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를 탐하다 - 나를 위한 정치 이야기
김상철 지음 / 꿈꾸는사람들 / 2014년 3월
평점 :
절판


국민들의 정치 불신은 이미 하늘을 찌른 지 오래다. 답답하고 암담한 현실이다. 더욱 우울한 것은 희망이 없는 미래다. 선거 때마다 등장했다 사리지는 정치혁신 구호와 인물들에겐 이젠 일말의 기대도 없다. 괜찮았던 사람들도 그 판으로만 들어가면 모두 이상해진다. 정치란 무엇일까? 우리는 왜 정치에 관심을 기울여야 할까?

 

이 책은 민주노동당의 전신인 국민승리21이 대통령 후보를 냈던 1997년부터 진보정당의 당원으로 활동하였고, 10명의 국회의원을 만들어냈던 2004년부터 진보정당에서 일하면서 서울시 정책과 문화 정책을 다루는 정책 활동가로 지내고 있는 김상철이 정치란 무엇인지, 정치가 우리에게 왜 필요한지, 정치의 모습이 우리가 알고 있는 것과 어떻게 다른지, 왜 다른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오는지 궁금해 하는 젊은이들에게 들려주는 정치 개론서이다.

 

저자는 프롤로그에서 정치에 관심을 갖는 것이 나에게 유리하다. 정치란 내가 관심을 갖든 갖지 않든 나에게 매우 중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알리기 위해서 이 책을 집필했다고 한다.

 

최근 들어 국민들의 정치적 무관심 현상이 두드러지고 그에 따른 투표율 저하 현상이 점차 심화되어 가고 있다. 특히 20~30대 젊은 유권자들의 정치적 무관심과 투표율 저하는 더욱 심각한 수준이다. 그 이유는 토론과 설득을 위한 대화의 장이라기 보단 정당이기주의에 기운 설전과 폭력이 난무하기 때문이다. 국민이 낸 세금으로 국민을 위한 정책을 펴기 보다는 유희와 사욕을 채우는 비리공직자가 국민을 위한답시고 자리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정치인들의 숱한 말 바꾸기, 뇌물과 청탁으로 얼룩진 스캔들뿐만 아니라 혹시 내가 사는 세상이 바뀌지 않을 거라는 절망감, 내 문제를 내 스스로 결정하지 못한다는 무력감 때문이다.

 

저자는 선거가 왜 이렇게 밖에 될 수 없는지, 단순다수제의 문제점과 비례대표제가 보여준 가능성을 이야기하며 소수이기 때문에 배제해도 되는 것이 아니라, 소수의 목소리도 국민들의 대표가 의사를 반영해야 한다는 정치의 다양성에 대해 강조한다. 또한 우리가 사실이라고 믿고 보는 TV나 신문, 인터넷 매체에서 다루는 정치가 어떠한 관점으로 그들이 보여주고 싶은 것만 보여주는지, 때문에 그들의 의도를 우리의 시각으로 파악해야 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이야기한다.

 

정치는 언제나 경계에 서 있다. 이쪽과 저쪽의, 현재와 미래의 경계에 서 있는 것이 바로 정치다. 지금의 문제를 미래로 떠넘기지 않고 지금 여기서, 정면으로 응시하면서 해결하려고 할 때, 그때 필요한 것이 바로 상상력이다. 양극화, 불경기, 청년실업, 입시지옥 등은 오랫동안 우리를 괴롭혀온 문제이고 이것을 해결하기 위해 오래전부터 다양한 시도들이 있었다.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것들은 과거의 어느 시점에서는 처음 시작하는 것이었고 전혀 새로운 것이었으며, 그래서 시도하기를 주저했던 것이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아쉬웠던 것은 저자가 좌익 정당에서 10년간 활동을 하고 있으므로 정치 현실을 비판적인 시각으로 본다는 것이다. 실제로 책의 내용들도 거의 대부분 비판적으로 쓴 것이다. 그러므로 저자가 주장하고 있는 모든 것을 무조건 받아들이기 보다는 취사선택을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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