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강머리 앤이 하는 말 (레드 에디션, 양장) - 아직 너무 늦지 않았을 우리에게 빨강머리 앤이 하는 말
백영옥 지음 / arte(아르테)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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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중학생 때인가 고등학생 때인가.. 아무튼 학창시절 <빨강머리 앤> 소설책을 사서 공부하는 중간중간에 짬을 내어 읽었습니다. 그 후로 누군가 나에게 어떤 장르의 책을 좋아하냐고 물으면 지금이야 미스터리 소설을 많이 읽지만 한동안 성장소설을 제일 좋아한다고 말했죠. 순전히 <빨강머리 앤> 때문에요. 너무 재밌었거든요.

앤의 그 무한긍정 마인드와 뛰어난 상상력이 너무 부러웠습니다. 지금도 그렇지만 저는 그렇게 긍정적인 사람이 아닙니다. 오히려 부정적인 생각을 끊임없이 하는 타입입니다. 그게 타고난 성격인지 무엇인지 모르겠으나 긍정의 마인드를 갖고자 노력해도 화가 나거나 슬픈 일이 생기면 끝없이 나락으로 빠지곤 합니다ㅜㅜ

이 책을 읽으면서 학창시절에 느꼈던 그 설렘과 의지, 희망을 다시 생각해 보았습니다. 백영옥 작가가 <빨강머리 앤>을 다시 돌려보기 하며 느꼈던 그 감정을 저도 다시금 받는 기분이었습니다. 그 때나 지금이나 변하지 않는, 우리의 무한긍정 '주근깨 빼빼마른 빨강머리 앤'은 그녀의 생각대로 여전히 행복한 삶을 살고 있었습니다.

[우연을 기다리는 힘], [고독을 좋아한다는 거짓말], [슬픔 공부법], [더 잘 사랑할 수 있는 사람],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변한다] 총 5챕터로 이루어져 있고 자신감, 긍정적인 마인드, 절망을 희망으로 바꿀 수 있는 마음,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의 위대함, 죽음을 기다리는 방법 등에 대해 '빨강 머리 앤'의 말을 빌어 백영옥 작가의 생각을 담고 있습니다. 특히 이 책은 절망에 빠진 사람들에게도 좋지만, 일상 생활 속에 녹아 들어 이제는 아무런 꿈을 꾸지 않고 하루하루 그냥 그렇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이 읽어보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한 자리에 앉아서 후딱 다 읽는 것이 아니라, 한 이야기씩 한 챕터씩 천천히 읽어 보시길 권해요^^


 
"저요, 오늘 아침엔 절망의 구렁텅이에 빠져 있지 않아요. 아침부터 그런 절망의 구렁텅이에 빠져 있어야 되겠어요? 아침이 있다는 건 참 좋은 일이에요." -p.58

"행복한 나날이란 멋지고 놀라운 일들이 일어나는 날들이 아니라 진주알이 하나하나 한 줄로 꿰어지듯이, 소박하고 자잘한 기쁨들이 조용히 이어지는 날들인 것 같아요."-p.117

 

 

 

 

 

<이 리뷰는 출판사나 작가와 전혀 상관없는 몽실서평단에서 지원받아 읽고 내맘대로 적은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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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시의 음악욕
운노 주자 지음, 주자덕 옮김 / 아프로스미디어 / 2016년 6월
평점 :
절판


'운노 주자'. 뭔가 입에 착착 감기는 이름의 이 작가는 무려 1897년생입니다. 작가 소개를 보다가 깜짝 놀랐죠. 그런 옛날 사람(?)이 지은 이 SF미스터리 소설이 재미있을까? 이 책에 나오는 내용 중 몇 개는 지금 현재 벌어지고 있는 이야기일 수도 있겠지? 생각했습니다.

이 책은 총 11편의 단편으로 이루어져 있는 SF미스터리 단편집입니다. 일단 저는 책을 자주 끊어읽는 편이라 단편을 좋아하기 때문에 짧은 이야기들 자체가 마음에 쏙 들었어요. 제일 마지막편인 <지구 도난>이 1/3을 차지하고 나머지는 분배되어 있으니 이야기들이 짤막짤막해요.

