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7인 7색, 배낭 메고 튀르키예·그리스 - 데살로니가·디모데 묵상하며 여행하기 청소년! 7인 7색, 배낭 메고
김예진 외 지음 / 북트리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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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몇 년 전에 성지순례를 하면서 튀르키예와 그리스를 다녀왔다. 튀르키예의 풍부한 역사와 자연, 그리스의 신화와 유적지가 매우 매력으로 다가왔다. 튀르키예(터키)에서의 카파도키아의 열기구 투어, 이스탄불의 모스크(하기아 소피아, 블루모스크), 다양한 케밥 등 문화·자연·먹거리가 풍부했으며, 현지인들은 친절하며, 한류에 대한 관심도 매우 높았다. 그리스는 고대 신화와 유적, 아름다운 풍경, 트로이 전쟁 등 신화적 배경이 실제 여행지와 연결되어 인상적이었다.

 

이 책은 용인 수지구에 있는 기독교 대안교육기관인 소명 학교 7명의 학생들과 2명의 선생님이 지역과 이동 경로, 이동 수단, 숙소, 볼거리, 먹거리를 스스로 준비하여 떠난 자유 여행, 배낭여행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20일간 튀르키예, 그리스를 여행하며 겪은 7명 학생들의 좌충우돌 배낭 여행기를 읽으면서 성지순례 때의 추억을 되살려 보았다.

 

소명학교에서는 여행을 좋아하는 선생님이 2018년부터 매년 방학을 헌납하고 학생들을 모집해서 값진 여행의 기회를 주고 있다고 한다소명학교에서 여행을 하는 이유는 학교의 색에 맞게 ‘성경을 묵상하고 말씀을 토대로 자신을 찾아가는 여행, 아이들이 주도하며 성장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했다. 아마도 이런 학교는 찾아보기가 힘들다.

 

이 책은 7명의 학생들이 함께 준비하고 만들어 가는 찐리얼 배낭 여행기로 다섯 가지 관점으로 구성되어 있다. 첫 번째는 사도 바울이 직접 쓴 데살로니가 전, 후서와 디모데 전, 후서를 읽고 묵상하며, 바울이 다녔던 곳을 방문하며 바뀐 7인의 삶의 이야기이다. 두 번째는 말씀으로 하루를 시작한 7인의 7색 매력 여행기이다. 세 번째는 같은 여행지를 방문해도 7명의 학생이 느끼는 감정과 관점의 차이를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네 번째는 책을 읽다 보면 빠져들어 같이 여행하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게 된다. 다섯 번째는 이 책을 통해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지혜를 깨닫고, 여행을 떠나고 싶다는 꿈을 만들 수 있게 된다.

 

이책을 읽다가 보니 성지순례를 하면서 우리 일행이 갔던 갑바도기아가 생각났다. 갑바도기아는 버섯바위로 유명하다. 특히 30곳 이상의 석굴교회가 있는 지역으로 갑바도기아를 방문하는 관광객들은 대부분 옵션으로 열기구 내지는 사파리 관광을 한다. 우리도 열기구를 이용해 유명한 버섯바위들을 보고 싶었지만, 우리의 목적은 성지탐방인지라 석굴교회가 있는 괴레메 골짜기를 방문하여 믿음을 지키며 살았던 사도 바울과 신앙의 선배들의 발자취를 묵상하며 많은 교훈을 깨달은 귀한 시간들이었다.

 

바울은 빌립보에서 말씀을 전하다가 매를 맞고 감옥에 갇히는 수모를 당한 후에야 로마 시민의 권리를 주장하며 석방된다. 데살로니가에서는 유대인들의 시기를 받아 불량배들과 소동을 일으키게 되어 보석금을 내고 풀려나게 된다. 베뢰아에서는 데살로니가의 유대인들이 쫓아와서 소동하게 되어 아덴으로 떠나게 된다.

