 해야하고 옳지않다면, 그르다면 하지 말아야하는 것이다. 나는 그랬다. 그래서 이 책의 작가처럼 자유로운 사람들을 보면 동경을 했었다. 내 친구 하나도 원하는 것을 하며 살아가겠다고 했었다. 그 친구를 보며 나는 동경만 했고, 원하는 것을 행동으로 실천해 내지는 못했다. 지금도, 많은 어른들이 생각하는 공무원에 대해 생각하고 그 쪽으로 직업을 가질 생각을 하고 있다.
사실 삶을 편하게 살기 위해서는 안정된 직장에서 일정한 수입을 가지고 살아가는게 좋다. 그러나... 그렇게 되면 이 책의 작가처럼 사는 것은 불가능하지 않을까?... 동경을 하면서도 그렇게 하지는 못하고 계속 맴돌다가 다시 옳다는 생각으로 공부에 접어든 내게, 이 책은 다시 흔들림을 주었다.
내게 이 흔들림은 기분 좋은 흔들림이다. 정말 한 번 사는 인생, 내가 원하는 대로 막 살아도 괜찮다면, 정말 그래도 된다면... 언젠가 한번은 다 버리고 잠시나마 내 안의 소리를 들으러 가도 되는걸까. 계속해서 , 지금도 그런 생각을 하고 있다. 그들이 부러운 건 그저 여행만이 아니다. 그저 내가 하고픈걸 하며 살아가고 하나하나 해가면서 시행착오를 겪고 알아간다는 그 자체가 부러운 것이다.
이 작가는 자신과 비슷한 여자친구를 만났고 지금은 서로, 아내로 남편으로 잘 살고있다고 한다. 그처럼.. 혹 그녀처럼... 나도 그렇게 살 수 있을까- 사실, 지금 만나고 있는 내 남자친구도 조금은 이렇게 살고 싶어 하는 것 같았는데.... 결혼은 현실이라며 못 박고, 그러기 위해서는 직장을 꼭 가져야한다며, 남들처럼 살아야 한다고 못 박았던건 나인데- 이게 맞는건지 그른건지 조금 흔들린다.
일단 하던 건 마저하고, 마무리 짓는 건 몇개월이니까. 그 후에 한 번 생각해보려한다. 결과가 좋든 좋지않든-..
혼자만의 세계, 아니 둘 만의 세계 속에서 그렇게 이해하며 자기 자신을 찾고 여유롭게 살아가는 작가와 작가의 아내가 마냥 부럽기만하다- 나도 언젠가는, 그렇게 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