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특별한 재수강 - 자네, 참삶을 살고 있나?
곽수일.신영욱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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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성공적인 삶과 행복한 삶을 꿈꾼다. 하지만 성공과 행복은 누구에게나 다 주어지는 것은 아니다.

 

오늘날 한국인이 행복하지 못하다는 증거는 각종 통계자료에 잘 나타나 있다. 우리나라의 행복지수는 OECD 회원국 30개국 가운데 26위이다. 우리 국민의 70%가 삶에 대해 불만이 크다. 고 학생들의 행복지수는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다.

 

우리나라의 자살률은 세계 1위이다. 청소년, 장년, 노년 할 것 없이 전 계층의 자살률이 증가하여 하루 평균 43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우리 사회는 경쟁이 심해지고 심리적 압박이 증가하고 빈부의 격차가 벌어져 사람들이 그 어느 때보다 불안하게 살아간다. 이런 일은 개인들이 행복과 희망을 찾지 못했기 때문에 일어난다.

 

이 책은 한국 경영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곽수일 서울대학교 명예교수와 그의 제자인 신영욱 파라다이스 전무이사가 성공, 사랑, 죽음, 자녀 교육 등 12개 주제에 대해 나눈 대담을 담았다. 30년 전 학문의 스승과 제자로 만난 두 사람은 30년 만에 인생의 스승과 제자로 다시 만나 우리 삶의 지혜를 밝히는, 아주 특별한 재수강을 시작한다. ‘어느 특별한 재수강이다.

 

곽수일 명예교수는 1967년 서울대 교수로 임용돼 406개월 동안 학생들을 가르치며 지각과 결석을 용납하지 않는 호랑이 교수로 이름 날렸다. 그는 최연소최장기교수라는 기록적인 타이틀의 소유자다. 그의 강의를 들은 제자만 1만명이 넘을 뿐만 아니라 이들 중 약 1000여명이 CEO 자리에 올라 대한민국 CEO들의 영원한 스승으로 불리고 있다.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에서 성공적인 삶을 살던 신 대표는 늘 이렇게 사는 것이 성공한 것일까’, ‘더 나은 삶을 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행복한 결혼과 가정생활이란 무엇일까등에 의문을 가지고 답을 얻기 위해 대학 은사였던 곽 교수를 찾아갔더니 스승은 제자를 경기 여주시 자신의 나무농장으로 데려갔다. 둘은 농로를 걷고 농장 일을 하며 스승의 집에서 차를 마시면서 대화를 나눴다. 곽 교수는 신장암, 췌장암, 폐암 등 세 차례 암 수술을 받은 경험을 이야기하며 갑작스러운 암 선고를 받았을 때의 대처법부터 어떤 배우자를 만나 가정을 꾸릴지, 성공 목표를 어떻게 정할지 제자가 물어오는 인생의 의미에 대해 솔직한 답변을 들려준다.

 

이 책에서 다루는 이들의 특별한 인생 수업은 1년에 걸쳐 첫 번째 수업에서는 원하는 일, 두 번째 수업에서는 진정한 성공, 세 번째 수업에서는 변화 그리고 리더, 네 번째 수업에서는 선택의 기준, 다섯 번째 수업에서는 삶의 무게 견디기, 여섯 번째 수업에서는 진짜 내 사람, 일곱 번째 수업에서는 사랑과 결혼, 여덟 번째 수업에서는 부부로 산다는 것, 아홉 번째 수업에서는 자녀 양육, 열 번째 수업에서는 소외되는 삶, 열한 번째 수업에서는 나이 듦에 대하여, 열두 번째 수업에서는 이별과 죽음에 대처하기 등 다른 듯하면서도 많이 닮은 우리네 인생살이 속에서 마주치는 총 12가지의 주제를 깊이 있게 다루고 있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나 자신이 수업에 참여하고 있는 듯한 느낌을 가졌다. 대화 주제도 우리 삶을 관통하고 있는 보편적인 질문들로 구성되어 있어, 어느 한 사람을 위한 수업이 아닌 우리 모두를 위한 수업이라는 인상을 가졌다. 이 책을 대학생들과 직장인들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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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 성서, 새로운 삶의 희망을 전하다 주니어 클래식 12
박경미 지음 / 사계절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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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초가 되면 사람들은 한 해의 목표를 세우고 실천할 목록들을 적어가며 이런 저런 결심을 한다. 그리스도인들이 가장 많이 결심하는 새해의 목표 중 하나는 성경 읽기일 것이다. 그럼에도 그 약속을 한 해 동안 꾸준히 지키지 못하는 경우가 다반사이다. 왜 그럴까?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구체적으로 일반인의 눈높이에 맞게 성경에 대해 쉽고 재미있게, 그러면서도 강렬한 도전을 주는 책을 만나보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성경을 읽어도 잘 이해가 되지 않으니 읽다가 중도에 그만둔다.

