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별 인간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무라타 사야카 지음, 최고은 옮김 / 비채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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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에서는 사람들이 일정하게 정해져 있는 규칙이나 가치관을 지키는 것이 올바른 행동이고 그것을 지키지 않았을때 비난이나 도덕적 규탄을 받을수 있습니다. 누구에게나 적용되는 가치관이지만 모두에게 그 가치관이 항상 옳다고 정의하면서 강요할때 누군가는 거기에서 벗어나 자신의 세상을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정해진 규범을 벗어나고 싶어서 아웃사이더가 된 사람과 그들을 둘러싸고 있는 사회의 모습을 통해서 자신과 다르다고 이상하게 생각하고 정해진 규범대로 살지 않으면 잘못되었다고 비난하는 것이 과연 올바른지를 생각하게 됩니다.
사람들은 사회가 만든 가치관에서 벗어나게 되는 것을 두려워하고 누군가 그런 행동을 한다면 다른 사람들처럼 그 사람을 비난하는 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현실은 마치 공장에서 만들어내는 물건처럼 모든 사람들의 행동이나 사고방식은 정해져있는 방식으로 유지되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해진 가치관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람들은 사회에서 정한 일정한 규칙처럼 어른이 되고 결혼을 해서 아이를 낳고 살아야 한다는 암묵적인 생각에서 탈출해서 자신들만의 세상을 만든다는 충격적인 이야기는 지구별에서 살지만 외계인이 되어버린 그들이 자신의 고향에 돌아가고 싶다는 말이 이해되고 그들이 생각하는 고향에서는 지금과 다르게 잘 적응해서 살아갈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사회에 적응해서 살아가지 못하고 자신만의 생각으로 살아가는 나쓰키는 초등학교 5학년으로 아직 어린 나이지만 스스로 어른처럼 행동했는데 외모 때문에 신경질적으로 변한 언니를 돌보는 엄마는 언제나 나쓰키에게 분노를 보였고 가족의 사랑을 받지 못한 나쓰키의 마음을 잘 알고 있는 유일한 사람은 사촌 유우였습니다. 그들은 자신들이 다른 사람들과 다르다는 것을 알았고 언제가부터 둘은 연인이 되었습니다.
일년에 한번 백중절에 친척들은 할아버지 할머니가 살고 계시는 깊은 산속의 아키시나의 웅장한 산속 집으로 모였습니다. 혼자 살고 있는 고모의 아들인 유우는 나쓰키가 역앞 슈퍼에서 구입한 고슴도치 인형 퓨트가 마법경찰 학교에서 파견 된 사자로 자신이 마법소녀라고 했다는 말에도 인정해주는 유일한 사람으로 함께 있으면 행복했습니다.
유우는 자신이 외계인으로 언제가는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말하는데 나쓰키는 마법소녀이고 유우는 외계인으로 자신들의 생각을 이해하지 못하는 어른들과 달리 서로를 너무나 잘 이해하기 때문에 백중절의 만남을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둘은 자신들이 살고있는 현실에서 벗어나 새로운 세상에서 살고 싶었습니다. 언니의 갑작스러운 히스테리로 예상보다 빨리 집으로 돌아가게 되자 나쓰키는 유우에게 자신들만의 결혼식을 하고  무슨 일이 있어도 살아남는다 라는 규칙을 만들었습니다.
나쓰키는 기세 언니와 부모님을 보면서 가족끼리 오순도순 이라는 말을 떠오르지만 자신은 그 가족의 일원이 아닌 것처럼 겉돌면서 지냈습니다.  자신이 집에서 쓰레기통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부모님과 기세 언니의 분노를 모두 자신에게 던져버리고 그것은 모두 받아들여야만 했습니다.
학원의 좋아하는 선생님이 이상한 행동을 하지만 처음에는 자신의 과민반응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선생님의 더 심해지는 행동에 엄마에게 말하지만 선생님이 아니라 나쓰키가 잘못했다고 화를 내는 엄마는 더 이상 자신의 말을 들어주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선생님의 잘못된 행동은 나쓰키를 더 병들게 했고 유우를 만났을때 친척들이 놀랄만한 행동을 하게 되면서 더 이상 유우를 만날수없게 되었습니다. 어른이 되어서 나쓰키가 집을 떠날수 있기 위해서는 결혼을 해야 했고 자신처럼 결혼만이 목적이었던 남편을 만나 계약결혼을 하게 되었습니다.
유우에 대한 소식을 듣지 못하다가 고모가 오래전에 돌아가셨고 삼촌의 도움으로 대학을 나와 직장에 다니다가 그만두고 아카시나에서 지내고 있다는 사실을 언니에게서 들었습니다. 남편이 직장에서 해고되고 잠시 휴식을 위해서 아키시나에 오게 된 나쓰키와 남편 도모오미는 유우와 지내면서 그들만의 세상을 만들었습니다. 자신들을 이해해주는 사람들이 없는 세상에서 떨어져서 새로운 세상에서는 마법소녀도 되고 외계인도 되어서 우주선을 기다리고 인간공장에서 벗어나서 새로운 규칙으로 살수있는 그곳에서는 부모님의 무관심과 분노도 없고 다른 사람들과의 복잡한 상황에서도 탈출할수 있는 그들만의 낙원이었지만 눈이 많이 내려 산길이 폐쇄되고 산사태가 일어나면서 그들은 고립되었습니다. 그리고 나쓰키를 찾아온 낯선 사람의 정체까지 모든 상황이 혼란스러웠지만 그들은 자신들민의 세상에서 만족하면서 살았습니다. 그들이 만들어 낸 세상을 보는 사람들은 충격을 받게 되는데 마지막에 그들에게 나타난 신체적인 변화를 보면서 정해진 가치관이 무너지는 충격을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극단적으로 흘러가는 세 사람의 관계는 모두가 놀라게 되는 결론으로 이어지지만 어쩌면 그런 충격적인 결말을 통해서 모든것이 공장처럼 정해진 가치관에서 벗어나 조금은 다른 모습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에도 관심을 가져달라는 작가의 메시지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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