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그 책이 아니었더라면 - 내 인생을 다시 세운 12권의 책
북크북크(박수용) 지음 / 청년정신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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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나는 학창시절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라는 소설을 읽은 적이 있다. 노인과 바다는 대어를 낚으려는 원숙한 어부가 홀로 사투하며 펼치는 소설이다. 고독한 노인 어부의 삶을 통해 희망과 허망이 교차하는 인생을 명료하게 표현하고 있다. 성인이 된 후로 그 책을 다시 읽었을 때는 한 줄 한 줄의 의미가 새롭게 와 닿았다. 그뿐만 아니라, 똑같은 책을 읽어도 새로운 경험을 하거나 오랜 시간이 지나고 다시 봤을 때는 드는 생각이나 감정이 달랐다. 그 때 나는 어떤 예술 작품을 감상할 때는 자신의 경험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 책은 웹소설 작가, 5권의 전자책 작가, 2권의 종이책을 펴낸 작가라는 정체성을 넘어 퍼스널 브랜딩, 동기부여 강사로 활동하고 있는 북크북크 (박수용) 저자가 1년 동안 수백 권의 책을 읽으며, 그중에서 자신의 삶을 뿌리부터 뒤흔든 12권의 책이 전하는 메시지를 숙고하고 실천하는 과정과 무너진 삶을 다시 세운 한 사람의 기록을 담았다. 어떤 화려한 말보다도 절실한 진심으로 써내려간 이 책은 책이 인생을 바꾼다는 진리를 삶으로 증명한 변화의 여정이다. 저자는 책 속의 인용 문장과 함께, 그 문장들을 통해 어떤 통찰을 얻었고, 어떻게 실천했고, 무엇이 바뀌었는지를 하나하나 풀어낸다.

 

나는 책을 읽음으로써 어떤 깨달음을 얻는다. 책에서 작가가 전달하려는 뜻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자신이 그와 비슷한 경험을 해본 적이 있는지의 여부가 상당히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저자는 이 책의 1독서가 길을 만든다.’에서 책을 읽는 사람과 읽지 않는 사람의 차이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하고 있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으며, 책을 읽으면서 살기로 결심했다. 독서는 단순히 여가 시간을 보내는 수단을 넘어, 사람의 사고 체계와 소통 방식, 그리고 전반적인 삶의 질을 바꾸는 강력한 도구다. 책을 읽는 사람과 읽지 않는 사람의 차이는 단기간에는 겉으로 드러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사고의 깊이와 표현의 정확성, 문제해결 방식, 인간관계에서의 질적인 차이로 명확히 구분된다.

 

저자는 유근용 작가의 <일독일행 독서법>을 읽고 독서를 하지 않으면, 자신의 우물에 갇혀 살 수밖에 없다. 그러나 독서를 하면 수많은 우물을 퍼다 자신의 우물을 채울 수 있다.”는 말을 인용하면서 유근용 작가님을 만났던 그 날은, 내 안의 우물을 깊이 채운 날이었다. 독서만으로도 우물을 채울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책에서 저자는 누구나 책을 통해 인생이 달라질 수 있다.”고 말한다. , 책은 눈으로만 읽어서는 안 된다. 몸으로 읽어야 한다. 한 권의 책을 읽고, 한 가지씩 행동으로 옮긴다면 우리의 삶은 달라진다. 변화는 행동에서 시작된다. 책은 그 길로 안내해 주는 길잡이일 뿐, 그 길에 발을 내딛는 것은 바로 나 자신이다.

 

이 책은 한 번 읽고 끝나는 책이 아니라 인생을 시작하게 만드는 책이다. 이 책을 읽고 난 후 내 안의 가능성과 변화의 불씨를 되살릴 수 있었다. 단 한 줄의 문장이 인생을 바꿀 수도 있음을 알게 되었다.

이 책에는 저자에게 깊은 영향을 끼친 12권의 책을 수록하고 있다. 12권의 책을 이번 기회에 읽어보려고 한다.

