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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를 위한 아티스트 웨이 - 예술적 감성을 가진 아이 키우기
줄리아 카메론 지음, 이선경 옮김 / 처음북스 / 2014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우리가 사는 시대는 점점 어린아이와 같은 예술가적 기질을 요구하고 있다. 기술이나 테크닉, 전략, 자본 등은 점점 흔하고 구하기 쉬워진다. 창조적 사고, 보다 정확하게는 예술적 사고와 감수성이야말로 이 시대가 간절히 요구하는 희소 자원이 됐다.
예술적 감성을 키운다는 것이 비단 아이를 예술가로 키우기 위해서만은 아니다. 사람은 모두 내부에 창조적 본능을 가지고 있다. 그 창조적 본능을 발현하고 실현하면 삶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 수 있다.
부모라면 누구나 내 아이가 창의적이고 똑똑한 아이로 자라주길 바란다. 그래서 남들 다 보낸다는 학원은 꼭 빠지지 않고 보내야 할 것 같고, 남들 다 산다는 비싼 놀이교구 하나쯤은 장만해야 할 것 같다. 하지만 창의적인 생각은 고급 교육시설이나 놀이교구에서 시작되는 게 아니다. 아이들은 누가 가르쳐서가 아니라 신나게 뛰어놀면서 자연스럽게 새로운 것을 경험하고, 창의적으로 표현하는 능력을 키워나간다.
이 책은 소설가이자 극작가, 작사가, 시인이기도 한 줄리안 카메론이 아이에게 창조적 기질을 발견하고 키워줄 수 있는 3가지 행동방침을 제시한다. 아침마다 생각나는 대로 창조적 글쓰기를 하는 모닝 페이지, 일주일에 한 번씩 떠나는 작은 여행인 창조여행, 하루 중 가장 좋았던 일들을 나누는 일간 하이라이트가 그것이다. 이 3가지 활동을 기반으로 안정감, 호기심, 연결성, 한계, 자기 표현력, 독창성, 의식의 흐름, 주의력, 발견능력, 겸손함, 독립심, 믿음 등을 기르고 학습하는 세분화된 12가지 단계를 제시한다.
이 책의 저자 줄리안 카메론은 마틴 스콜세지 영화감독의 전 부인으로 더 유명하다. <택시 드라이버>라는 명작의 시나리오를 공동집필하며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으나, 남편의 외도로 결혼은 파경으로, 그녀는 우울증과 약물중독이라는 암흑 속으로 빠져들었다. 그녀를 다시 일으켜 세운 것은 창조 본능이었다.
저자는 어린아이를 키우는 일은 위대한 모험이고, 이때를 잘 이용해 부모 본인과 아이의 창의성 훈련에 집중하면 서로 사랑하면서 성장할 수 있다고 한다. 아이들에게 안정감을 주면 창의적이 된다는 이야기나 자연을 느끼게 해주라는 이야기 등 알면서도 실천하지 어려운 것들이 왜 필요한지를 강조한다. “부모가 먼저 창의성을 찾을 때 비로소 아이들이 진정으로 창의성을 갖춰간다”고 말한다.
‘부모를 위한 아티스트웨이’는 의외로 굉장히 쉽고 부드럽게 읽히는 책이다. 전문용어로 가득한 딱딱한 자기계발서가 아닌, 모든 초보 부모들이 쉬면서도 틈틈이 책장을 넘길 수 있는 누구나 쉽게 흥미 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자녀의 탄생과 함께 인생의 제 2막을 갓 시작한 부모들은 모든 것이 낯설고 실수투성이인 색다른 경험에 부딪히며, 어떻게 해야 진짜 자기 모습을 잃지 않으면서 아이를 잘 키울 수 있을지 수많은 고민을 거듭하기 마련이다. 이 책은 누구든 겪는 인생의 이 과정에서 혼란스럽지 않도록 올바른 방향을 잡아주는 동시에 “지금도 괜찮다” “그 정도면 충분하다”라는 공감에 기초한 따뜻한 메시지를 보내준다. 아이들을 창의적으로 키워보고 싶다면 꼭 읽어야 할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