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아버지가 되다 - 공감하는 남편, 소통하는 아버지
김성묵 지음 / 두란노 / 2017년 5월
평점 :
품절


6·25전쟁 중 흥남부두에서의 피난으로 시작되는 영화 국제시장을 본적이 있다. 주인공이 아버지! 내 약속 잘 지켰지예, 이만하면 내 잘 살았지예, 근데 내 진짜 힘들었거든예.” 하면서 울부짖는 모습이 눈에 선하다. 격동의 세월, 파란만장했던 한국 현대사에 존재하는 아버지들의 고달팠던 생()이다.

 

부모님의 희생과 사랑은 다 헤아릴 수가 없다. 철없을 땐, 원하는 것 안 해 준다고 몇날 며칠 말도 안했다. 하라는 것은 지독히도 안 하고, 하지 말라는 것은 왜 그렇게 골라서 잘 하는지, 마치 청개구리와 같았다.

 

그러다 결혼해서 자식을 기르고 철이 들어 부모님의 마음을 좀 헤아릴 수 있을 때에는 제 자식 교육시키느라 부모님에게 용돈 한 번 제대로 드리지 못하고 죄송한 맘 갖고 있다가, 이제야 자식 다 길러놓고 효도 좀 할라고 하면 야속하게도 부모님은 나를 기다려주지 않고 내 곁을 떠나 버리신다.

 

이 책은 현재 두란노 아버지학교 운동본부 국제운동본부장으로 아버지학교를 이끌고 있는 김성묵 장로가 진짜 사나이로 산다는 것이 무엇인지, 결혼이 무엇인지, 남편의 역할은 무엇인지, 아버지의 사명은 무엇인지를 자세하게 알려준다.

 

한국의 아버지들은 가정을 위해 평생 헌신한다. 자식을 낳아 대학 교육까지 가르치고 결혼까지 시켜야 부모로서의 책임을 다 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지금 우리 가정에서 아버지는 단지 돈을 벌어다 주는 존재로 전락했고, 아내와 자식들에게 왕따를 당하고 외로워하고 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이제 아버지들이 가정으로 돌아가 가정 경영의 최고 책임자로서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고 하면서 사표를 낼 수도 없고 사표를 받아 주지도 않는 자리, 나만이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하고 영광스러운 자리가 바로 아버지의 자리”(p.25)라고 말했다.

 

나는 이 책을 읽기 전에 아내에게는 제일 잘 하는 남편, 자녀들에게는 제일 잘 해주는 아버지라고 생각하면서 그런 남편, 아버지를 이해해 주지 않는다고 투정을 부렸다. 그러나 이 책을 읽고 보니 아내에게는 가장 못난 남편이고, 자녀들에게는 가장 부족한 아버지였다는 것을 깨달았다.

 

저자는 아버지는 가정의 영적인 제사장으로서 자녀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치고, 삶에서 배운 것을 보여 주어야 할 책임이 있다. 아버지는 가야 할 길과 가지 말아야 할 길을 정확히 가르쳐야 할 책임이 있다. 아버지는 자녀가 세상을 향해 도전하게 하고 모험하게 하고 성취하도록 격려하고 지지해 주어야 한다.”(p.39)고 했다. 이제부터 나도 가정의 제사장으로 자녀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쳐주고 삶의 모본을 보여야 하겠다.

 

요즈음 황혼 이혼이 늘어가고 있다. 그 이유는 부부가 부부로 살지 않고, 친밀감의 결여, 소통의 부재라는 것을 이 책을 통해서 배웠다. 노년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건강, 재정, 취미활동이라고 하는데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부부관계이다. 부부관계가 좋아야 건강관리, 재정 관리도 잘되고 취미활동도 의미가 있다. 남편과 아버지의 길이 이 책에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