 

언젠가 나도 그때 그 책이 아니었더라면, 지금의 나는 없었을 것이다.”라는 고백을 하는 날이 있을 것이다. 나도 단 한 권의 책으로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믿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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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사장의 축복 기도 - 영적으로 광야 같은 시대를 사는 모든 분께 드리는 축복
김원태 지음 / 브니엘출판사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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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우리가 평소 기도할 때는 기도의 능력을 실감하지 못할 수도 있다. 그렇지만 하나님께 능력과 축복을 구하는 기도를 꾸준히 해두면 이 기도는 하늘에 차곡차곡 쌓여 있다가 하나님의 도움이 필요한 순간에 그 능력이 표출된다.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을 출애굽시키고, 시내산에서 십계명을 받아 성막을 짓고, 제사제도를 완성시켰다. 아침저녁 상번제, 매주 안식일제사, 매월초하루 월삭제사, 나팔절, 대속죄일, 유월절, 오순절, 장막절을 지키면서 모세는 대제사장 아론과 그의 아들들에게 이스라엘 자손을 날마다, 달마다, 해마다 축복하라고 명령했다. “여호와는 네게 복을 주시고 너를 지키시기를 원하며 여호와는 그의 얼굴을 네게 비추사 은혜 베푸시기를 원하며 여호와는 그 얼굴을 네게로 향하여 드사 평강 주시기를 원하노라”(6:24-26). 그들이 여호와의 이름으로 축복하면, 하나님이 복을 주시리라고 약속했다(6:27). 하나님은 대제사장의 축복기도로 노예민족을 가나안의 주인공으로 만드셨다.

 

이 책은 총신신대원을 졸업하고, 두란노서원에서 <생명의 삶> 편집장을 지냈으며, 온누리교회에서 부목사로 사역하다 도미하여 Liberty에서 신학석사와 Regent에서 목회학박사 학위를 받고 한국으로 돌아와 다음세대와 선교에 가치를 둔 수지기쁨의교회를 개척하여 행복한 양육과 목회를 하고 있는 김원태 목사가 제사장의 축복 기도를 매일 하는 사람들에게 오는 놀라운 기적을 모두 경험하도록 돕는다. 축복 기도는 절대로 없어지거나 사라지지 않고 하늘에 쌓인다. 부모가 자녀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은 자녀를 위해 축복 기도를 쌓는 것이며, 우리가 만나는 모든 사람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도 그들에게 축복 기도를 해주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이 책에는 민수기 6장에 나오는 제사장의 축복 기도에 대해서 자세하게 소개한다. 하나님께서 광야를 떠나는 이스라엘 백성을 위해 제사장들에게 명령하셨다. 하나님께서는 제사장의 축복 기도가 있어야 광야 길을 잘 갈 수 있다는 것을 아시고 제사장의 축복 기도를 하게 하셨다.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과거 이스라엘 백성이 걸어갔던 광야 못지않게 험악하다. 언제 어디에서 사고를 만날지 질병에 전염될지 모른다. 곳곳에 위험이 산재해 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눈동자처럼 보호하신다고 말씀하신다. 비록 거친 광야를 지나간다고 하여도 이 제사장의 축복 기도를 매일 하고 그 축복이 이루어질 것을 믿고 전진한다면 광야에서도 매일 매 순간 살아 계신 하나님을 생생하게 체험하게 될 것이라고 저자는 강조한다.

 

오늘날 교회의 공적 예배에서 행해지는 목회자의 축도는 그 형식이나 내용이 신약 서신서와 관련되어 있지만(고후 13:13), 신학적 배경은 구약의 제사장 축도(6:22-26)에서 찾을 수 있다. 첫 번째는 여호와의 축복하심과 지켜주심이다. 하나님의 축복하심은 인간의 삶을 유지시킬 뿐 아니라 풍성케 하는 일체의 것, 곧 자손 번성, 풍요의 땅, 건강, 장수, 하나님의 임재 등을 망라한다(28:2-14). 두 번째는 여호와의 얼굴을 비추사 은혜베푸시기를 원한다. 세 번째는 백성들을 향하여 얼굴을 드시는 여호와의 적극적인 행동이다.

 

이 책을 읽고 많은 감동을 받았다. 제사장의 축복 기도는 단지 이스라엘에게만 해당하지 않고 새로운 이스라엘 백성이 된 우리 모두에게 동일하게 약속하시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가정에서, 직장에서, 학교에서, 사회에서, 국가에서 하루의 삶을 시작할 때마다 제사장의 축복 기도를 한다면 자연스럽게 모든 복의 근원이신 하나님을 더욱 사랑하고 의지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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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격 있는 거절의 기술
데이먼 자하리아데스 지음, 권은현 옮김 / 동아엠앤비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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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 사람에게 곤란한 부탁을 받았을 때 거절하기 힘들어 부탁을 들어줬던 경험은 누구나 있을 것이다. “미안, 안될 것 같아라는 말은 짧으면서도 차마 입 밖으로 내기 힘든 말이다. 나는 얼마 전에 돈 일천만원을 빌려달라는 부탁을 받고 거절하지 못하고 빌려준 후, 돈을 돌려 받을 때까지 밤잠을 못자고 괴로워했던 적이 있었다. 거절하는 방법을 몰라 무리한 부탁을 승낙하고 나서 혼자 후회했다. 거절하는 방법을 모른다면 재정, 시간, 체력을 전혀 엉뚱한 곳에 사용하고, 정말 꼭 필요한 곳에 사용하지 못하게 될 수도 있다. 그렇다면 왜 거절을 하지 못하는 걸까? 친구와 가족의 기대, 부탁을 거절했을 때 소외될 것 같은 두려움, 회사나 학교에서 하는 구조적 약속과 같은 여러 이유로 거절하지 못하거나, 거절을 하기 위해 자기 자신과 싸우며 고군분투한다. 이번에 읽은 책은 <품격 있는 거절의 기술> 이라는 책이다.

