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테뉴의 수상록 소울메이트 고전 시리즈 - 소울클래식 12
미셸 드 몽테뉴 지음, 안해린 옮김 / 소울메이트 / 2015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우리 사회는 20세기 중반 이후 급속도로 성장하면서 나는 누구이며, 어떻게 살고, 어떻게 죽을 것인가라는 근본적인 고민을 잊고 살았다. 하지만 세월호 사고를 겪으면서 황폐해진 개인의 삶과 희미해진 사회적 가치가 두드러졌고, 그 결과 인간의 근원적인 질문들에 대해 다시 고민하기 시작했다. ‘어떻게 살 것인가는 지극히 일상적이며 누구나 살아가며 한 번쯤은 하게 되는 질문이며, 어쩌면 평생을 동반자처럼 함께 가야 할 지극히 일상적인 질문이다.

 

나는 내가 어떻게 살았으며 어떻게 살 것인가와 같은 생각을 하곤 한다. 그렇지만 내가 어떻게 살았고, 또 어떻게 살 것이라는 것을 논리적으로 생각하고 표현하는 일은 그렇게 만만한 작업이 아니다.

 

이 책은 프랑스 최대의 사상가이며, 르네상스기를 대표하는 철학자, 문학가이자 모랄리스트로 유명한 몽테뉴가 은퇴 후 인생에 대한 자신의 고찰과 견해, 통찰을 담아 펴낸 책으로, 에세(essai)라는 독특한 형식으로 이루어진 책이다.

 

이 책은 개인과 사회, 학문과 독서, 종교와 과학, 교육과 형벌, 남녀평등, 자연과 문명, 권력과 평등부터 삶과 죽음에 이르기까지 를 통해 보편적 인간에 이르고자 노력하며, 50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무시할 수 없는 사상적 영향력을 흘러 보내고 있는 저자의 삶과 사상이 신랄하게 펼쳐지고 있다.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는 인생의 지혜를 얻게 된다.

 

이 책은 모두 5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62가지의 고민을 다룬다. 1늙음과 죽음을 기꺼이 받아들인다에서는 늘 죽음과 삶을 동시에 살고 있는 우리의 운명을 상기시킨다. 누구나 죽음을 두려워하고 있으나 언제 직면하게 될지 모르는 죽음을 두려워하기보다는 현재의 삶에 충실할 것을 권한다. 2지금 이 순간을 온전히 즐긴다에서는 행복이나 불행도 인간의 한 요소임을 깨달아 잘 받아들여야 한다고 전한다. 그러므로 항상 고통을 쫒아내고 쾌락을 좇기만 해서는 안 된다. 가진 것이 없어도, 이룬 것이 없어도 불행하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행복은 자신에게서 나오는 것이다.

 

3진짜 나답게 되는 법을 안다에서는 상대방이 어떻게 판단하던지 자신의 판단으로 자신의 존재를 충분히 누리라고 말한다. 명성과 부를 좇아 자신을 낭비하지 말고 스스로에게 경외심을 가지며 소중히 여기라는 것이다. 4나 자신을 늘 경계하고 성찰한다에서는 자신을 과신하지 말고 항상 돌아보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타인을 판단할 때의 엄격한 잣대를 자신에게도 들이대라는 것이다. 5지식을 얻되 나의 것으로 만들라에서는 지식의 양보다는 지식의 깊이를 강조한다. 무엇을 얼마나 아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떻게 아느냐가 중요하다. 그러므로 남의 학식을 무조건 수용할 것이 아니라 비판적 수용을 통해 진정한 자신의 지식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라고 전한다.

 

우리는 세상을 살아가면서 수많은 고민들을 안고 살아가고 있다. 그 누구도 해답을 주지 못하는데 이 책에는 이러한 문제에 대한 해답을 담고 있기에 많은 도움을 얻을 수 있다. 원초적인 동시에 삶의 골자가 되는 사유를 함으로써 의식을 환기하고 스스로를 성찰하며 인생의 전반에 대해 배우는 계기가 될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지금 제대로 살고 있는지, 앞으로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수없이 자문해 본다.

 

몽테뉴의 수상록/미셸 드 몽테뉴 저/안해린 역/소울메이트/2015.04.10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