일단 단편집의 특성상 모든 이야기가 전부 다 흥미롭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저는 2~3편을 제외하고는 거의 다 재밌게 읽었네요. 제가 재밌게 읽은 몇 단편들을 소개하자면,



<18시의 음악욕> : 지구의 한단계 아래 지하세계의 나라인 '미루키국'에는 18시가 되면 음악이 흘러나옵니다. 지정된 자리에 앉아 그 음악을 들으며 진동을 받으면  그 후 한 시간 동안 국민들의 두뇌와 신체 능력이 초인적으로 되는 동시에 건전한 국민 사상을 갖도록 이끄는 역할을 하는 거죠. 그 음악욕을 만든 '고하쿠 박사'는 대통령과 장관의 지배욕으로 인해 술수에 빠져 죽음을 맞게 됩니다..

<로봇 박사의 죽음> : 로봇을 연구하는 '다케다 박사'가 자신의 침대에서 얼굴이 무참히 짓뭉개진 채 발견됩니다. 용의자는 바람난 아내, 귀머거리 가정부, 게으름 때문에 매번 혼나던 조카, 근처 병원 내과의사인데 로봇의 팔 주변에 피가 흥건한 것이 로봇까지 용의자로 지목됩니다..

<공중 묘지> : 20년 전 우주선 마츠카제호를 설계했던 '사가라'는 그 당시 발사된 후 사라졌던 마츠카제호 안에 타고 있던 실종자 '마츠이다'가 자꾸 자신의 앞에 기괴한 몰골로 나타난다며 탐정 '쿠리토'에게 사건을 파헤쳐 주길 부탁합니다..

<우주 밀항> : 어느 날 노인 탐정 '소로쿠'에게 미인 '타니마  시즈카'가 의뢰를 해옵니다. 얼굴이 너무 흉측한 남자가 자꾸만 자신의 뒤를 밟아 무서우니 그 남자를 처리 해 달라는 것입니다. 그 미인에겐 우주선 영웅인 남편이 있는데 그가 그 우주선에 밀항한 것이 밝혀지는데..

<꿈속의 살인> : '토모에다'는 자꾸만 같은 꿈을 반복해서 꾸는 이상한 현상을 겪고 그 이야기를 친구인 '나'에게 해줍니다. 어느 날 자신의 애인을 죽이는 꿈을 꾸고는 그 이야기를 '나'에게 해주는데요..



옛날 사람(?) '운노 주자'의 상상력은 정말 대단했습니다. 그 시대에 생각할 수 있는 차원을 넘어선 이야기도 많았고 지금 생각해봐도 먼 미래에 이루어질 수 있을까 하는 것도 많았습니다.

전체적으로 굉장히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몇 편은 그냥 먼 미래에 있을 기묘한 이야기였고, 대부분은 미래의 과학을 이용하여 벌어진 살인사건에 대한 이야기였어요. 반전이 있는 이야기도 많아서 결론에서 놀라기도 많이 놀랐네요. 확실히 SF미스터리 소설이 맞습니다.

살인사건들을 미래의 과학과 결부시켜 1900년대 초에 이런 이야기들을 썼다니 놀랍습니다. 색다른 미스터리 소설을 만나보고 싶다면 이 책이 딱인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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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아이
샤를로테 링크 지음, 강명순 옮김 / 밝은세상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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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를로테 링크는 <관찰자>, <폭스 밸리>, <죄의 메아리> 등을 지은 유명한 독일작가입니다. 저는 <폭스 밸리>를 제일 먼저 읽고 이 작가의 책에 반해 <관찰자>, <죄의 메아리> 모두 찾아 읽은 경우인데, 이번 신간 역시 저를 실망시키지 않았어요.

일단 이 작가 책들은 표지에 많은 내용을 담고 있는 것 같아요. <다른 아이> 표지에 남자 아이와 여자 아이, 얼굴이 까만 어린 아이 모습이 나와있는데 이 그림이 책 전체 내용의 가장 중요한 열쇠를 쥐고 있거든요. 제 기억으로 <폭스 밸리>나 <죄의 메아리> 같은 경우도 그랬던 것 같습니다.


