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4대 비극
천영준.김나영 지음 / 한빛비즈 / 2014년 10월
평점 :
절판


직장인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말을 꼽으라면 아마도 스트레스가 상위권을 차지한다. 특히 직장인들을 가장 힘들게 하는 스트레스 요인으로 대인관계 갈등을 들 수 있다. 우리사회의 경제규모는 커지고 선진화되어 있으며, 교육이나 사회문화적 환경은 갈수록 소통을 중요시 여기는 쪽으로 발전하고 있다. 그렇지만 인간관계의 측면만을 놓고 보자면 여전히 전근대적인 요소가 남아 있다.

 

특히 직장에서의 인간 관계는 지극히 수직적인 구조로 쌍방향 소통이 어렵다. 일방적인 상하 관계 속에서 그저 상사에게 업무를 지시받을 뿐,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답답하고, 신이 나지 않으며, 뭔가 막힌 듯한 기분이 들고, 내가 이 일을 왜 하는지 이해하지 못한 채 일을 한다고 하소연하는 이들이 많다.

 

직장이라는 조직 안에는 내가 쌓은 공을 자기가 가로채는 상사, 주인공 병에 빠진 동료, 매사에 감정적으로 말하고 의심이 많은 부하 직원, 등이 우리와 매일 같은 공간에서 일하고 있다.

 

이 책은 경영학을 전공한 공동저자 천영준·김나영이 셰익스피어 작품에 나오는 인물들을 통해 직장 속 다양한 인간 군상들에 대한 통쾌한 해결책을 담았다. 셰익스피어는 군주들의 인격을 수련시키기 위해 궁중의 여러 비사들을 일종의 은유적인 방식으로 집필했다. 저자는 고전으로 자리 잡아온 셰익스피어의 작품 속에서 조직 내 개인의 운신에 대한 해법을 찾아냈다. 자기 소설에 빠져 지나치게 확신에 빠진 햄릿, 공정하지 못한 맥베스, 콘텐츠를 만들어내지 못해 망한 리어 왕, 2인자를 통제하지 못한 1인자 오셀로 등 이들을 이해하지 않고서는 직장 생활은 절대 희극이 될 수 없다.

 

직장생활의 비극희극으로 바꾸는 처세의 인문학서인 이 책은 12편의 희곡, 그리고 4가지의 큰 주제로 조직과 커뮤니케이션, 사람이라는 이슈를 다루고 있는데 1장은 우리는 이상한 사람들과 일한다’ 2장은 의미가 없으면 가치도 없다’ 3장은 콘텐츠가 없으면 관계는 망한다’ 4장은 전략이 없으면 견제가 많다등 이다.

 

지금까지 우리는 햄릿하면 떠오르는 직장인 상이 우유부단한 CEO’식의 해석이 많았다. 하지만 햄릿은 어떤 논리적 근거도 없이 자신의 아버지를 살해한 사람으로 숙부와 어머니를 의심했다. 그리고 그 의심을 자기 확신으로 만들어 스스로를 파국으로 몰고 갔다. 자기 확신에 빠져 무작정 밀어붙이는 사람들을 우리는 직장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셰익스피어는 군주들의 인격을 수련시키기 위해서 궁중의 여러 비사들을 일종의 은유적인 방식으로 집필해 오늘날 많은 경영자와 직장인에게 시사점을 주고 있다.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보면 왕과 신하의 불신, 자매 간의 시기와 질투, 사랑하는 남녀의 오해 등 오늘날 조직 내 인간관계로 번역해도 좋을 케이스 스터디들이 가득하다. 우리는 그들을 반면교사 삼아 비극에서 희극으로 반전을 이끌어 낼 필요가 있다. 직장생활에서 다양한 성격의 사람들이 다양한 이해관계로 부딪히다 보면 인간관계가 성과는 물론 행복까지 좌우하기 때문이다.

 

이 책을 사회생활의 벽에 부딪힌 직장인들과 상사나 부하직원 때문에 골치 아파하는 사람, 조직 내에서 다른 사람의 마음을 살 수 있는 능력을 갖고자 하는 이들에게 읽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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