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는 대로 살고 사는 대로 말하라 - 우리는 행동이 아니라 말로만 세상을 바꾸려 들지 않는가?
유진 조 지음 / 규장(규장문화사) / 2015년 1월
평점 :
절판


가끔 상담실에 찾아오는 분들에게 자주 듣게 되는 말이 있다. 바로 저의 이런 모습이 달라졌으면 좋겠는데, 어떻게 해야 할까요?” 혹은 내 아들이(또는 남편이, 아내가) 변화하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라는 말이다.

 

사람들이 변화하려는 이유도 다양하다. 이대로는 도저히 살 수 없어서, 고통스러움에서 벗어나려고, 더 나은 삶을 위해서, 건강을 찾기 위해서 등결국에는 보다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살고 싶은 마음에, 우리는 끊임없이 변화를 갈망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나 또한 자주 습관, 말씨, 행동, 잘못된 생각에 대해 변화의 필요성을 느낀다. 하지만 변화의 필요성이 결심으로만 그칠 뿐, 실행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 책은 최근 미국 일상 영웅 50에 선정된 한국계 미국인 목회자로 워싱턴 주() 시애틀에 위치한 다문화 교회, 퀘스트교회를 개척해서 섬기고 있는 유진 조 목사가 이 세대를 향해 이제 일어나 행동해야 할 때라고 말한다. 그리고 그렇게 살고자 하는 자신의 몸부림을, 이 책을 통해 우리에게 담담히 들려준다.

 

저자 유진 조 목사는 시애틀에서 다문화 종족이 모이는 퀘스트교회를 개척한 후 가족과 함께 원 데이스 웨이지스를 설립했는데, 이 단체는 가난한 사람들을 돕기 위해 하루치 임금을 기부하자는 운동을 펼쳐왔다. 저자는 자신이 먼저 이를 실천하고자 세 자녀를 둔 상황에서 일 년 치 연봉을 기부하는 어려운 삶을 기꺼이 살아내기도 했다. 그는 이렇게 하는 것이 예수님이 원하시는 진정한 제자의 삶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저자는 어린 시절 미국 땅에 정착하기 위해 많은 고생을 했다. 지나온 그의 삶이 있었기에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의 마음을 더 깊이 헤아릴 수 있었다. 이 책의 표지에는 저자가 지구를 구하는 슈퍼맨처럼 그려져 있지만, 사실은 역설적인 표현으로서, 저자는 물론 그 누구도 혼자서는 온 세상을 다 바꿀 수 없다는 걸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아무것도 할 수 없을 만큼 부족하지도 않다고 저자는 말한다. 커다란 바위가 오랜 세월 똑똑 떨어지는 물방울에 뚫리듯, 오늘 내가 시작하는 작고 끈기 있는 도움이 해결의 출발점이 될 수도 있다고 강조한다.

 

생각이나 꿈이나 비전이 세상을 바꾸는 것이 아니다. 생각과 꿈과 비전을 성실하게, 기도하며, 끈질기게 살아내는 사람들이 세상을 바꾼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그저 세상을 바꾸라고 요구하고 계시지 않았다. 하나님은 우리 자신을 바꾸라고 요구하고 계셨다.

 

세상을 바꾸기 원한다고 말하기는 쉽고, 이것저것을 바꿔야 한다고 말하기는 쉽다. 이런저런 운동을 시작하기란 쉽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우리 자신이 바뀌어야 하지만, 우리는 늘 자신을 바꾸지 못할 뿐 아니라 자신이 바뀌길 원하지도 않는다. 우리는 변화할 수 있다는 희망이 생기면 단 한 번의 마음 고쳐먹기를 통해 자신이 뒤바꿀 수 있다고 착각한다.

 

이 책을 통해서 우리가 세상을 바꾸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일은 우리가 매일 어떻게 살아가느냐하는 것이다. 우리가 세상을 바꾸길 진정으로 원한다면, 우리의 가족, 우리의 이웃, 우리의 지역 사회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저자는 세계 평화를 증진하기 위해 여러분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요? 집에 돌아가 가족을 사랑하세요.”(p.270)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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