해변 마을 스카보로의 베켓농장에는 말수가 아주 적은 채드 할아버지와 그의 늦둥이 딸 노처녀 그웬이 살고 있습니다. 채드 할아버지는 1940년대 2차 세계대전 시기에 잠시 맡아주는 명목으로 채드의 집에 얹혀살게 된 피오나와 평생 인연을 맺으며 살았는데, 그 때 같이 들어온 아이는 피오나 뿐만이 아니었죠.

어떻게 해서 피오나 옆집에 살던 정신지체장애아 브라이언도 함께 채드네 집에 들어가 살게 되었는데 이 집 사람들은 채드의 엄마 외에는 전부 이 아이를 '노바디' 즉 없는 사람, '다른 아이'라고 불렀습니다.

한편 세월이 흐른 현재. 아름다운 해변마을 스카보로에서 젊은 여자가 잔인하게 살해되는 사건이 벌어지게 되고, 연이어 어렵사리 성사된 그웬의 약혼식날에 피오나 할머니가 살해되는 사건이 벌어집니다.


샤를로테 링크 책을 읽으면서 한번도 범인을 맞혀본 적이 없네요. 이 작가의 책은 늘 의외의 인물이 범인인데 <다른 아이>에서도 저는 생각지 못했던 사람이 범인이었습니다.

이 작가의 책에서는 처음부터 중후반까지도 모든 사람이 용의자가 됩니다. 이 사람도 수상하고 저 사람도 수상하게 만들어 놓기 때문이죠. 어느 정도 범인을 예측하는 사람도 많겠지만 아무튼 저는 범인이 밝혀질때 놀랐습니다.

세계대전 당시 멀쩡햔 사람도 피폐하게 만드는 혼란스러운 상황 속에서 채드와 피오나가 했던 선택이 그렇게 잘못된 것일까요? 사실 저도 피오나였다면 똑같이 했을 것 같아요. 그래도 시간이 흐른 후 바로 잡믈 수도 있었을텐데 그 부분은 너무 안타까웠습니다.

이 작가는 늘 안타까운 상황을 바탕으로 인간의 선과 악의 양면의 모습을 그려냅니다. 등장인물들 내면의 치밀한 심리묘사를 통해 나 자신도 투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갖게 하구요.

시간 가는줄 모르고 읽은 <다른 아이>. 올여름 재미있는 스릴러 소설을 또 만난것 같습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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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형의 집 헬렌 그레이스 시리즈
M. J. 알리지 지음, 김효정 옮김 / 북플라자 / 2016년 8월
평점 :
품절


연일 폭염이 이어지는 답답한 요즘.

역시 여름하면 '공포/스릴러 소설'이지요.

차가운 음료 한 잔 가져다 놓고

시원하게 읽을 수 있는 책.

제가 정말 좋아라하는 작가 'M.J.알리지'의 신작

<인형의 집>을 만났습니다.

일단 표지부터 섬뜩!!

'인형의 집' 제목도 칼로 그은 듯한 느낌이..!!

 

 

작가 소개를 보면 알 수 있듯이 'M.J.알리지' 작가는

유럽에서 유명한 베스트셀러 작가라고 해요.

매력적인 여형사 '헬렌 그레이스'가 나오는

스릴러 시리즈물 5편을 출간했습니다.

그 중 <인형의 집>은 3번째.

저는 앞서 1편 <이니미니>와 2편 <위선자들>을 모두 읽었지요 ㅎㅎ

 

 

일단 원래 줄거리는

요렇게 뒷면에 잘 나와있으니깐요...


살인자의 희생양인 숨은 주역 '루비'.

어느 날 깨어나보니 사방이 어둠으로 둘러싸인

지하실방이었는데요.

도대체 이 곳에 어떻게 왔는지,

왜 왔는지 영문을 모르는 가운데

갑자기 한 남자가 지하실 문을 열고 들어옵니다.


한편, 1편 <이니미니>와 2편 <위선자들>에서

큰 활약을 하여

승승장구를 하던 '헬렌 그레이스' 형사는

이 사건이 심상치 않다는 것을

역시나 천재적으로(?) 직감을 하고

연쇄살인범의 소행이 아닌지 수사를 하던 중.

