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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의 쓴맛 - 제13회 문학동네동시문학상 대상 수상작 ㅣ 문학동네 동시집 97
양슬기 지음, 차은정 그림 / 문학동네 / 2025년 9월
평점 :
다양한 교실 속 풍경이 펼쳐진다. 우유를 먹기 싫어서 사물함에 모아두고(악.. 안돼 ㅠㅜㅠㅠㅠ 부풀어 올랐다는 표현까지 있어서 너무 끔찍......), 교과서의 이름을 웃기게 바꾸고, 수업시간에 몰래 딴 짓을 하고, 마니또를 하고... 한 초등학생 아이의 귀엽고 개구진 일기장 같은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그 안에도 아이들이 일상에서 느낄 법한 미묘한 감정들이 이따금씩 튀어나왔다. '아이들은 오늘 전학 온 나를 어떤 날씨라고 생각할까요'(<오늘 날씨는> 中), '이러다 내 귓속에도 쏙 들어와서 나 네 남자친구 해도 되나? 속삭인다면 진짜 완전 대박이겠다'(<진짜 완전 대박> 中), 동생이 태어난 후 '내 존재감도 하루하루 작아지고 있다'(<똥쟁이들> 中), '물복이 물컹 하고 터지는 기분' (<누르지 마 복숭아> 中) 처럼. 이런 작지만 크고 섬세한 감정들이 동시집을 읽게하는 매력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