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즐거운 뇌, 우울한 뇌 - 최신 심리학이 밝혀낸 낙관과 비관의 비밀
일레인 폭스 지음, 이한음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3년 11월
평점 :
절판
영화 ‘백 튜더 퓨처’로 일약 세계적인 스타가 된 배우 마이클 J. 폭스는 불과 29세의 젊은 나이에 파킨슨병 진단을 받았다. 많은 사람들이 그의 연기 인생이 끝났다며 안타까워했다. 흔히 파킨슨병이라 하면 제대로 거동을 못하는 노인의 모습으로 생각하지만, 그는 꾸준한 관리와 가족들의 지원으로 18년 뒤, 그는 ‘마이클 J. 폭스:구제 불능 낙관주의자의 모험’이라는 다큐멘터리를 만들며 여전히 명랑하고 긍정적으로 살고 있다.
실제 미국의 한 TV다큐멘터리에서 그의 DNA를 조사한 결과, 그는 부정적인 사진을 회피하고 긍정적인 사진에 주목하는 편향을 강하게 보였다. 파킨슨병은 폭스를 힘들게 했지만 그를 좌절시키진 못했다. 그는 자서전에서 오히려 “투병 생활을 통해 자신의 삶을 되돌아볼 수 있었으며 파킨슨병 치료를 위해 자신이 기여할 수 있게 된 것을 행운”이라고 썼다.
어떤 사람은 컵 속의 물이 아직 반이나 남아 있다고 하고 누구는 반밖에 남아 있지 않다고 말한다. 왜 똑같은 상황에도 누구는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누구는 부정적으로 보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 책은 영국 옥스퍼드대 교수이자 심리학자인 저자 일레인 폭스가 낙관과 비관을 결정하는 요인을 분석, 낙관주의의 의미를 재조명한다. 뇌에는 감정을 통제하는 영역이 사고 담당 영역보다 먼저 발달한다는 것. 이 부분이 ‘정서 뇌’이다. 정서 뇌는 우울한 뇌와 즐거운 뇌로 구성되며, 이것이 어떤 과정을 거쳐 인간 삶에 영향을 미치게 되는지 살펴본다.
저자는 잘될 사람은 뭘 해도 잘되고 안 되는 사람은 뭘 해도 안 되는 것 같은, 사람들이 보통 운으로 치부해버리는 일조차 사실은 각자의 서로 다른 사고방식에서 비롯된 일련의 결과라고 한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생각을 바꾸면 인생이 즐겁다’는 자기 최면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즐거운 생각을 하도록 만들 수 있을까’에 관한 과학적 접근을 보여주고자 한다.
이 책에서 저자는 “즐거운 뇌를 활성화시켜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즐거운 뇌가 활성화되면 우리의 인생 전반에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지 제시한다. 단순히 행복한 생각이 모든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이 아니라 역경이 닥쳐도 포기하지 않고 그 문제에 대처할 방법을 찾으려 애써야 하며, 이것이 성공을 부른다고 강조한다. 나아가 책은 즐거운 뇌와 우울한 뇌가 우리에게 던지는 메시지와 경험을 통해 굳어진 마음의 편향이 마음 훈련을 통해 재형성될 수 있음도 보여준다. 물론 모든 낙관주의자가 성공한 삶을 누리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면 우울한 뇌에서 즐거운 뇌로 전환함으로써 비관에서 낙관으로 인생관을 변화시킬 수 있을까. 저자는 뇌의 인지적 편향을 변화시키면 인생관 또한 바꿀 수 있다고 한다. 그 예로 저자는 임상심리학에서 우울증 진단을 받은 환자를 대상으로 하루에 15분씩 부정적인 사진과 긍정적인 사진을 동시에 보여주면서 긍정적인 사진에 먼저 주의를 기울이도록 유도한 실험의 결과를 들려준다. 이 과정을 수백 번, 수만 번 반복하면 우리 마음의 편향이 변화할 수 있다는 것이 저자의 결론이다. 저자는 행복한 삶을 위해서는 부정적인 감정 하나당 긍정적인 감정 셋이 필요하다는 3대 1의 비율을 제안하며 굳어져버린 마음의 편향을 마음 훈련을 통해 새롭게 만들어가자고 제안한다. 이 책을 통해 즐거운 뇌가 현실주의와 결합하므로 성공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