 

바울의 마음을 생각해 본다. 낯선 이국땅에서 머나먼 길을 걸어가야만 하고, 말씀을 전할 만한 곳이 있어서 예수님을 전하다 보면 소동을 일으키는 무리들 때문에 매를 맞거나 감옥에 갇히는 수모를 당했을 때, 어떠했을까? 바울 옆에 내가 있었다면, 담대히 찬양과 기도만 할 수 있었을까? 튀르키예와 그리스에서만 만날 수 있는 독보적인 매력을 통해 세상을 창조하신 하나님을 더울 누릴 수 있었다. 또한 신약성경의 배경이 되는 다양한 곳을 직접 방문하여 보고, 듣고, 느끼는 것은 너무나 가슴 벅찬 일이었다.

 

사도바울의 발자취를 따라가며 예수를 그리스도라 고백하는 교회가 어떻게 세워졌는지 사도바울을 통해 복음이 어떻게 전파되었는지를 배울 수 있었다. 사도 바울의 발자취를 따라가며 복음이 전파되고 교회가 세워지는 과정을 체험하기 원하는 그리스도인들에게 이 책을 읽어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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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혁명 - 바스티유의 포성에서 나폴레옹까지 북캠퍼스 지식 포디움 시리즈 5
한스울리히 타머 지음, 나종석 옮김 / 북캠퍼스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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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혁명으로 주변 유럽 국가들은 점차 근대 민주 국가가 되었고, 왕정(독재정)은 무너졌다. ‘자유 평등 우애‘를 바탕으로 ‘인간과 시민의 권리’를 내세운 프랑스 혁명이 인류 역사 발전의 큰 흐름과 일치했기에 가능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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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혁명 - 바스티유의 포성에서 나폴레옹까지 북캠퍼스 지식 포디움 시리즈 5
한스울리히 타머 지음, 나종석 옮김 / 북캠퍼스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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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18세기에 혁명은 프랑스의 전유물이 아니었다. 명예혁명으로 유명한 영국을 비롯해 제네바, 폴란드, 스웨덴, 특히 아메리카 식민지에서 일어난 일련의 대서양 혁명이 있었다. 그러나 절대주의 체제인 프랑스에서 혁명이 일어나 왕과 왕비가 단두대에서 생을 마감했다는 것은 역사의 엄청난 분기점이자 충격이었음이 분명하다. 또한 1789~1799년을 휩쓴 프랑스의 사회변화만을 혁명이라고 부를 수 있도록 만든 것은 대서양 혁명이 부드러운혁명이자 계몽주의 시대에 잇달아 일어나 국내 문제와 신분이나 시민 공동체의 긴장을 해결하는 혁명들에 속하고 대부분 실패한 데 비해 프랑스 혁명은 1789년까지 일어난 이런 방식의 혁명들과 전혀 다를 뿐 아니라 새로운 방식으로 일어난 혁명이었으며, 민중 세력이 사회지도층 세력만큼 중요했고 명사들의 지도체제를 설립하는 것과 다른 정치적 해법을 요구했다는 사실에 기인한다.

 

이 책은 1983년부터 2011년 정년 퇴임까지 뮌스터대학에서 역사학 교수로 재직했으며 현재 독일 베스트팔렌빌헬름뮌스터대학 명예교수인 한스울리히 타머 박사가 1789714, 바스티유 요새를 무너뜨린 포성은 프랑스의 왕정을 끝내고 근대 민주주의의 서막을 연 역사적 장면에서 출발해 1799년 나폴레옹 집권까지, 10년 동안 프랑스를 뒤흔든 정치, 사회, 문화의 거대한 변화를 담았다.



 

저자는 혁명이라는 정치적 사건을 명확하게 서술하면서 농민 봉기, 상퀼로트 운동, 혁명 의례와 상징, 언론과 출판 등 문화적 요소까지 폭넓게 조망하면서 전통적 분석과 현대적 시각을 균형 있게 매치하여 혁명을 단순한 연대기가 아닌, 구조와 맥락이 살아 있는 생생한 이야기로 만들고 있으며, 과거의 사건을 복원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자유와 평등, 인간 존엄이라는 가치가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어떻게 울림을 주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제헌의회의 개혁과 입헌군주제 실험, 전쟁과 민중 봉기, 산악파 집권과 테러 정치 그리고 테르미도르 이후의 정치적 혼란과 나폴레옹의 쿠데타까지 자세하게 설명한다.



