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곳에서 살아보기 - 어쩌면, 때로는… 그렇게
윤서원 지음 / 알비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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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을 좋아하고 특히 연장자, 그 중에서도 언니들을 참 좋아한다. 이 책의 작가도 말하자면 언니. 문체도 그렇고 작가의 성별과 나이대도 딱 내가 언니라고 부를 수 있는 범위내에 있어서 더 빠져들게 만들었나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읽는다기보다는 이야기하는 느낌, 또는 이야기를 듣는 느낌을 받았다. 언니에게 이야기 듣는 느낌.

  작가는 여기 저기서 살아온 이야기를 한다. 그냥 내가 어디서 뭘했다는 그런 내용뿐만 아니라 마음 속 이야기까지. 그래서 그런지 내가 아는 언니라면 진짜 하루 종일 죽치고 앉아서 이야기 듣고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워낙 이런 이야기 듣는 걸 좋아하다보니....

  나와 같은 20대 여성은 아니지만 나보다 조금 더 성숙한 30대 여성. 여행을 많이 다니고 있고, 하나하나 스스로 해내려는 여성. 이러한 작가의 이야기를 듣고있자니 나도 한번 해보고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겁이 많아서 해보지 못했던 것들, 남들은 보통 선택하지 않으니까 하지 못했던 것들.  그런 많은 것들이 머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나는 언제쯤 이 작가님처럼 용기내서 다 팽겨치고 떠날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마음을 울리는 이야기들이 많아서 포옥 젖어들어 읽다보니 더 많은 생각을 하게 된 것 같다. 여행에 관한 이야기만 많을 거라고 생각하며 읽기 시작했었는데, 생각도 못한 마음을 울리는 이야기들에 나도 모르게 그 이야기 속에 푹 젖어버렸다. 사랑하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는 물론이요, 이별하는 방법과 정말 진짜의 나와 마주 할 수 있게 하는 그런 이야기들 등등- 책을 덮고나서는 꼭 어디선가 언니가 나타나서 내게 인사를 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왠지 모르게 이야기 더 해달라며 조르는 나의 모습도 보이는 듯 했고.

  동화도 아니고 소설도 아닌게 이렇게 까지 폭 젖게 만드는 책은 처음인듯 하다. 차라리 소설이라면 재밋게 읽었다- 하고 말텐데, 소설도 아니고 꼭 아는 언니한테 이야기를 들은 느낌이라.. 책을 덮은지 얼마 안되다보니 더더욱 여운이 남는다. 이런 언니가 하나 있다면 주구장창 듣고있지 않았을까- 그리고 언젠가.. 나도 이 작가님처럼 다른 누군가에게 이런 좋은 언니느낌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그런 생각도 하게됐다.

 

  나처럼 듣는 걸 좋아하는 누군가가 있다면- 꼭 한 번 이 책을 권하고싶다.

  아마 나처럼 이렇게 이 책 속에 폭 젖어들어갈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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