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링의 13소녀
옌거링 지음, 김이경 옮김 / 뿔(웅진) / 2012년 4월
평점 :
절판


1937년 12월에 일어난 난징 대학살은 인류 역사상 큰 비극으로 지금까지 기억이 되고 있습니다. 일본군이 중국에서 벌인 대학살에 대한 상처는 해방이 된 이후에도 오랫동안 사람들의 기억에 남아 마음 아프게 한 역사로 남아 있었고 그때의 아픈 상처를 기억하는 한 여학생의 이야기를 통해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살아 남은 비극의 주인공들의 잔인한 전쟁에 대한 이야기는 가슴 아픈 기억으로 남아 오랫동안 사라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려주는것 같습니다.

난징 대학살이라는 역사적인 비극의 중심에 있었던 윌슨 성당에는 열여섯명의 어린 소녀들과 나이든 잉글먼 신부님과 밥 아도나르도 부신부 그리고 몇명의 성당 일을 도와주었던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소녀들은 전쟁의 한가운데에서 밖에서 들려 오는 총소리와 대포 소리에 공포를 느끼면서 자신들에게 어떤 일들이 일어나게 될지 알수 없었지만 설마 자신들이 그 엄청난 대학살에 중심에 서게 될지는 알지 못했습니다.

잉글먼 신부님과 열여섯명의 소녀는 탈출을 준비했지만 실패 해서 다시 윌슨 성당으로 돌아왔지만 잉글먼 신부님은 난징이 쉽게 공략 당하기 어려울 것이라 생각했고 조만간 난징은 질서를 유지할수 있을 것이라는 낙관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잉글먼 신부님의 그 낙관적인 생각이 어떤 결과로 이어지게 될지 그때는 알지 못했습니다.

멍수쥐안은 열세살로 미국으로 연수를 떠난 부모님이 윌슨 성당에 자신만 남겨 두고 동생만 데려 갔다는 사실을 원망하고 있었습니다.

윌슨 성당의 담장에 기녀들이 나타난 것은 총소리가 울리던 무서운 밤이 지나고 아침이 되었을때 였습니다. 막 잠에서 깨어난 멍수쥐안은 친구들이 포성에 깨어지지 않게 유리창에 붙여 놓았던 테이프를 떼고는 밖을 내다 보고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 모습을 본 멍수쥐안도 밖을 내다 보았는데 기녀들이 담장을 넘어 오고 있었고 잉글먼 신부님은 그들을 막기 위해서 뛰어가고 있었습니다.

신부님은 그들에게 돌아가라고 했지만 기녀들은 갈곳이 없었고 자신들을 윌슨 성당에서 지내도록 허락해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한참 사춘기였던 소녀들과 함께 기녀들이 있는 것을 바라지 않았고 또한 전쟁중에 먹을 것도 부족했기 때문에 신부님은 기녀들이 윌슨 성당으로 들어 오는 것은 용남이 되지 않았지만 막무가내로 부탁을 하는 기녀들을 밖으로 쫓아 내기는 힘들었습니다. 그때만 해도 모두들 조만간 일본군에 의해 질서가 잡히고 잘 해결될 것이라는 생각을 했기 때문에 할수없이 신부님은 기녀들을 받아들였습니다.

그때 멍수쥐안은 자오위모라는 기녀를 보았습니다. 그녀의 모습은 다른 기녀들과 달리 우아하고 위엄있는 모습이었고 그녀가 기녀들 중에서도 제일 위치가 높다는 사실을 의연중에 알게 되었습니다.

윌슨 성당에서 여학생들과 기녀들의 어울리지 않는 동거가 시작되었고 여학생들은 기녀들을 무시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기녀들에 대한 궁금증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사춘기 소녀들과 기녀들은 사사건건 부딪치면서 서로에 대해 불평을 했지만 그런 일들은 앞으로 펼쳐질 비극에서는 아주 작은 불평이었다는 것을 알지 못했습니다.

안전할것 같았던 윌슨 성당에도 전쟁의 어두운 그림자가 점점 다가웠고 여학생들과 기녀들의 운명이 난징 대학살이라는 비극적인 역사 속에서 어떻게 바뀌게 될지 알수는 없었지만 그들은 서로에게 상처를 남기면서 보내고 있었습니다.

비극적인 전쟁이 일어났고 어울리지 않을것 같았던 여학생들과 기녀들의 동거가 처음부터 원만하지 않았지만 그들은 일본군들의 위험 앞에서 서로를 마음 깊이 이해하게 되었고 아름다운 희생을 통해 전쟁이 남긴 슬픈 이야기는 가슴 아프게 남아 오랫동안 기억에 남아 있을것 같습니다.

서로 다른 환경에 있었던 13명의 여학생과 기녀들의 이야기를 통해 전쟁의 상처를 엿볼수 있었던 진링의 13소녀들의 이야기는 잔인한 전쟁이 남긴 아픔을 고스란히 전달해주는 이야기로 책을 읽은 후에 한동안 가슴 아픈 내용이 그 시대를 살지는 않았지만 슬픈 이야기가 전쟁이 남긴 아픔을 잘 전달 해주는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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