 

이 책은 이화여자대학교 기독교학과 교수인 박경미 박사가 성경을 종교의 경전이 아니라 교양서적으로 읽을 수 있도록 신약 성서를 이해하고자 하는 독자들을 신약 성서가 쓰인 역사의 현장 1세기의 필레스타인으로 안내한다.

 

이 책이 한국교회의 성도들에게 새로운 삶의 희망의 새바람을 일으키는 귀한 책이 될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저자는 정치·사회·역사와 분리된 성서 연구의 한계를 느껴, 성서와 그것이 쓰인 시대를 연결시키는 작업을 하고 있다.

 

이 책에서 저자는 누가 네 오른쪽 뺨을 치거든 왼쪽 뺨마저 돌려 대어라.”라고 말에 대해 로마 제국의 강제 노동과 수탈, 그리고 아무런 저항 수단도 없는 갈릴리 농민이 배경에 있다고 하면서 이는 로마 제국의 폭력에 투항하라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할 수 있는 유일한 저항인 도발을 권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저자는 거라사의 귀신 들린 자의 치유이야기를 하면서 로마 제국의 군사적 폭력과 경제적 수탈로 정신 줄을 놓아 버린 민중을 치유하는 이야기로 설명한다. 그리고 혈루증 앓는 여성의 치유에서는 여성이기 때문에 당해 왔던 사회적 소외와 고통에서 해방되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5천 명을 먹인 기적이야기를 통해서는 밥상 공동체의 기쁨과 감격을 맛보게 한다.

 

이 책을 통해서 신약 성서의 중심에는 예수라는 인물이 있음을 알게 되었다. 복음서들은 그의 삶과 죽음, 부활을 전하는 이야기들이다. 그 안에는 예수의 삶과 죽음의 의미에 대한 ㅅㅇ찰이 녹아 있다.

 

성경 읽는 것을 어려워하는 이 시대 신자들과 비신자들에게 이 책을 한번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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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을 고쳐드립니다 - 작은 불편에도 큰 불행에도 흔들리지 않는 가족 만들기
브루스 파일러 지음, 이영아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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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 앞바다에 침몰한 여객선 세월호에서 한 학생이 선체가 급격히 기울어지고 있는 가운데 어머니에게 엄마 말 못 할까 봐 미리 보내 놓는다. 사랑해라는 문자를 보냈다는 기사를 보면서 눈물이 그치질 않았다. 죽어가면서 사랑하는 가족들을 찾으며 울부짖고, 살아서 죽어간 자식들을 위해 오열하는 것이 부모요, 가족들이다.

 

가족이란 무엇인가? 인간이 세상에 태어나서 제일먼저 만나는 사람은 어머니이다. 나를 뱃속에 열 달 동안 품어주시고 온갖 정성으로 세상에 태어나게 해 주시고 내가 세상에 적응하도록 먹이시고 입히시고 편안한 잠자리를 마련해 주시며 길러주신 이런 어머니와 나를 감싸 주시며 세상에 어떤 어려움에서도 지켜내시려고 두 손을 불끈 쥐며 싸움터로 나가시는 아버지! 아버지는 언제나 묵묵히 나를 바라보시며 어떤 고난이 닥치더라도 겉으로 내색하지 않으시고 마음으로 눈물을 흘리시는 가정의 울타리요, 지킴이시다.

 

그동안 많은 책을 읽었지만 가족을 고쳐드립니다이런 도발적인 제목은 처음이다. 우리는 삶의 시작과 끝을 가족과 함께한다. 숱한 변수가 인생을 쥐락펴락하지만 가족만큼은 아니다. 그런데 이 가족이 때로는 이 되고, 때로는 으로 다가온다. 가족은 있을 때는 느끼지 못하는 공기 같은 존재이며 가족은 아파야 존재를 깨닫는 상처 같은 존재이다. 한없이 사랑하다가도 한없이 미워지는 그 이름, 가족이란 무엇인가.

 

이 책은 PBS의 여러 TV프로그램을 진행했고 ABC, NBC, CBS, NPR등 다수의 매체에 출연하면서 가족문제에 관한 가장 설득력 있는 오피니언리더로 각광받고 있으며, 뉴욕타임스의 대표적 칼럼니스트인 저자 브루스 파일러가 행복한 가족이 되기 위해 어떤 노력을 시작해야 할 것인지에 대해 조언한다. 그는 제너럴 일렉트릭이나 페이스북 같은 유력회사에서 도입한 커뮤니케이션 기술, 즉 애자일 방식을 가족에게 적용한다. 이를 토대로 가족과 함께하는 충분한 시간, 대화의 질적 충만함, 가사 노동과 가계 소득 및 지출의 공정한 분배 등 가족에 관한 200여 가지 선택지를 보여준다.