 

이 책에서 저자는 혁명적 폭력은 단순히 국내외 정치 발전 과정에서 발생한 위기 상황에 의해 촉발된 것이 아니라 그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당시 정치 주도권을 쥔 집단들이 벌인 정치적 갈등과 행동의 결과였다.”(p.129)고 하면서 혁명은 모든 것을 뒤엎고 새로운 사회를 창조하려는 포괄적인 목표를, 그리고 유토피아적으로 변형되면서 새로운 인간을 창조하려는 의지를 보여주었다.”(p.134)고 말했다.

 

1789714, 파리의 바스티유 요새가 무너진 순간, 세계사는 새로운 장을 열었다. 프랑스혁명은 프랑스 내부의 변혁에 머무르지 않았고, 전 유럽, 더 나아가 전 세계에 민주주의와 인권의 보편적 가치를 깊이 각인시킨 사건이었다. 이 책은 1799년 나폴레옹 집권까지 이어진 10년의 격동기를 정치, 사회, 문화 전 영역에 걸쳐 압축적이면서도 치밀하게 그려낸다.

 

저자는 이 책에서 루이 16세의 재판과 처형, 지롱드파와 산악파의 권력 다툼 같은 정치 사건은 물론, 혁명 의례와 축제, 언론과 출판, 심지어 복식과 거리 풍경까지 폭넓게 다루면서 독일 역사학 특유의 깊이 있는 분석을 더한다. 이러한 접근은 혁명을 하나의 살아 있는 역사로 복원하는 효과를 내며, 이를 통해 독자는 혁명이 단순한 권력 교체가 아니라 생활세계 전반을 재구성하는 거대한 흐름이었음을 실감하게 된다.

 

프랑스 혁명으로 주변 유럽 국가들은 점차 근대 민주 국가가 되었고, 왕정(독재정)은 무너졌다. ‘자유·평등·우애를 바탕으로 인간과 시민의 권리를 내세운 프랑스 혁명이 인류 역사 발전의 큰 흐름과 일치했기에 가능했을 것이다. 신분의 차이와 차별을 없애고, 일반 민중들의 경제적 위기와 요구에 귀를 기울이고, 헌법을 통해 민주 공화국을 실현하고자 했던 프랑스 혁명의 가치는 오늘날까지, 어쩌면 지금 우리에게 더욱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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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당신의 죽음을 허락합니다 - 이토록 멋진 작별의 방식, ‘간절한 죽음이라니!’
에리카 프라이지히 지음, 박민경 옮김, 최다혜 감수 / 스마트비즈니스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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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을 앞둔 환자에게 가장 좋은 죽음은 평소 자고 일어나던 침대에서 치료를 받으며 일상을 영위하다가 가족들의 손을 꼭 잡은 채 편안하게 떠나는 것이다. 누구도 피할 수 없는 삶의 마지막 순간을 어떻게 준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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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당신의 죽음을 허락합니다 - 이토록 멋진 작별의 방식, ‘간절한 죽음이라니!’
에리카 프라이지히 지음, 박민경 옮김, 최다혜 감수 / 스마트비즈니스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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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100세 시대를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아가기 위해서 스트레스를 줄이고, 몸에 좋은 음식을 찾아 먹으며, 아프면 병원에 가고, 다치면 기꺼이 수술도 받는다. 예로부터 인간은 생명의 연장을 꿈꿔왔다. 전설에 따르면, 중국의 진시황은 불로장생을 위해 신하들을 동원해 전설의 약초 불로초를 찾아 나서게 했다고 한다.

 

사람의 생명은 오래 사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살고, 마무리 하느냐가 더 중요하다. 지난해 나는 아내와 함께 연명치료거부서약을 하고 보건복지부로부터 사전연명의료의향서 등록증을 받아 지갑에 가지고 다닌다. 건강할 때, 몸 어딘가 불편해도 더 살아갈 수 있는데도 연명치료거부를 위해 사전연명의료의향서를 미리 작성한다는 것은 존엄한 용기와 결단이 필요하다.

