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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거나 결혼을 결심한 당신에게
하정아 지음 / 홍익 / 2013년 7월
평점 :
품절
연애 기술서가 봇물처럼 넘쳐나는 세상이다. 그러나 누구에게나 어렵고 멀게만 느껴지는 결혼에 대해 진지하게 다룬 책은 의외로 흔치 않다. 결혼이란 연애와 달리, 현실을 완전히 무시할 수도, 그렇다고 현실에만 집착해서 할 수도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흔히 결혼이란 사랑하는 남녀가 만나서 가정을 이루는 것이라고 말한다. 물론 틀린 말은 아니지만 좀 더 자세히 알아야 한다. 결혼은 공짜가 아니다. 비싼 값을 치루기 전에 미리 알고 현명하게 대처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이 책은 멋모르고 결혼에 뛰어들었다가 크게 깜놀한 저자 하정아 작가가 최단시간에, 리얼하게, 다이렉트로 알짜배기 결혼 노하우를 쏙쏙 골라 먹을 수 있도록 결혼 선배들을 찾아 만나고, 예능과 라디오에서 종횡무진 활약한 방송작가답게 이 땅의 ‘결혼한, 혹은 결혼할 여자들’이 궁금해 할 핵심들을 듣고 공감 백배인 사연들과 함께 현명한 결혼생활을 할 수 있도록 보통 여자들의 노하우를 담았다.
작가는 결혼 직후 밀려드는 의문에 대처하는 법을 각양각색의 결혼생활 중인 15인의 결혼 선배 인터뷰로 파헤쳐 거기서 얻은 비법들을 ‘결혼의 잔기술’로 정리했으며, 국민 고모로 활약 중인 오영실의 똑소리 나는 노하우를 스페셜 인터뷰로 담았다. 더불어 무엇보다 중요한 스스로 인생의 중심을 잡는 법에 대해서도 말하고 있다.
완전한 결혼생활은 없다. 하지만 노력 여하에 따라 얼마든지 행복해질 수 있다. 결혼생활이 뜨거운 태양이 빛나는 황홀한 여름을 맞았든지, 눈발이 휘날리는 혹한의 겨울을 만났든지, 더 큰 행복과 만족을 위한 가능성은 항상 존재하는 것이다.
이 책에는 돈 걱정 없는 우리 집 만드는 법, 말 안 듣는 남편 야무지게 길들이는 법, 부부싸움 잘 하는 법, 주부 사이의 균형 찾기, 시어머니에게 아기 맡길 때 조심할 일, 남편의 바람을 잡는 법, 아이 키우며 제 2의 직업 찾기, 아이 없어도 잘 사는 법 등이 있다.
결혼을 하는 순간, 우린 종종 상대의 몸과 마음과 영혼을 송두리째 점유할 수 있는 권리를 갖는다고 믿는다. 심지어는 그의 과거와 미래까지도 모두 아내 혹은 남편이란 이름으로 온전히 컨트롤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고 착각하곤 한다. 그 혹은 그녀가 나누었던 과거의 사랑에 대해 캐묻고, 자신의 가족에 대한 감정적인 노동까지 나눠지게 한다. 그러나 진실은 밤에도 한 공간에서 합법적으로 함께할 수 있는 사회적 허락을 받은 사이일 뿐이라는 것이다. 그리하여 아이가 생기면 부모가 되어 아이를 함께 키우는 사이일 뿐이라는 것이다. 둘은 그저 결혼이란 거적을 빌려 쓰고, 인생의 한 토막을 같이 걸어가는 동지일 뿐인 것이다.
이 책은 결혼을 배운 적이 없는, 그럼에도 결혼을 생각하고 있거나 결혼 앞에서 망설이고 있는, 혹은 이미 결혼했으나 조금 더 행복해지길 원하는, 아직도 한 이불 속에서 서로 다른 결혼 생활을 꿈꾸는 부부들을 위해 만들어졌다.
이 책은 결혼을 앞두고 매일 밤잠 못 자고 고민하는 예비 신랑 신부는 물론 불과 몇 달 만에 굳이 안 해도 되는 결혼을 해버린 모든 분들에게 도움을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