2편에서 천적이었던 '세리 하우드' 경감에 의해 위기에 빠집니다.


 

더 이상은 노코멘트!!

이런 책은 조금이라도 주절거렸다간

스포가 될 수 있으니깐요 ㅜ.ㅜ

 


아무튼 이 시리즈는 정말 제 취향저격입니다.

사실 1편 <이니미니>를 너무 충격적으로 재밌게 읽었어서

(이 책 덕분에 제가 스릴러 소설 팬이 되었거든요^^)

2편과 3편이 저에게 그리 큰 충격을 주진 못했어요.


그러나 'M.J.알리지'의 모든 소설이

재미있고 흥미진진하다는 것은

인정해야 할 것 같습니다.


장면장면이 길게 이어지지 않고

한 장, 혹은 두 장 정도로 짧은 챕터로 나누어져 있어서

진짜 마치 한 편의 스릴러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이거든요.

이 시리즈를 영화로 만들어도 좋을 것 같네요.

 

범인 찾기에만 몰두하는 것이 아니라

정말 살짝이지만 로맨스도 나오고

경찰들 사이에서의 미묘한 권력다툼도나옵니다.


1편과 2편을 보지 않아도 무관하지만

사실 1편과 2편을 보고 이어봣다면 더더욱 좋겠죠.

앞서​ 나왔던 인물들도 꽤 나오고

그들간의 관계에 대해서도 더 고개를 끄덕일 수 있을 거예요.



 

너무 더운 요즘.

이런 서늘한 한 편의 영화같은 스릴러 소설.

완전 추천합니다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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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증명 - 추억이 만들어지는 시간 증명 시리즈
정석화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6년 6월
평점 :
절판


 

처음 이 책을 읽어 내려가기 직전까지도 나는 이 책의 내용이 추리,스릴러라고 생각했다. 살인사건이 일어나고 기억을 잃은 한 여자가 나오고. 그런데 읽으면서 엥? 뭐지? 이 책은 내가 생각지도 못한 스타일의 소설이었다.

어느 날 한 여자가 외진 도로에 나타난다. 그녀를 피하려던 운전자 '김중혁'은 결국 그 여자를 병원으로 데려가는데 깨어난 그 미모의 여자는 기억을 완전히 잃어 자신의 이름조차 생각해내지 못한다.
그는 그녀에게 문득 생각난 이름 '사라'를 붙여주고 그녀에게 빠진 채 동거를 시작한다.
한편 제4보안수사과는 누가 시켰는지도 알 수 없는 비밀 수사를 펼치는 4명의 형사들로 이루어진 부서인데 피가 모조리 없어져 토막되는 여성 연쇄살인사건을 조사하라는 명령을 받고 수사하는 중이다. 계속해서 용의자가 전혀 보이지 않아 수사의 난항을 겪던 중 유력한 용의자로 '김중혁'이 떠오르게 된다.

사실 나는 뱀파이어, 좀비 이런 인간 외의 부류를 믿지 않는다. 당연히 그런 재난(?) 소설도 즐겨 읽는 편은 아니다. 그런데 이 책으로 처음 접한 뱀파이어는 '아, 진짜 있을 수도 있겠구나.'하는 착각을 일으키게 만들었다. 사람과 똑같은데 단지 피만 즐겨 먹는다는거? 해괴한 소리로 들릴 수 있겠지만 어쨌든 이 소설 속에선 너무나 당연하게 벌어지는 일이다.

반전도 있고 스릴도 있다. 생각지 못했던 로맨스도 있다. 외국소설만 즐겨 읽던 나에게 한국이름이 생소했지만 가독성이 좋아서 금세 읽었다. 인간이 증명하려던 것은 무엇이었을까?

한국스릴러 소설이 요즘 생각보다 꽤 출간되고 있다. 유명한 작가도 많지만 처음 들어본 작가이름이 더 많은걸 보면 우리가 모르는 스릴러 작가들이 많이 활동하고 있나보다. 이건 굉장히 기쁜 일이고 그러다 보면 한국스릴러도 점점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지 않을까 희망해본다.

<이 리뷰는 출판사나 작가와 전혀 상관 없는 몽실서평단에서 지원받아 읽고 내맘대로 적은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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