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조이스 문학 읽기
김종건 지음 / 어문학사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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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아일랜드가 낳은 세계적인 거장 제임스 조이스의 소설집 <젊은 예술가의 초상> 을 읽은 적이 있다. 조이스의 자전소설로 한 젊은 예술가 스티븐이 그를 옭아매고 있던 가정, 종교, 그리고 국가라는 테두리에서 벗어나 하나의 완전하고 독립적인 예술가로 성장해 가는 과정을 담고 있는데 순수의 세계, 그리고 동정을 잃은 타락과 어둠의 세계, 마지막으로 그것들을 통한 초월적 세계를 다루고 있다.

 

조이스는 아일랜드의 소설가이자 시인으로 20세기 문학에 커다란 변혁을 초래한 작가이다. 37년간 망명인으로서 국외를 방랑하며 아일랜드와 고향 더블린을 대상으로 한 작품을 집필하였다. 제임스 조이스의 일생은 그의 작품에 대한 서평만큼이나 다사다난했다. ‘젊은 예술가의 초상과 함께 그의 대표작이자 ‘20세기 최고의 소설’ 1위에 여러 차례 선정된 율리시스는 찰스 다윈의 종의 기원이나 D H 로렌스의 차타레 부인의 사랑만큼이나 영미권에서 논란을 일으켰다. 또 당대의 쟁쟁한 작가인 T. S. 엘리엇, 버지니아 울프, 윌리엄 포크너 등도 매료시켰다.

 

이 책은 영미 모더니즘 문학의 전설, 제임스 조이스 문학 번역에 반평생을 바친 고려대학교 명예교수인 김종건 교수가 조이스가 쓴 최초의 책인 시집 실내악과 첫 소설집 더블린 사람들부터 세기의 작품이라 불리는 젊은 예술가의 초상’, ‘율리시즈’,‘피네간의 경야에 이르기까지 조이스의 문학적 인생의 서두부터 말미 작품까지 핵심을 담고 있다. 또 말미에는 해설문을 덧붙였다. 상세한 작품 해설로 조이스 문학의 유려함, 장엄함, 성스러움을 감동으로 접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더블린 사람들>은 조이스가 3년간에 걸쳐 쓴 15개의 단편 소설집. ‘더블린 사람들의 재미난 출간 과정에 대한 이야기와 소설들의 주제, 그리고 연대기적으로 연결된 부분을 설명해주며 등장인물, 작품 배경, 줄거리 등을 다룬다.

 

친구의 누나에게 잘 보이기 위해 허세를 부리는 소년도, 새로운 인생을 도모할 수 있는 일생일대의 기회 앞에서 가족이라는 굴레 때문에 망설이는 처녀도, 자신보다 떨어진다고 여기는 친구의 성공에 자극받아 지금과는 다른 인생을 꿈꿔보는 소심한 사내도, 신기루 같은 환상으로 남루한 현실의 쓸쓸함을 달래는 노처녀도, 댄스파티의 흥취에 들떠 있다가 아내로부터 죽은 연인에 대한 고백을 듣는 사내도, 딸의 입신양명을 위해 노심초사하는 여인도, 밖에서 수모를 겪고 집으로 돌아와 어린 아들에게 화풀이를 하는 주정뱅이도 모두모두 우리 안의 우리들이다.

 

<율리시스>는 내가 읽다가 그만 둔 작품이다. 그 이유는 1000페이지가 넘는 책의 분량이 나를 압도하고, 촘촘하게 달려 있는 주석이 내 눈길을 혼란스럽게 했으며, 인류의 지적 유산에 대한 나의 이해가 부족하였기 때문이다.

 

아일랜드 더블린을 무대로 1904616일 아침 8시부터 그 다음날 오전 2시까지 유대계 광고업자 리오폴드 블룸과 그의 아내 몰리 블룸, 그리고 학생이며 시인의 기질이 있는 스티븐스 등 세 사람이 겪는 하루 동안 일어난 일을 유머와 아이러니, 현란한 언어유희와 심오한 통찰력으로 현대문명과 인간의 내면을 날카롭게 해부한다.

 

20세기에 가장 21세기적인, 문제작을 만든 제임스 조이스의 작품은 도저히 쪼갤 수 없을 만큼 꽉 차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쉽게 읽지 못하고 있다. 이 책은 제임스 조이스 읽기를 더 쉽게 하여 문학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문학 읽기를 더 풍요롭게 해줄 것이다. 이 책을 통하여 제임스 조이스의 문학을 읽는 사람들이 많이 일어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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