 

이 책은 오랫동안 불필요한 회의, 동료와의 잡담, 방해 요소가 가득한 작업 환경을 견디다가 독립한 후 현재 시간 관리 및 생산성과 관련된 베스트셀러를 여러 권 집필한 작가일 뿐만 아니라 생산성 블로그 ArtofProductivity.com의 운영을 총괄하고 있는 데이먼 자하리아데스 저자가 남의 부탁을 잘 거절하지 못하는 성향에 대해 분석하고 상대방의 기분을 상하게 하고 싶지 않고, 이기적인 사람으로 비치기 싫고, 갈등이 싫고, 정서적 학대에 조종당하고 있고, 남을 도울 때의 행복에 중독되고 있는 등 다양한 심리 현상과 단번에 통하는 거절의 전략들을 설명한다. 상대방을 존중하는 태도와 단호한 태도를 동시에 유지하는 기술을 알려준다.

 

누구나 한 번쯤 거절을 해야 하는데,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모르겠는 상황. 친구가 도와달라고 부탁을 하거나, 직장 동료가 일을 떠맡기려 할 때, 우리는 본능적으로 거절하고 싶은 마음이 들지만, 막상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몰라 망설이게 된다. 거절하는 것이 불편하게 느껴져서 차마 안 된다고 말하지 못하고 결국 상대방의 부탁을 들어주게 되기도 한다.

 

이런 상황에서 가장 많이 하는 고민은 거절을 어떻게 해야 상대방이 기분 나빠하지 않을까?”라는 걱정을 한다. 거절을 해야 할 때, 자칫 잘못하면 상대방의 감정을 상하게 할까 봐 두려워서 제대로 된 거절을 못 하고 우물쭈물하거나 애매하게 말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 보니 불필요하게 마음의 짐을 짊어지게 되고, 스스로 스트레스를 받게 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서 남을 기쁘게 하는 삶에서 벗어나 나의 욕구와 필요를 먼저 생각하는 삶으로 전환하는 데 도움을 준다. 퉁명스러운 거절이 아닌, 품위 있는 거절의 전략들을 소개하므로 누구에게나 도움이 된다.

 

이 책을 읽으면서 1부 친절의 배신: 남 비위 맞추기 달인인 예스맨의 비애를 통해서 많은 것을 깨달았다. 저자는 자신을 먼저 돌보는 것이 장기적으로 남에게 쓸모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올바른 자기주장을 할 줄 아는 사람만이 품격 있는 거절을 할 수 있으며, 이로써 나도 상대도 죄책감도 상처도 없는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2부 거절은 힘들어: 차라리 다 들어주고 말겠다는 심리에서는 왜 그토록 거절하는 것이 힘든지, 심리적 이유를 설명하는데 내가 거절했을 때 상대방이 화내는 것은 내 탓이 아님을 이해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한다. 실망하는 건 자신의 기대 때문이지 거절한 사람 탓이 아니라고 저자는 설명한다.

 

이 책에는 평소에 기억해두면 좋을 명언들을 수록하고 있다. “세상 그 누구도 나만큼 나의 시간과 나의 필요를 열심히 대변해 줄 수 없다.”, “당신이 할 수 있는 가장 책임 있는 행동은 남을 돌보기 전에 당신 자신을 먼저 돌보는 것이다.”, “정중하고 품위 있는 태도로 거절했을 때 상대방이 힘든 건 당신 탓이 아니다.”등 노트에 기록해 두고 자주 읽으면 좋을 명언들이다.

