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시의 음악욕
운노 주자 지음, 주자덕 옮김 / 아프로스미디어 / 2016년 6월
평점 :
절판


'운노 주자'. 뭔가 입에 착착 감기는 이름의 이 작가는 무려 1897년생입니다. 작가 소개를 보다가 깜짝 놀랐죠. 그런 옛날 사람(?)이 지은 이 SF미스터리 소설이 재미있을까? 이 책에 나오는 내용 중 몇 개는 지금 현재 벌어지고 있는 이야기일 수도 있겠지? 생각했습니다.

이 책은 총 11편의 단편으로 이루어져 있는 SF미스터리 단편집입니다. 일단 저는 책을 자주 끊어읽는 편이라 단편을 좋아하기 때문에 짧은 이야기들 자체가 마음에 쏙 들었어요. 제일 마지막편인 <지구 도난>이 1/3을 차지하고 나머지는 분배되어 있으니 이야기들이 짤막짤막해요.

일단 단편집의 특성상 모든 이야기가 전부 다 흥미롭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저는 2~3편을 제외하고는 거의 다 재밌게 읽었네요. 제가 재밌게 읽은 몇 단편들을 소개하자면,



<18시의 음악욕> : 지구의 한단계 아래 지하세계의 나라인 '미루키국'에는 18시가 되면 음악이 흘러나옵니다. 지정된 자리에 앉아 그 음악을 들으며 진동을 받으면  그 후 한 시간 동안 국민들의 두뇌와 신체 능력이 초인적으로 되는 동시에 건전한 국민 사상을 갖도록 이끄는 역할을 하는 거죠. 그 음악욕을 만든 '고하쿠 박사'는 대통령과 장관의 지배욕으로 인해 술수에 빠져 죽음을 맞게 됩니다..

<로봇 박사의 죽음> : 로봇을 연구하는 '다케다 박사'가 자신의 침대에서 얼굴이 무참히 짓뭉개진 채 발견됩니다. 용의자는 바람난 아내, 귀머거리 가정부, 게으름 때문에 매번 혼나던 조카, 근처 병원 내과의사인데 로봇의 팔 주변에 피가 흥건한 것이 로봇까지 용의자로 지목됩니다..

<공중 묘지> : 20년 전 우주선 마츠카제호를 설계했던 '사가라'는 그 당시 발사된 후 사라졌던 마츠카제호 안에 타고 있던 실종자 '마츠이다'가 자꾸 자신의 앞에 기괴한 몰골로 나타난다며 탐정 '쿠리토'에게 사건을 파헤쳐 주길 부탁합니다..

<우주 밀항> : 어느 날 노인 탐정 '소로쿠'에게 미인 '타니마  시즈카'가 의뢰를 해옵니다. 얼굴이 너무 흉측한 남자가 자꾸만 자신의 뒤를 밟아 무서우니 그 남자를 처리 해 달라는 것입니다. 그 미인에겐 우주선 영웅인 남편이 있는데 그가 그 우주선에 밀항한 것이 밝혀지는데..

<꿈속의 살인> : '토모에다'는 자꾸만 같은 꿈을 반복해서 꾸는 이상한 현상을 겪고 그 이야기를 친구인 '나'에게 해줍니다. 어느 날 자신의 애인을 죽이는 꿈을 꾸고는 그 이야기를 '나'에게 해주는데요..



옛날 사람(?) '운노 주자'의 상상력은 정말 대단했습니다. 그 시대에 생각할 수 있는 차원을 넘어선 이야기도 많았고 지금 생각해봐도 먼 미래에 이루어질 수 있을까 하는 것도 많았습니다.

전체적으로 굉장히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몇 편은 그냥 먼 미래에 있을 기묘한 이야기였고, 대부분은 미래의 과학을 이용하여 벌어진 살인사건에 대한 이야기였어요. 반전이 있는 이야기도 많아서 결론에서 놀라기도 많이 놀랐네요. 확실히 SF미스터리 소설이 맞습니다.

살인사건들을 미래의 과학과 결부시켜 1900년대 초에 이런 이야기들을 썼다니 놀랍습니다. 색다른 미스터리 소설을 만나보고 싶다면 이 책이 딱인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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