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공간 - 컴퓨터와 하이퍼텍스트 그리고 인쇄의 재매개
제이 데이비드 볼터 지음, 김익현 옮김 / 커뮤니케이션북스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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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지 않는 사람들

작가
니콜라스 카
출판
청림출판
발매
2011.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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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의 공간'과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이 비슷한 내용을 다루고 있는 책이라 함께 리뷰를 올린다. 두 책이 말하는 바는, 요새 매체 환경과 그에 따른 인간의 뇌, 습성, 글쓰기 등의 변화다.

알다시피 구텐베르크가 활판 인쇄술을 발명하기 전까지 구전 시대였다. 문자가 있었지만 책은 필사 등을 통해 매우 적은 수량만 지식인 층에서 사용되었다. 이때 이야기의 전달은 거의 구술’, ‘에 의한 것이었고, 구술의 특징은 이야기(텍스트)의 종결성이 약하다는 것이다. 서양의 음유시인이나 우리나라의 광대들의 활동 무대를 떠올리면 다음과 같을 것이다. 마을 사람들이 둥그렇게 모여 앉아 있고, 화자는 자신이 보고 들은(혹은 그렇다고 하는) 이야기를 전한다. 하지만 그 이야기란 언제든 삼천포로 빠질 수 있는 개방형 텍스트다. 관객들은 이야기의 맥락상 궁금증이 생기면 언제든 질문을 할 수 있고, 화자는 그들의 욕구에 따라 이야기를 늘리거나 줄이거나 새로 만들곤 했을 것이다.

15C 구텐베르크가 활판 인쇄술을 발명하고 나서는 텍스트의 대량생산과 복제가 가능하게 되었다. 이에 따라 문맹률이 낮아지고, 지식의 대중화 시대가 열렸다. 그리고 텍스트는 폐쇄적이 되었다. 이야기(텍스트)는 선형적(시작과 끝이 있는)이고 위계적으로 변했다. 작가가 생기고, 독자가 생겨남에 따라 독자는 작가의 출판물을 수동적으로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일방적인 관계가 된 것이다.

20C world wide web과 워드프로세서가 발명되고, 1세기가 지난 지금은 후기 인쇄 시대로 접어들었다고 볼 수 있다. 재작년인가 한참 전자책이 뜨거운 이슈가 되었던 적이 있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아직까지는 종이책 시장에서 큰 비중을 얻고 있지 못하다. 출판업계는 꾸준한 불황이다. 이는 아무래도 텍스트에 대한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기 때문인 것 같다. 사실 전자책은 종이책의 연장이라고 볼 수 있다. 페이퍼에서 디지털로 텍스트를 담아내는 용기만 바뀐 것이다. , 인쇄 시대의 텍스트(선형적, 위계적, 폐쇄적인)를 그대로 사용하며, 전자책은 거기에 약간의 하이퍼링크 기능만 추가해 놓은 것이다. 하지만 현대인들의 텍스트 이용(게다가 생산) 환경은 인쇄 시대와 확연히 다른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다.

우리는 w.w.w.에 있는 텍스트를 소비한다. 인터넷 상의 텍스트의 가장 큰 특징은 개방성이다. 내가 텍스트를 올리면 네가 보고 변형할 수 있다. 재생산이다. 현재는 텍스트의 끝없는 재생산이 가능하다. 누구나 작가임과 동시에 독자다. 그리고 웹에는 수많은 정보가 넘쳐난다. 인터넷의 덱스트는 분산되어있고, 산만하다. 또한 이런 텍스트를 이용하는 사용자의 뇌 구조는 그에 맞게 깊이보다는 넓이에 적합화 되어간다는 것이다. (이런 매체환경에 인간의 뇌가 적응하고 있다는 것이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의 주요 내용이다. ‘글쓰기의 공간은 이런 매체환경에서의 글쓰기 변화(하이퍼텍스트 글쓰기)를 다루고 있다.)

이전 산문(텍스트)은 작가의 거리두기와 내용의 애매모호성이 짙었지만, 현재의 Tech 글쓰기는 아이콘, 동영상 등을 통해 텍스트의 명확성과 단일한 의미를 제공한다. 또한 즉시성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문자 텍스트는 변두리로 밀려나고 있다. 웹의 블로그나 기사 등을 볼 때 우리가 글자를 얼마나 읽는지(과연 읽긴 읽는 것인지) 되짚어 본다면 어떤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이는 흡사 구전 시대로 돌아가는 느낌이다. 하지만 현재는 구전 시대보다는 시청각자료(?)가 뛰어나 사람들의 상상력에는 제한적이지 않을까하고 생각한다. 앞으로는 몰라서문제인 경우는 없을 것이다.(정보는 어디에나 널려있기 때문에) 관건은 유용한 정보를 가릴 수 있는 식별력과 정보들 안에서 insight, 새로운 발견을 할 수 있는 통찰력 or 창의력이 경쟁력이 되는 시대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리고, 글쓰기(창작)의 관건은 가독성(요새 독자들은 긴 글, 어려운 글은 못 읽는 듯. 그리고 흥미 없는 사건은 안 읽는 듯)인 것 같다. 글 외에도 즐길게 너~무 많은 세상이니그렇다고 해서 글쓰기가 다른 매체(영화, 드라마 등)를 따라간다면 차별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영상이 아닌 로서 표현할 수 있는 무언가가 있어야 할 것 같다. 그게 문체가 되던, 형식이 되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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