 

타고난 성향과 상관없이 모두에게 통하는 단계별 거절 전략과 구체적인 적용 기술과 우유부단한 삶을 리셋해 삶을 주체적으로 살고 싶은 모든 이에게 필요한 고품격 거절 기술을 알려주는 이 책은 일반인은 물론 직장인들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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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가 묻고 의학이 답하다 - 의학의 새로운 도약을 불러온 질병 관점의 대전환과 인류의 미래 묻고 답하다 7
전주홍 지음 / 지상의책(갈매나무)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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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나는 지난 해 건강검진을 받았는데 큰 병원으로 가보라고 하여 용인 세브란스병원에 예약을 하고 CT 촬영을 했더니 왼쪽 신장 쪽에 40mm, 4cm정도 뭐가 보인다고 하여 조직검사를 했더니 신장암1기라는 판정을 받고 로봇수술을 받았다.

 

인공지능(AI)의 발전과 로봇광학의 발전으로 인하여 의료 현장에서 인공지능과 로봇이 미래가 아닌 일상이 되는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앞으로 10년 안에, 우리가 병원에서 경험하게 될 수술은 지금보다 훨씬 더 정밀하고, 안전하며, 환자 중심적인 방식으로 변화할 것이다. 우선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로봇 수술의 보편화이다. 현재도 일부 병원에서 도입되고 있는 다빈치 로봇 수술 시스템은 더 이상 특수한 경우가 아닌, 정형외과, 비뇨기과, 심장외과 등 다양한 분야에서 표준화되어 많은 수술에 사용되고 있다. 이 로봇은 인간의 손보다 훨씬 정밀하게 움직이며, AI는 그 로봇을 조율하고 환자의 데이터를 분석해 가장 적절한 수술 경로를 제시한다.

 

이 책은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생리학교실 교수로 가르치고 연구하며 분자생리학 연구실을 운영하는 전주홍 교수가 질병을 해석하는 관점의 변화에 따라 어떤 치료법이 탄생하고 또 폐기되어 왔는지, 나아가 의학이 지금의 위치에 오기까지 어떤 지식의 축적 과정을 거쳤는지를 설명한다. 르네상스 시대, 신이 아닌 인간 고유의 시각으로 세계를 해석하려는 원근법의 등장이 해부병리학, 곧 근대 의학을 탄생시킨 배경이나, 두 차례 세계대전에서 비롯된 암호정보를 해독하려는 열망이 개인맞춤의학 탄생을 이끈 경위 등, 의학 지식 변천사가 역사와 철학, 예술과 맞물리며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늙지 않고 싶다는 인간의 욕망은 진시황 때나 지금이나 다를 게 없다. 우리나라에서 요즘 주목받는 소비 키워드는 저속노화. 건강한 식단과 운동, 질병 예방 기술 등을 활용해 가급적 천천히, 건강하게 늙는 것을 도와주는 상품이 하루에도 수천 개씩 쏟아진다. 주식시장에서도 저속노화 테마주에 돈이 몰린다. 젊어 보이는 미용 시술에 쓰이는 의료기기와 의약품을 만드는 기업의 주가는 2~3년째 우상향 중이다.

 

이 책에서는 시대순으로 신화·주술부터 체액, 해부, 분자, 정보까지 어떻게 의학이 연속성 속에서 다른 차원으로 전환하고 도약하며 발전해 왔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시작은 과학적 사고법이 정립되지 않은 고대 사회, 자연재해나 전염병처럼 본능이나 경험으로 회피할 수 없는 재앙을 신의 노여움에 따른 징벌(1)로 이해한 관점이다. 의술의 신을 숭배하고 주술로 질병을 치료하려 했던 마고스의 역사는 질병을 합리적으로 이해하려는 시도는 억제하였으나, 개인의 주관적 고통이나 불안에 공감하는 정서적 접근을 가능하게 했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이 책을 읽고 깨닫게 된 것은 기원전 3,000년부터 오늘날까지 인류가 질병을 바라본 다양한 관점을 폭넓게 다룬다는 것이다. 더 많은 질병을 규명하고 치료하기 위해 달려가고 있는 오늘날, 그럴수록 역사를 살피는 일은 중요하다고 생각하게 된다. 병을 해석하고 대처하는 방식은 결국 시대적·사회적 맥락에서 벗어날 수 없기 때문이다.


인공지능 로봇 의사가 수술을 집도하고 챗GPT가 환자 데이터를 분석하는 등 과학기술은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고 있는 때 시대의 변화상을 읽으며 의학의 발전을 과학기술사의 시각으로 새롭게 재조명하고 인간의 고통 속으로 뛰어들고자 하는 미래의 따뜻한 의사와 의과학자들과 일반인들에게 꼭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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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관계 수업
정다원 지음 / 모티브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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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결혼은 해도 후회, 안 해도 후회라는 말은 사실이 아니다. 결혼은 인생의 가장 큰 축복이다. 사람이 시작한 일이 아니라 하나님의 선물이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남자와 여자를 지으실 때부터 가정이라는 제도를 주셨고, 결혼을 통해 하나님의 가정을 이루어 가게 하셨다. 하지만 요즘 수많은 부부들이 이런저런 이유로 아픔을 겪고 있다. 이러한 시대에 어떻게 해야 소중한 부부 관계를 제대로 유지할 수 있을까?’ 하고 고민 하던 중 이 책 <부부 관계 수업>을 읽었다.