 

이 책은 스위스의 작은 마을에서 가정의학과 의사로 일하고 있으며, 현재 의사로 절반의 삶을, ‘자발적 조력사망의 전 세계 합법화를 위한 활동에 절반의 삶을 바치고 있는 에리카 프라이지히 박사가 생애 말기 환자들이 겪고 있는 절박한 현실을 보면서 인간으로서 존엄을 지키며 삶의 마지막을 선택할 권리, 극심한 고통 속에서도 자기 결정이라는 이름으로 삶을 마무리할 수 있는 가능성, 그리고 그 모든 과정을 지켜보는 의료인의 시선과 우리가 마주한 법적·윤리적 공백을 담고 있다. 이는 단지 죽음을 다룬 이야기가 아니라, 인간의 존엄성과 사회의 책임을 다시금 성찰하게 하는 기록이다.

 

저자가 존엄사에 깊은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바로, 아버지의 죽음이었다고 한다. 아버지는 그녀가 처음으로 자발적 조력사망’, 존엄사를 통해 평화롭고 고통 없는 죽음을 맞이하도록 도운 첫 번째 환자였다.

 

누구나 익숙한 공간에서 사랑하는 이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평온한 죽음을 맞이하는 것이 우리 모두가 바라는 생의 마지막 장면이다. 하지만 우리의 현실은 임종 직전까지 치료에 매달리느라 가족과 제대로 작별할 시간조차 갖지 못한 채 삶을 마무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소생 가능성이 거의 없는 데도 연명치료가 이어진다.

 

요즘 웰빙도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웰다잉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웰다잉은 삶을 잘 정리하고 죽음을 자연스럽게 맞이하는 것, 다시 말하면 행복한 죽음을 맞이하는 것을 말한다. 연명의료를 받지 않겠다고 서약한 사람이 300만 명에 달하고, ‘조력존엄사에 찬성하는 사람은 무려 82%에 이른다.

 

이 책은 연일 죽음이 화두인 사회. 수많은 대형사고와 참사로 얼룩진 암울한 분위기 속에서 죽는다는 것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보게 만든다. 지금까지 죽음을 다룬 책들은 따분한 철학책, 어려운 의학책, 실화를 다룬 감동 에세이 정도였다. 그러나 이 책은 아버지의 자발적 조력사망을 겪으며, 인간의 존엄한 죽음에 대해 깊이 성찰하게 되고, 삶의 끝에서 고통 받는 사람들을 지켜봐온 저자가 우리 사회가 애써 외면하고 있던 죽음의 현실적인 민낯을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

우리가 막상 자신이나 가족의 죽음에 직면하게 되면 곳곳에 산재한 경제적·사회적·윤리적 갈등을 겪게 된다. 연명의료와 완화의료의 선택, 호스피스로의 전원, 통증관리나 인공호흡기의 사용, 임종 장소와 장례 방법 등 인생을 마무리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결정해야 하는 일이 있다. 삶의 마지막에 대한 결정을 준비하지 않으면 우리의 죽음은 우리 의지와는 상관없이 취급될 수밖에 없다. 저자는 이제 죽음을 대처하는 일이 개인과 가족의 책임만으로 돌리기에는 해결할 수 없는 많은 어려움이 있다는 점을 인지하고 사회와 제도가 이것을 최소한의 범위라도 보장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임종을 앞둔 환자에게 가장 좋은 죽음은 평소 자고 일어나던 침대에서 치료를 받으며 일상을 영위하다가 가족들의 손을 꼭 잡은 채 편안하게 떠나는 것이다. 누구도 피할 수 없는 삶의 마지막 순간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자신이 바라는 생의 마침표는 어떤 모습일지, 고민하게 된다. 이 책이 생애 말기 환자의 권리와 선택권을 보장하기 위한 담론의 이정표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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