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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크릿 파일 서해전쟁 - 장성 35명의 증언으로 재구성하다 ㅣ 메디치 WEA 총서 2
김종대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13년 8월
평점 :
품절
한반도 유일의 평화 공간이었던 백령도, 연평도 일대의 서북 해역에서는 현재 총성 없는 전쟁이 일어나고 있다. 지금 한반도 전역에 평화가 정착되었는데 유독 서북 해역에서만 1990년대 이후 다섯 번의 교전이 발생했다. 이제 서해는 한반도 평화를 빨아들이는 블랙홀이다. 문제는 지금까지 일어났던 다섯 차례 교전으로 끝난 것이 아니라 앞으로 더 심각한 무력 충돌이 예고되고 있다는데 문제가 있다.
이 책은 군사문제 전문가인 김종대 디펜스21+ 편집장이 제1연평해전부터 연평도 포격 사건까지 최근 12년간 서해 북방한계선(NLL) 해역에서 일어났던 5차례 전투를 분석하여 교전 원인과 배경, 그리고 정치·외교적 상황을 청와대, 국방부, 합참, 한미연합사, 2함대를 거친 예비역 장성, 현역 장교, 전문가의 증언을 모은 것이다.
이 책은 모두 6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1장 ‘지리(地理)의 복수’에서는 권력화된 안보의 특징, 영토와 영해의 의미, NLL 논쟁, 박정희가 NLL을 포기한 이유 등을 자세히 다룬다. 제2장 ‘제1연평해전’에서는 NLL이 무엇인가에 대해 보수와 진보의 각기 다른 견해를 밝히고 NLL 방어의 표준행동절차에 대해 자세히 소개한다.
제3장 ‘제2연평해전’에서는 NLL 영해 논란, 월드컵과 서해의 교전, 제2연평해전, 남과 북의 아홉 가지 의문점을 밝힌다. 제4장 ‘천안함 침몰’에서는 서해에서의 전쟁의 법칙, 대청해전과 사라진 문민통제, 노무현 정부 장성들의 대학살, 군사정보 통제에 나선 국방장관에 대해서 이야기 한다.
제5장 ‘조지워싱턴호와 위기의 서해’에서는 천안함 생활공간이 몆평인지, 천안함 어뢰 추진체 인양 시도, 기뢰설을 둘러싼 공방들과 충돌하는 미국과 중국, 조지워싱턴호의 비운에 대해서 살핀다. 제6장 ‘연평도 포격전’에서는 ‘공대공’과 ‘공대지’의 차이에 둔감했던 합참과 습관적 방심이 불러온 연평도 포격사건, 정신 나간 대통령과 합참의장의 굴욕, 서해 전쟁의 실체에 대해서 자세하게 밝힌다.
이 책을 읽고 그동안 자세히 알지 못했던 1999년에 일어났던 제1연평해전 때 남북 모두 “선제사격하지 말라”는 명령을 받고 대치했지만 결국 총격이 발생한 배경에 대해서 알고, 당시 사건에 가장 책임이 있는 잘못된 지시를 하달한 육군 위주의 합참이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한국전쟁 이후 유례를 찾기 힘든 남북한 충돌과 대립의 진원지는 서해 5도 인근의 북방한계선 해역(NLL)이다. 과연 한반도 전쟁 위험을 고조시키고 있는 화약고 NLL을 그대로 둔 채, 현재처럼 강력한 군사적 응징 태세만 확립하면 국가 안보는 해결될 수 있을까.
요즘 남북 간 화해 기류가 확산되면서 중단된 남북 정상회담 가능성이 부상하고 있다. 개성공단 정상화 합의에 이어 이산가족 상봉, 5년 넘게 중단된 금강산 관광 재개 움직임까지 거론되는 등 어느 때보다 남북 간 화해ㆍ협력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
우리는 그 동안에 있었던 서해전쟁을 통해 보는 대로 언제 북한이 남침을 할는지 알 수 없다. 그러므로 서해를 제대로 알고 항상 대비태세를 갖추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