 

이 책은 10년차 부부관계 전문가 정다윈 원장이 누구보다 사랑했던 사람과 함께 살아가며, 뜻하지 않은 갈등과 상처를 마주하게 되는데 다름이라는 근본적인 문제를 정면으로 바라보고, W.N.P.M이라는 성향 심리 체계를 통해 나와 상대를 이해하는 깊은 통찰을 제공한다. 결혼은 서로 다른 너와 내가 만나 한 팀을 이루는 과정이다. 타인이었던 배우자와 가정을 꾸림으로써 관계와 책임을 배우는 성장의 과정이기도 하다. 다른 관계보다 많이 특별하기 때문에 시간 내서 공부할 가치가 충분한 것이 바로 부부를 위한 관계 공부다.

 

저자는 결혼 27년 차, 세 아이의 엄마로 살아오면서 지난 10년간 부부 해결사로 불려왔다고 하면서, 결혼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길을 잃고 헤매던 어느 날, 심리학이라는 거울을 마주하게 되면서부터 엄마가 행복하지 않으면 아이도 행복할 수 없다는 단순하지만 강력한 진실을 깨닫고, 가족의 중심인 엄마이자 부모로서의 자신을 다시 세워나가기로 결심했다고 한다. 2년간 청소년 상담을 하면서 왜 부모는 아이에게 따뜻한 말을 건네지 못할까?”라는 질문을 하면서 아이의 회복을 위해서라도, 먼저 부부 사이의 회복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고 부부가 스스로를 배우고, 서로를 이해하며 살아가는 법을 익히는 부부교육이라는 길을 선택했다고 한다.

 

이 책은 모두 4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성향으로 나를 이해하다: W.N.P.M 8가지 심리 풍경에서는 소금산, 활화산, 호수, 사막, 지중해, 에베레스트, 미로, 와이키키를 통해 인간의 심리적 풍경을 탐색한다. 2부부 갈등의 뿌리를 찾아서에서는 부부 갈등의 뿌리가 되는 과정을 조명하고, 성향에 따른 상처의 원인과 회복의 실마리를 제시한다.

 

3시월드·처월드 전쟁, 감정 아닌 성향으로 풀다에서는 시월드와 처월드, 고부갈등과 장서갈등 같은 현실적인 갈등을 감정이 아닌 성향으로 풀어가는 방법을 안내한다. 4자녀 양육, ‘성향이라는 지도를 펼치다에서는 자녀 양육에 성향이라는 지도를 펼친다. 부모가 아이의 성향을 이해하면 훈육이 아닌 동행이 시작된다. 아이의 감정, 행동, 말 한마디마저 달리 보이기 시작할 것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다르기 때문에 더 배워야 하고, 다르기 때문에 함께 성장할 수 있다고 말한다. 사랑에서 결혼으로, 부부에서 부모로 나아가는 여정을 성향이라는 렌즈로 다시 바라보게 하는 이 책이 부부 관계로 지친 모든 이에게 따뜻하고 명료한 등불이 되어줄 것이다.

 

부부 관계 수업은 단지 결혼생활을 잘하게 만들어주는 책이 아니다. 결혼이라는 제도를 통해 관계와 소통을 새로 배우며 성장하는 수많은 개인들을 응원하고 돕는 책이다. 각자의 존재를 이해하고 받아들일 때 비로소 사랑하는 사람과 평생 함께하기로 한 결혼이라는 서약을 스마트하게 시작하고 행복하게 마무리할 수 있다.

 

이 책은 대화의 기술이나 부부 싸움 대처법같은 단편적 노하우를 넘어서, 관계에서 우리가 왜 상처받고, 어떻게 다시 연결될 수 있는지를 알려준다. 특히 당신은 옳고, 배우자는 틀렸다는 생각에서 벗어나 다름을 인정하는 법을 강조한다.

 

책을 읽다 보면, 결혼생활 속에서 반복되는 오해와 실망이 나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걸 알게 되고, “내가 이상한 게 아니었구나라는 작은 위로도 받게 된다. 사랑이 식어서가 아니라, 서로를 이해하는 법을 배우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말이 깊게 와 닿는다. 지금 사랑하고 있지만, 관계가 조금 어긋나 있는 모든 부부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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