 

이 책에서 저자는 가족도 결국 사람으로 이뤄진 조직이기 때문에 구성원 간 밀당(밀고 당기기)’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쌍둥이 딸을 가진 저자는 3대가 모인 가족모임에서 사소한 문제로 온 가족이 다투는 경험을 했다. 아버지로부터 우리 가족이 망가지고 있다라는 한탄까지 들은 후 가족이 행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를 치열하게 고민했다고 한다.

 

이 책은 모두 세 파트로 나누어 구성되어 있다. PART 1 ‘가족은 끊임없이 변화한다에서는 행복한 가족이 되고 싶다면, 계속해서 변화를 주어야 한다고 하면서 애자일 방식에 주목하며, 가족의 브랜드를 만들 것을 권한다. PART 2 ‘가족 대화의 기술에서는 자녀의 용돈관리법, 가족 간 갈등 해결법, 행복한 부부관계의 비법, 아이들에게 부모가 해줄 수 있는 성교육, 생활공간과 가족 간 대화를 돕는 가구 배치법 등을 다룬다. PART 3 ‘함께하는 시간을 즐겨라에서는 가족여행, 자녀의 스포츠 활동, 가족모임 등 가족의 여가시간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 필요한 조건들을 알려준다.

 

이 책을 겉으로 볼 때는 아무 문제없어 보이지만 속으로는 관계가 소원한 부모자식, 부부들에게 읽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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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죽이고 성령을 품어라 - 그리스도인의 영적 삶을 승리로 이끌어주는 책
앤드류 머레이 지음, 임종원 옮김 / 브니엘출판사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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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죄 짓는 재미로 사는 사람이 있다. 그러나 그리스도인은 죄 죽이는 재미로 살아야 한다. 죄로부터 벗어난 삶을 산다는 것이 결코 쉽지는 않다. 그러나 죄와의 인연을 끊고, 거룩한 삶을 살기 위한 싸움은 계속되어야 한다.

 

우리는 하나님의 특별한 존재, 보배로운 존재다(벧전 2:9). 그러므로 아무렇게 살수가 없다. 최초의 인간 아담과 하와가 죄를 범하여서 모든 사람이 죄를 갖고 태어나 하나님과 원수가 되어 창조주 하나님과 교제할 수 없고 죽게 되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지신 십자가로 의롭다 함을 얻었다. 의인은 죄에게 종노릇할 수 없다(6:6-7). 우리는 죄에 대해서 죽은 자이다. 오히려 하나님께 대하여 살아 있는 존재이다(6:11).

 

이제 우리는 하나님과 함께 교제를 나눌 수 있는 존재가 되었다. 하나님을 즐거워할 줄 알게 되었다. 하나님은 어떤 자를 쓰시는가? ‘죄와 더불어 살아가는 사람을 사용하지 않으신다(딤후 2:21). 하나님께 쓰임 받기를 원한다면 자기를 깨끗하게 해야 한다. 성결한 하나님의 백성이 되려고 애써야 한다.

 

이 책은 19세기 남아프리카의 성자라고 불리는 앤드류 머레이가 우리와 함께하시는 성령님의 임재하심을 통한 그리스도인의 영적 승리의 진정한 비밀을 가르치고 있다. 문제는 우리가 내주하시는 성령께 자신을 드려야 한다는 것이다.

 

성령께 자신을 드리는 것은 자기를 부인하는 것이다. 내주하시는 성령은 우리의 기도를 도우시고, 우리 힘의 근원이신 성령님이, 우리가 기도를 더욱 잘 이해하여 기도를 통해 하나님과 교제하고 바른 길을 갈 수 있도록 인도하심을 경험하게 한다.

 

이 책에서 저자는 많은 그리스도인이 사는 육신에 속한 삶이 무엇인지를 고린도전서를 통해서 네 가지로 밝히고 있다. 첫째는 유아기의 삶을 연속적으로 산다는 것이다. 둘째는 지속해서 죄와 실패가 나타난다는 것이다. 셋째는 은사와 은혜 사이에 차이점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넷째는 영적인 진리를 받을 수 있는 능력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그리스도인들은 죄와의 전쟁을 선포해야 한다. 사람과의 싸움이 아니다. 죄와의 싸움이다. 죄가 다스리는 이 세상과 싸워야 한다. 그렇기에 바울은 죄가 너희를 주장하지 못하리니, 이는 너희가 법 아래에 있지 아니하고 은혜 아래에 있음이라(6:14)”고 말했다. 우리는 율법에 매여 있는 존재가 아니다. 은혜 아래 있는 존재이다. 하나님의 은혜가 지배하는 존재이다. 은혜 안에 살아가는 법을 아는 자이다. 그러므로 죄를 허용해서는 안 된다. 날마다 죄를 미워해야 한다. 증오해야 한다. 거부해야 한다.

