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식량이 문제일까?

왜 식량이 문제일까? - 10대에게 들려주는 세계 식량 이야기 ㅣ 왜 문제일까?
캐슬린 게이 지음, 김영선 옮김, 윤병선 도움글 / 반니 / 2013년 7월

전 세계에서 8명 중 1명은 먹을 것이 없어 굶고 있으며 기아로 인한 만성 영양실조에 걸린 어린이들이 수억 명이라고 한다.

세계 기아 인구는 대부분 저개발국과 개발도상국에 집중해 있으며 지역별, 나라별 격차도 심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사하라사막 이남 사헬지역 국가들과 북한의 기아 인구수는 계속 증가하는 추세인데 북한 주민 3명 중 1명꼴로 영양실조 상태에 있다.

왜 세계의 어떤 지역에서는 먹을 것이 부족하고, 심지어 쓰레기장을 뒤지기까지 하는 반면에, 어떤 지역에서는 사람들이 필요 이상으로 많은 음식을 먹는 것일까?

이 책은 사회, 정치, 역사, 환경 등 다양한 주제에 관해 100여권이 넘는 책을 썼고 청소년을 위한 책을 쓴 저자 캐슬린 게이가 농업과 정치와 환경과 과학 등 먹거리를 둘러싼 복잡한 연결고리들을 하나하나 풀어서 설명해준다. 굶주림은 왜 발생하는지, 국제식량원조 체계의 허점은 무엇인지, 유전자 변형 농산물이 약속하는 장밋빛 미래는 실현 가능한 것인지, 전염병이나 오염 등 여러 가지 재앙으로부터 우리 먹거리를 안전하게 지키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조립라인을 이용해 동물들을 사육하고 도살하는 거대한 공장식 축산업의 잔인함과 동물의 권리 보호 등 먹거리와 관련한 다양한 문제들을 균형 잡힌 관점에서 꼼꼼히 짚어준다.

인구 자연증가로 공급량이 부족한 상황에서 인간은 더 많은 식량을 생산하기 위해 유전자 변형을 서슴치 않고 진행했다. 과연 그렇게 만들어진 식량을 먹는 사람은 괜찮은 것일까? 현대의 기업적 농사법은 환경을 오염시킬 뿐 아니라 농민들, 심지어 식품을 사 먹는 소비자들에게도 해롭다. 또한 지구의 기후가 점점 더 따뜻해짐에 따라 해수면이 상승하고 식물의 생장기가 변하고 깨끗한 물이 부족해지면서 먹거리와 관련된 정책들은 점점 더 복잡해지고 있다. 이러한 문제들을 바로 이해하고 바른 선택을 하는 소비자로 거듭나는 것이 이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첫걸음이 될 수 있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우리가 매일 먹는 먹거리 속에는 정치, 경제, 환경, 과학, 인권 또는 동물의 권리 등 우리가 미처 몰랐던 사회적 관계와 풍경들이 응축돼 있다. 따라서 먹는다는 것이 단순히 개인의 선택에 그치는 문제가 아니라, 세상을 이해하고 변화시키는 방법이 될 수도 있음을 이 책을 통해 배우게 된다.

전 세계가 친환경을 부르짖고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 화학농약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 때문이다. 생산자 입장에선 농작물의 병충해를 빠른 시간에 완벽하게 해결할 수 있어 시간과 비용 면에서 우선시 되어왔지만 농작물에 잔류하는 화학농약의 섭취로 인한 인체의 피폐함이 알려지면서 소비자들로부터 외면을 받으며 화학농약시장은 매년 10%가량 축소되고 있다.

식량 문제라고 하면 청소년들에게는 좀 거리가 먼 이야기다. 하지만 어렵고 딱딱한 주제이지만, 정치, 환경, 과학, 인권 등과 얽힌 먹거리 문제를 생각해보고 토론할 수 있도록 알맞은 눈높이에서 설명했다. 또한 관련 사진과 설명, 인터뷰 자료, 심화 읽기 등을 통해 관련 주제를 종합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앞으로 식량문제는 세계문제로 다가오게 될 것이다. 식량문제에 대해 대책을 세우는데 이 책이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