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으로 가는 길 - 삶에 지친 한 남자와 일곱 천사의 이야기
리 캐롤 지음, 오진영 옮김 / 샨티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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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라는 고생길 위에서 절뚝거리며, 삶의 본질을 잃어버린 채 살고 있는 이 땅의 모든 사람에게 한줄기 희망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집으로 가는 길이다.

 

나의 고향은 경북 선산군 옥성면 옥관리다. 전기도 들어오지 않은 말 그대로 시골 깡촌 마을이었다. 비가 많이 오는 날엔 개천이 불어 건널 수가 없어서 학교에도 가지 못할 정도였다.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부모님이 일 나가시면 남동생 4명의 밥을 챙겨 먹이는 것은 장남인 나의 몫이었다.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어린 나이에 도시로 나왔다.

 

집에 가고 싶을 때 마다 즐거운 곳에서는 날 오라 하여도 내 쉴 곳은 작은 집 내 집뿐이리. 내 나라 내 기쁨 길이 쉴 곳도, 꽃 피고 새 우는 집 내 집뿐이리. 오 사랑 나의 집, 즐거운 나의 집 내 집뿐이리라는 노래를 부르고 불렀던 기억이 난다.

 

아무리 좋은 곳을 다 돌아다녀 봐도 결국 집 만한 곳이 없는 것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불변의 진리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은 캘리포니아 웨스턴 대학에서 경제경영 학위를 취득한 뒤, 샌디에이고에서 사업을 시작하여 27년간 성공적으로 운영하던 중 1989, 한 심령술사로부터 크라이온에 대해 들었고, 3년 뒤에는 전혀 다른 심령술사로부터 똑같은 이야기와 함께 크라이온이란 이름의 정확한 철자까지 듣게 되자 고차원의 영적 존재인 크라이온의 메시지를 전하는 채널러로 활동하면서 저작 및 강연 활동을 하고 있는 작가 리 캐롤이 쓴 우화이며 일종의 채널링 메시지다.

 

이 책은 삶에 지친 한 남자가 진정한 을 찾아가는 여정을 흥미 있게 그린 책으로, 여기서 말하는 이란 우리 모두가 맨 처음 떠나온 바로 그곳이자, 끝내 돌아갈 곳을 말한다.

 

책의 내용을 보면 마이클이 으로 가는 동안 각기 다른 대천사가 거주하는 일곱 가지 색깔의 집들을 방문하면서 장대한 모험이 펼쳐진다. 첫 번째 집은 파란색의 지도의 집이었다. 문이 열리고 나타난 존재는 파란색의 천사. 그는 이곳에서 앞으로의 여정에 필요한 지도를 선물로 받는다. 두 번째 집은 오렌지색의 선물과 도구의 집이었다. 이곳에서 진리의 검과 지식의 방패, 지혜의 갑옷을 선물로 받고, 그것들의 사용법을 익힌다. 장차 여정에서 만날 괴물과 싸울 때 꼭 필요한 무기들이었다. 세 번째 집은 녹색의 생물학의 집이었다. 이곳에서 진동 주파수가 증가할 때 인간의 몸이 세포 차원에서 어떤 변화를 겪는지를 배운다.

 

네 번째 집은 보라색의 책임의 집이었다. 이곳에서는 지나온 삶에서 일어난 모든 일에 자신이 책임이 있다는 걸 깨닫게 된다. 다섯 번째 집은 빨간색의 관계의 집이었다. 이곳에서는 교통사고로 숨진 부모님을 비롯해 그가 살면서 관계를 맺은 사람들과 왜 그런 관계를 맺기로 계획했는지를 깨우친다. 여섯 번째 집은 흰색의 사랑의 집에서는 진정한 사랑의 속성들에 대해 배운다. 일곱 번째 집은 금빛의 자기 존중의 집이었다. 이곳에서는 진정한 자신이 누구인지를 깨우치게 된다. 그리고 그런 자신을 진실로 받아들이고 존중하는지 시험을 무사히 치른 뒤 그는 마침내 의 문 앞에 이르게 된다.

 

이 책을 읽어보면 성경에 나오는 탕자의 비유가 생각난다. 누가복음 15장에 보면 안락한 을 떠나 모험으로 가득한 여정에 오른 아들이 먼 나라에 가 허랑 방탕하여 재산을 허비하고, 설상가상으로 그 나라에 크게 흉년이 들어 궁핍하여 돼지 먹는 쥐엄 열매로 배를 채우고자 하나 주는 자가 없었다. 결국 험난한 여정에 지치고 고통 받던 그는 으로 돌아가기로 결심하고 천신만고 끝에 집에 돌아온다. 아버지는 야단치기는커녕 오로지 사랑만으로 아들을 껴안고 반긴다.

 

이 책은 우리 모두의 영적인 여정이다. 여행 중에 만나는 일곱 천사를 통해서 인간은 어디에서 왔으며,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지, 참다운 영적 삶을 살기 위해서는 어떤 방식으로 살아가야 하는지 삶의 방향을 제시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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