 

바울은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나니, 그런즉 이제는 내가 산 것이 아니요, 오직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신 것이라. 이제 내가 육체 가운데 사는 것은 나를 사랑하사 나를 위하여 자기 몸을 버리신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믿음 안에서 사는 것이라”(2:20)고 말했다. 매일 나를 죽일 때 그리스도께서 사신다.

 

나는 이 책을 읽고 나 자신을 죽이고 성령을 품고 살기로 결심했다. 이 책은 그리스도인의 영적 삶을 승리로 이끌어 준다. 모든 그리스도인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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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온한 죽음 - 마지막까지 인간다운 존엄함을 잃지 않는 품격이 있는 죽음을 위하여!
나가오 카즈히로 지음, 유은정 옮김 / 한문화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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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매년 약 11만 명의 암 환자가 발생하고 64천 명이 암으로 죽음을 맞이한다. OECD 회원국 중 최고 수준으로, 보통의 한국인이 평균수명까지 생존할 경우 암 발병확률은 약 30%. 10명 중 3명은 암에 걸릴 만큼 암은 한국인에게 흔한 질병이다.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09년 전국 치매 유병률 조사결과에 따르면, 2009년 기준 65세 이상 노인 중 치매환자 비율(치매 유병률)8.6%44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2027년이 되면 치매 노인은 100만 명이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100세 시대, 고령화 사회의 현실이다.

 

죽음을 좋아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더 이상 내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끔찍하고 무섭다. 그래서일까? 죽음에 대해 관심을 가지는 사람은 그리 많지 못하다.

 

이 책은 도쿄의과대학을 졸업한 졸업하고 종합병원에서 11년간 근무한 후, 개업해서 재택의료를 시작한 지 17년간 오전에는 외래진료를, 오후에는 재택요양중인 환자를 왕진하며 종말기 환자들을 돌보는 일본의 동네의사 나가오 박사가 현장에서 겪은 생생한 임종 경험과 환자들의 이야기, 죽음을 방해하는 연명치료의 불편한 진실과 의료현실, 그에 대한 속마음을 숨김없이 털어 놓는다.

 

사람들은 맛집이나 재테크 정보에 대해서는 눈에 불을 켜고 찾고, 연예인의 시시콜콜한 일상은 꿰고 있으면서도 언젠가 맞게 될 죽음에 대해서는 무관심하다. 저자는 노화마저도 질병으로 둔갑하는 의료 현실에서 삶의 질에 대해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삶의 마지막 순간을 어떻게 맞고 싶은가?’ 삶의 마지막 순간이 불행하길 바라는 사람은 없다. 이젠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잘 사는 것에서 나아가 잘 죽는 것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그 중심엔 재택임종이 있다. 과거엔 대부분의 사람들이 집에서 죽음을 맞이했으나 오늘날엔 의료발달 및 주거형태 변화 등으로 병원에서 임종하는 사람들이 훨씬 많아졌다. 덕분에 생명을 연장할 수 있는 기회는 늘었지만 한편으론 인간의 품위 있는 죽음을 방해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마지막까지 차가운 기계와 낯선 의료진들에게 둘러싸여 삶을 정리할 수 있는 기회마저도 제대로 주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자연의 순리대로 집에서 죽음을 맞이하는 재택임종이 주목받고 있으나 불과 20여 년 만에 우리는 몸과 마음 모두 병원을 떠나지 못하고 있다.

 

저자는 말하기를 평온한 죽음이란 말 그대로 자연스럽게 죽음을 받아들이고 평온하게 숨을 거두는 것이다. 육체적·정신적 고통만 따르는 무의미한 연명치료를 받지 않는 것, 마지막 순간까지 인간의 존엄함을 잃지 않는 것, 자신의 마지막 삶을 다른 사람에게 맡기지 않고 스스로 결정하는 것임을 강조한다.

 

나는 노인대학에서 강의할 때마다 구구팔팔이삼사(9988234)’라는 말을 복창한다. 말 그대로“99세까지 88하게 살고, 2~3일간 앓다가 4일 만에 죽자라는 뜻이다. 평온한 죽음을 맞기를 원하는 분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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